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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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이라크 전쟁의 진실은 무엇일까 - 중동 천일야화
이라크 전쟁의 진실은 무엇일까

27일 토요일 반포 JW Marriot, 친구유미 결혼식장에서 스테이크를 자르다 천안함 취재를 위해14일간 평택,성남을 떠돌다 오늘보름만에 금쪽같은휴일을 맞이했다. 빨래하고 성경도 읽고 이발도 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그리고 동생 지혜와 타임스퀘어를 찾아 2003년 이라크전쟁 발발의 내막을 담은 ‘그린존’을 봤다.

먼지날리는 황색빛 도시와 값싼 옷감의 셔츠와 트라우저를 입는 아랍 사내들 그리고 불쑥 튀어나오는아랍말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나를 위한 영화 같았다. 영어 듣는 재미도 있었고 아랍어 듣는 반가움도 있었으며 거친 아랍 지역 풍경의 향수도 있었다.

다만 새로운 건 없었다.대신 머리 한 편에 이라크 전쟁의 부정당성을 보다 환하게 영화는상기시켜줬다.

2003년미국은이라크를 공격했다.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하기 위해서라고 부시 대통령은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 했다. 전쟁의 정당성에 금이 간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이라크를 왜 침략한 것일까. 전쟁 후 갤럽이 바그다드 시민을 대상으로 가진 여론조사에서 43%는 이라크 석유를 강탈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5%는 이라크 국민을 돕기 위한 것이라 대답했다. 여론조사가 진실과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진실로 가는 실마리는 될 수 있다고 볼 때 염두할 만한 조사 결과다.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깨달았다. 동시에 전쟁이 얼마나 허무하게 일어나는지도 깨달았다. 감독 폴 그린그래스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거짓정보가 만들어져 언론에 제공됐고전쟁의 정당성이 만들어 졌다고 말한다. 사실 검증없는 언론의 어리석음도 한심하지만 수천 수만명의 죽음을 수반하는 전쟁을 거짓 명분으로 일으키는 사람들에 소름이 돋았다. 인간은 죄악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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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맷데이먼의 연기도 돋보였지만 누구보다 내이목을 끈 건 깡마른 이라크 아저씨 프레디였다. 나라를 위해 미군에 도와줬다 오히려 도둑놈 취급을 받으며 추적을 당하는 장면,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치는 맷 데이먼에게 "이라크 일은 이라크인에게"라며 힘없이 대답하는 장면들이 상징하는 바가컸기 때문이었다.

"한쪽 발은 이란에서 잃었어"

"무슨 보상을 받기 위해 이러는 건 아니야"

"여기에서 일어 나는 일은 너가 관여할 게 아니야. 우리가 할 일이지"

이란 그리고 쿠웨이트와의 전쟁으로 몰락한 이라크. 시아파 순니파 쿠르드족으로 찢어진 이라크는 절름발이 프레디와 같은 꼴이었고, 처절하게 내뱉는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끊임없이 간섭하고 조정하려는, 선하다고 생각하지만막상 선한 결과는 만들어 내지 못하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이라크 사람들의 절규였다.

집에 돌아 와서 위키피디아로 영화 검색을 해봤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 라지브 찬드라세칸이 쓴 ‘에머럴드 도시에서의 제국 생활 : 이라크 그린 존의 내막(Imperial Life in the Emerald City:Inside Iraq’s Green Zone’에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공명심에 거짓정보로 대사기 기사 a swindle news를 써 여론 몰이를 한 저널리스트가 나왔는데, 영화 원작은 워싱턴 포스트 기자가 썼다니 역시 어딘가엔 멋있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진실을 흔들 수는 있어도 진실을 없앨 수는 없다. 한명숙 전 총리 무죄 판결을 두고 김준규 검찰총장이 한 말인데 이 말은 거기에다 쓰기 보다는 여기에다 쓰는 게 더 가치 있을 법하다.

이 곳과 저 곳을 잇는 뉴스 카라반, 돌새 노석조 : http://stonebir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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