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금당벽화가있는호류지(法隆寺)
오사카에서호류지(法隆寺)를찾아가는데지하철이빠를것같은데도승하차에자신이없어서순환열차를타고텐노지(天王寺)역에서나라(奈良)행기차를갈아탔다.얼마후에도착한호류지역에서20분만걸으면호류지라는데도시간이아까워서140엔을주고순환버스를탔더니좌석에앉자마자호류지에도착한다.
호류지앞에는노송들이보기좋게늘어서있었다.이나무들은호류지를지은스님들이심은것인가,몇백년이나되었는지해묵은고목이되어있었다.
벌써한낮이라점심식사를하려고절앞에늘어선음식점에들렀더니값만비쌀뿐마땅한음식이없다.그들의전통음식인메밀국수를사먹는데그릇이작기도하거니와국수의양이말이아니다.그렇다고두그릇을사먹을수도없어서찻물로허기진배를채운다.
호류지,유서깊은이절은서기607년쇼도쿠(聖德)태자에의해세워졌다고하는데우리에게는고구려담징이그린’샤부쓰죠도즈(社佛淨土圖)’라고하는’금당벽화(金堂壁畵)’가있는곳으로더알려져있다.
이절의정문인남대문을들어서니저만치중문이섰고그곁에는커다란바위를다듬어’法隆寺(법륭사)’란절이름을새겨놓았다.중문뒤로높이솟은고주노토(五重塔)는석가여래유물을보관하기위해서지은것으로높이가31,5m나되며아스카(飛鳥)시대의건축물로일본에서는가장오래된것인데곤도우(金堂)와더불어호류지의핵심건물이다.
입장권을사가지고사이인(西院)을관람한다.중문과회랑(廻廊),대강당(大講堂),경당(經堂),종각(鐘閣)등이사방으로늘어선그한가운데고주노토와곤도우가나란히자리하고있었다.사이안가람을한바퀴돌아본후곤도우에들어서니벽에는여러가지벽화가그려져있고내부에는금동석가삼존상금동약사여래좌상,금동아미타여래좌상,일본에서가장오래된사천왕상등이늘어서있었지만문화재를보호한다는이유로조명을하지않아서제대로볼수가없었다.
다음에찾은곳은호류지가소장하고있는보물을전시하고있는다이호조덴(大寶藏殿)이다.이곳에는너무나유명한유메치가이(夢違)관음상,구다라(百濟)관음상,곤도우(金堂)소벽화등일본을대표하는국보급문화재를전시해놓았는데가이드가없으니안내서를들고다른관광객들을따라다니면서귀동냥을한다.
그중에서도가장인상적인것은아스카시대의대표적인불상인나무로만든구다라관음상(百濟觀音像)이다.’百濟’라는이름때문일까.아니면나처럼키가훌쩍커서일까.키가2m도넘는불상이한손에는호리병을들고또한손은자비를베푸는듯앞으로내민것이인정스럽기그지없다.
이구다라관음상을안치하기위해’구다라관음당(百濟觀音堂)’건립을추진하고있는것을보아도이불상이얼마나귀중한것인지를알만하다.이불상은원래곤도우에안치되어있었으나1941년에다이호조덴을건립한후이곳으로옮겨서보관하고있는데불상이너무귀중한것이라1987년부터독립된불당을건립하여불상을안치하려는사업이지금까지10년째추진중에있단다.
마지막으로관람한도인(東院)가람에는세개의유명한불당이있었다.그중에가장대표적인유메도노(夢殿)불당은나라시대의고승인교신소즈(行信僧都)가쇼도쿠(聖德)태자의유덕을기리고자739년에건립한가람으로조구오인(上宮王院)불당의중심건물이다.
이팔각형의불당은쇼도쿠태자를추모하는것으로중앙감실속에는쇼도쿠태자실물크기의히후쓰큐세이칸논조(秘佛救世觀音像)를안치해놓았고그주위에는세이칸논보사쓰조(聖觀音菩薩像),쇼도쿠태자의효도상,교신소즈의건칠상(乾漆像)등이안치되어있었다.
그뒤에있는사리전(舍利殿)은쇼도쿠태자의손바닥속에서나왔다는사리를안치한건물로서회전(繪殿)에는쇼도쿠태자의일생의치적을그린그림이보관되어있다.마지막에있는덴포도(傳法堂)불당은8세기나라시대의건물로건칠아미타산존조(三尊像)를비롯한많은불상이안치되어있었다.
호류지,이절에는고구려스님담징이그린그림이있고백제의건축양식으로지은유명한절이라는것을나는초등학교때배웠다.그런데오늘와서보니역시대단한가람이었다.우리나라의유서깊은사찰은대부분임진왜란과병자호란을거치면서소진되었고최근에는6․25전쟁으로또한번수난을당했는데호류지는서기607년쇼도쿠태자에의해건축된후계속해서확장과증축이이루어져서지금은하나의커다란마을을이루고있었다.넓이가무려56,500평에이르는경내에는아스카(飛鳥)시대로부터각시대를대표하는건조물이늘어서있을뿐만아니라국보및주요문화재로지정된것만해도190종류에2,300여점에달하고있어절에서소장하고있는귀중품은물론이고건물자체가국보이고중요문화재이니참으로대단한절이다.그리고1993년에는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된세계적인불교문화의보고였다.
그런데이절이백제의문화를계승하고있어서일까.아니면고구려스님인담징이그린벽화때문일까,관람을마치고돌아서는나의눈에는아까본구다라(百濟)관음상이자꾸만아른거린다.
Share the post "7 금당 벽화가 있는 호류지(法隆寺)"
구자훈 (고향을 어찌 잊으리)
김준영 (8, 도자기의 고향 아리타(有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