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__construct()
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1219투표장에서 생긴일. - 중동 천일야화
1219투표장에서 생긴일.

1219 투표소에서 생긴 일

워싱턴 DC에서 생긴 일

한국에서 생겨야 할 일

19일 오전 8시30분 대통령선거 투표소가 차려진 서울 모처 중학교 교실. 날씨가 쌀쌀했지만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권리를 행사하고자 줄을 서고 있었다. 분위기가 사뭇 경건했다. 이때 정적을 깨는 고함소리.

“감독관, 여기봐요! 동영상 찍는다. 저 젊은 애들.” 백발의 할아버지가 팔짱을 끼고 있는 할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손가락질했다.

“무슨 소리예요. 어이가 없네 정말. (동영상) 하지도 않았는데. 누굴찍을 사람들인지 뻔하네.” 검은 머리는 팔짱을 끼고 있는 어린 딸을 껴앉으며 휴대폰을 집어넣고 교실을 나갔다. ‘적(敵)’을 쫓아낸 백발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숫자기호 사인’을 주고 받았다.

전혀 알지 못하는 두 무리가 투표소장에서 예민하게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바라보다, 미국 대선 ‘이후’가 떠올랐다. 얼마전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 국방장관으로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내정했다고 한다.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 자신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나갈 파트너로 자신을 맹비난한 공화당 측인사를 중용한 것이다. 공화당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딜(deal)’이었다는 말도 있으나, 그렇다하더라도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준다는 그 배포가 크게 보였다. 한치의 양보조차 용납하지 못하는 한국 여의도가 워싱턴DC같아질 순 없을까.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재선이 확정되자 백악관으로 경쟁후보였던 미트 롬니 후보를 초청했다. 박근혜·문재인 후보 못지 않게 불과 몇시간 전까지 날선 공방을 벌였던 오바마와 롬니는 이날 1시간20분동안 배석자없이 단둘이 점심을 함께했다고 한다. 패배한 롬니는 공개적으로 “오바마가 향후 4년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화합의 순간이었다. 2008년에도 공화당 후보(존 매케인)은 오바마에게 패했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시작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걸었다. 정당논리를 넘어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었다.

박근혜와 문재인 후보가 이들처럼 했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무엇보다 가장 간절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자기 정치색을 넘어 나라를 위하려는 화합의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버리고 이민갈거야”, “문재인이 되면 ‘노빨’들이 설치는 꼴 어찌보나” 같은 마음 말고 말이다. 얼마 전 이러한 ‘불안’을 몇 분들에게 들으며 대통령 후보들보다 가장 먼저 변화해야할 존재는 우리 유권자라는 생각을 했다.

대통령 두 후보 지지율이 거의 비등하다고 한다. 이 말은 곧 우리 사회가 양분돼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朴이든 文이든 몇시간 뒤에 탄생할 우리 제18대 대통령이 최우선적으로 기민하게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2012121620492534280_204653_0.jpg

‘뉴스카라반’ 돌새 노석조 stonebird@chosun.com

2 Comments

  1. 급살병과 태을주

    2012/12/19 at 6:34 pm

    여성대통령, 후천 곤도시대의 서막
    http://qkrqhr03.blog.me   

  2. 엄지와 검지

    2012/12/20 at 12:49 am

    공감입니다.
    최선을 다해 접전했던 모습들 전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이제 선택이 된 만큼 인정하고 끌어 안을 수 있는 정치 기대해 봅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