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천 년의 고도 교토(京都) [3]

BY sanhasa ON 7. 7, 2015

11천년의고도교토(京都)[3]

일본으로배낭여행을떠나기전에만난어느선배님은헤이안진구(平安神宮)에는절대로가보지말라는당부를했다.왜일까.

그것이오히려나의발길을끄는동기가되어서헤이안진구를찾아나섰다가친구들이두사람씩헤어어지는바람에서로를찾아서몇시간이나헤매고다니다가호텔에돌아와서야겨우만날수가있었으니,그때문에오후의아까운시간을낭비하고말았다.

신궁은정문을들어서자광활하고웅장한규모가사람의혼을뺀다.그리고그넓은뜰을에워싸고있는수많은건물들이붉은옻칠을한기둥에다초록색기와지붕을하고있는모습이눈이부셨다.

그래서그어느관광지보다도일본의혼이강하게풍기고있었고건물의단청또한현란했다.그러고보니선배님이가보지말라고하던뜻은아마도식민지교육을받던생각이뼈에사무쳤기때문이었으리라.

헤이안진구는1895년헤이안(平安)천도1,100주년을기념해서세운신사로헤이안시대당시의궁궐이었던초도인(朝堂院)을2/3의크기로축소해서지어놓은것이다.

에도시대에정치적중심이도쿄로옮겨지고,1868년에는수도가도쿄로옮겨지자교토는도시기능을상실했다.이에교토의교육,문화,산업을부흥시키기위한노력이이어졌는데,그정책의하나로헤이안진구를설립했다.넓은신사경내가신전을둘러싸도록하였으며신전은헤이안시대왕궁의형식을본떠서만들었다고한다.

별도의입장료가600엔이나되는후원인신원(神苑)은연못을만들어서징검다리를놓고갖가지꽃과나무를심어놓았는데때마침꽃을피우고있어서참으로아름답고낭만적이었다.거기에는일본최초라는전차한대가있었고.

이제는니조조(二條城)를찾아가는데친구들은다리가아프다면서택시를타자고했지만여비를아끼려고또다시버스를탔다.

니조조는17세기도쿠가와이에야스(德川家康)의저택이었으나그의손자가막부의권력을상징하는성으로재정비한것이다.이성의주된건물인니노마루고덴(二の丸御殿)은다섯개의건물이불규칙하게연결되어있는데그때에는신분에따라서들어갈수있는건물의범위가엄격히제한되어있었다고한다.

나무로만든복도는암살자의침입을막기위해서발걸음을옮길때마다새울음소리가나도록제작된것이특이했고,일부는외부로내기도했지만복도를따라가면건물전체를돌아볼수있도록설계되어있었다.

방에는옛날에그려놓은커다란소나무와황새등의벽화가그대로보존되어있는가하면그당시무사들의생활상을재현해놓고일본어로녹음된방송을하면서관람자들의이해를돕고있었다.

원래성의텐슈가쿠(天守閣)는외부로드러내는권력의상징이자외적의침입에대한방어를목적으로하고있는것인데도이성은경제적으로궁핍한백성들의반발을의식해서밖에서는보이지않도록지은것이어쩌다가불에타없어지고지금은그터만남아있는데거기에올라서면니조조가한눈에들어서전망이그지없이좋았다.

건물안쪽에있는니노마루(二の丸)정원은연못과바위와수목을적당히배치하여독특한일본식정원으로꾸며놓은것이보기가좋았다.그다음에는또다시성을쌓고해자를파놓았는데니조조는예상보다크고장엄해서그당시도쿠가와이에야스의권력이얼마나막강했던지를짐작하고도남음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