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으로 접근 말았으면….

 

 

독실한 신자는 아니었다. 그래도 열심히 교회를 다니고 예수님을 믿고 찬양하기도 했었다. 뭐..생색내는 건 아니고, 신자가 천여 명 되는 중형(?)교회에 다니며 십일조를 1.2등 다투며 냈었다. 솔직히 얘기하면 하는 사업 더 잘되게 해 달라는 염원(念願)이 담긴 것이었다.

 

그런대로 잘 나가던 사업이 점차 찬물(냉탕)에 거시기 쪼그라들 듯 하면서 사업이 어려워진다. 첨부터 내 잘못이다. 십일조에 조건을 달았으니 예수님이 노하신 거다. 그래도 안 무너지려고(사업) 새벽기도, 부훙회를 열심히 쫓아 다녔는데 효과는커녕….부도가 나고…또…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의 어느 일요일 그날도 열심히 구원을 얻으려고 교회를 갔었다. 근데 그날이 하필이면‘부처님오신 날’이었다. 근엄하신 담임 목사님 설교가 시작되었는데 그날의 설교 주제가“부처님 즉 불자들 까데기”였다. 딱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불교는 미신’이라며 한 시간 가까이 설교의 말씀이 계셨다.

 

‘아~! 이 건 아니다.’내가 정신이 번쩍든 것은 그날이었다. 아니한 말로 예수님의 은혜를 입고 정신이 번쩍 들어, 이날까지 내가 귀신에 홀렸다는 생각과 함께 그날부로 절교(絶敎)를 선언했던 것이다.

 

태종 임금의 삼형제, 양녕. 효령. 충녕 중 먼저 세자책봉이 된 것은 양영대군이었다. 그러나 그는 왕가에서 있어서는 안 될 기행(奇行)을 벌이며 스스로 왕권을 포기한다. 형의 만행에 가까운 기행으로 둘째 효령은 한 때 형이 포기한 왕권에 도전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태종의 마음은 이미 훗날 이 땅 최고의 성군이신 충령대군에 가 있었다. 효령대군이 그렇게 민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부왕의 눈치를 채고 그는 머리를 빡빡 밀고 부처님께 귀의 했다. 훗날 충녕대군이 세종이 되어 치세(治世)를 할 때도 장형 양녕대군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고 종가에서는 세종대왕의 치세를 방해하는 행위라며 눈살을 찌푸렸는데, 그러던 어느 날 양녕이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효령이 불도에 정진하고 있는 절(이름이 기억 안 남)간으로 술과 고기를 잔뜩(일설에는 기생까지 동반 했다는…)싣고 나타나자 효령은 조용히 형님에게 설법(說法)을 하자, 양연이 껄껄 웃으며“동생이 부처를 모시는 스님이신데 설마 극락을 혼자 가겠는가..”라며 호탕하게 웃으며 음주가무를 즐겼다나 뭐라나…..

 

훗날 정말 안타까운 것은, 당시 내 형님께서 목사였다. 내가 교회와 단교(斷敎)를 하고 술 담배에 절어 세상을 비관하자 형님은 그런 나를 다시 교회로 불러들이겠다며 전도를 열심히 했지만 더 이상 나는 교회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그리고 형님께 부탁을 드렸다“이 아우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삼. 혹시 천국 가는 티켓이 남아돌면 한 장 남겨 주삼”하며 위의 고사(古事)를 들려 준 후 여태껏 내 마음의 문은 열리지 않았고 훗날도 열리지 않을 것이다. 다행이 나를 설득한 형님도 이젠 워낙 고령이시라 더 이상 허튼 공력을 아예 멈추고 있다.

 

황교안 “윤석열 내가 도와줄테니 통합 열차 빨리타라”

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1/05/03/DLDZFDJFKZEIFCJ6TFRQJH3BJ4/

 

위의 기사를 보며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얘기다. 이곳 조토마 하고도 내가 가끔 글을 올리는 방에는 많은 분들의 기독교인들께서 글을 올리신다. 우선 그분들게 진심으로 사죄부터 드리고 한마디 한다.

 

제발!! 정말 제발!! 기독교인들은 이제 그만 나타나지 말아야 한다.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정치를 하더라도 제발“종교적으로 접근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진정으로 간곡히 기도 드리건대 종교와 정치를 접합(接合)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우선은 가장배타적인 종교가 기독교다. 이미 예시 했지만 타 종교를 인정 않고 아우르지 못하는 종교가 개신교다. 십자군이 등장하고 소위 종교전쟁이라는 게 있었지만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카톨릭은 가장 적대시 했던 회교도를 인정하며 공존을 도모했으나 개혁을 한 개신교가 오히려 회교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더욱 배타적 자세를 보이며 오늘까지 이어 온 것이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이 땅의 기독교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뽑아내는 형세로 전통적 불교국가였던 이 나라의 고유 종교인 불교를 인정하지 않고 대립각을 세우며 새로운 종교전쟁을 불러왔던 것이다.(나는 무교주의다. 불교라고 특별히 신봉하거나 선호 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 보면, 내 생각만 그런지 모르지만 카톨릭이나 불교 그리고 불교와 여타의 종교는 비록 거리감을 두고는 있지만 상생을 하는데 반하여 개신교는 오로지 자신들만의 종교가 하늘 아래 하나의 종교라며 광신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의 가장 큰 적은 오히려 개신교였던 것으로 기억 된다. 최고 정치의 전당 청와대에까지 자신들이 모시는 신을 모셔와 기도하고 찬양을 했었다. 그것은 다른 종교를 믿는 또 다른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였던 것이다.

 

종교를 믿어라. 그러나 무조건 맹신(盲信)하고 광신도(狂信徒)되서는 아니 된다. 어떤 특정종교의 지도자가 집회를 열며 오히려 삽살개 정권에게 국민을 탄압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드디어는 180석을 쥐어 준 꼴이 됐으니 누구를 원망할까? 오늘의 정국을 이토록 개판으로 만든 원인 중의 하나가 특정종교의 집회 때문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나는 지난 총선까지 황교안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그러나 이젠 그 지지를 거둔다. 다만 말리지는 않겠다. 당신 윤석열을 돕기로 한다면 제발“종교적으로 접근 하지 말았으면…”진실로 부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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