"서울타워는못올라봤어도도쿄타워는올라봤다"
"한강유람선은못타봤어도세느강유람선은타봤다"
오늘딱그짝이다.
우리나라맥주공장은어디에있는줄도모르면서뜬금없이
일본맥주공장을견학하게생겼으니,나원참~
일행을태운버스는난조인(南藏院)이있는마을,사사구리마치(篠栗町)를
벗어나아사히맥주회사하카다공장으로향했다.
아사히(Asahi),기린(kirin),삿포로(Sappro),산토리(Suntory)를흔히
일본의4대맥주로꼽는다.
일본최초맥주회사는‘기린’이다.
매출1위의기린은1987년아사히에서야심차게내놓은‘슈퍼드라이’에
1위자리를내주고만다.‘슈퍼드라이’는보리75%가들어간일반맥주다.
목넘김이쌉싸래하면서도혀에착감기는맛이또한잔을부른다나…
그러나시장에서영원한건없다.
자존심구긴기린이칼을갈고있다.
기린은100%맥아에서맨처음짜낸맥즙을쓴다는의미의
보리향이강한‘이찌방시보리’를출시해야구선수‘이찌로’를모델로내세워
아사히의‘슈퍼드라이’를맹추격중이다.
여기에‘구로라벨’이상징인‘삿포로’가2~30대를겨냥해보리100%의
고급맥주인‘에비스’를,그리고위스키로유명한산토리마저
맥주시장에가세했다.
산토리프리미엄몰츠(SuntoryPremiumMalt’s)는거품에승부수를걸었다.
맥주를따르는순간에거품이아주크리미(Creamy)하게쫙올라와
거품뚜껑이만들어진다.그래서마시는동안신선함이유지되어
목넘김이좋다는데,실제마셔보지않아서더이상은…패스!
일본의맥주시장은‘거품전쟁’이라할만큼거품에집착한다.
맥주를마시고나면거품자국이잔에도입술에도엔젤링처럼남아야한다.
우리의치맥시장에도어느새크리미한엔젤링이대세라한다.
그래서‘차줌마’도외친다.‘엔젤링을즐겨라’라고.
차창을오지게때리던빗줄기는조금잦아진듯했다.
그러나비구름은여전히낮게드리워져하시라도심술을부릴기세다.
창밖으로스쳐지나는산야는봄비를머금어생기가넘쳐난다.
두칸짜리열차가들판을가로질러달린다.‘난조인’으로가는꼬마열차다.
우리의마을버스처럼시골구석구석을이어주는귀요미?열차다.
오전11시경,아사히맥주하카다공장에도착했다.
‘제사보다잿밥‘이라고,우선시원한한잔생각이앞선다.
그도그럴것이,이곳으로오는동안가이드로부터맥주에관한
이론수업을단단히받은터라이제실습(?)만남아있다.
1층로비에는공장견학을위해또다른팀도대기중이다.
막간을이용해벽면에게시된아사히비루창업110주년社史를
더듬더듬읽고있는데갑자기로비가소란스럽다.
우리일행인너댓명어린이가뛰고구르고고함을지르고…난리가아니다.
‘아이를보면부모가보인다’했던가,슬그머니부모를쳐다봤다.
아이들의부모는별로개의치않는모습이다.
다소곳이의자에앉아안내원의설명을듣고있는,비슷한또래의
현지아이들모습과는매우상반되는느낌이다.
잠시후단정하게차려입은女안내원이다가와인사를건넨다.
‘또르르~’은쟁반에옥구슬구르는소리다.
아마도고막이이게웬호사인가싶었을게다.
그래서더욱그녀의설명이귀에쏙쏙들어왔는지도모르겠다.
하카다공장은역사가매우깊다.지금으로부터95년전에세워진공장이다.
아사히맥주공장중124년전에만들어진오사카공장이가장
오래되었고두번째가이곳하카다공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