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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北, 돈이 ‘출신성분제’약화해

변화하는 北, 돈이 ‘출신성분제’약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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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출신성분보다 돈을 더 가치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북한에서 돈의 힘이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반세기 동안 사회의 바탕을 이룬 ‘출신성분제’가 약화되고 있다고 A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북한판 카스트제도라고도 불리는 ‘출신성분제’는 김일성이 1950~60년대 자신의 지지자들을 보상하는 한편 ‘잠재적인 적’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전체 인구를 출신 성분에 따라 ‘핵심·동요·적대 계층’ 등 3개 계층으로 분류해 차별한다.

탈북자들은 북한 사회에서 돈으로 할 수 있는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출신성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있을 당시 군인에서 기업가로 변신했다는 한 탈북자는 “출신성분이 문제가 되지 않는 분야가 바로 비즈니스”라면서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성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희태 북한인권개선모임 사무국장은 “성분제의 붕괴는 곧 북한 체계의 붕괴를 뜻하기에 무너질 수 없다”면서도 배경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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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북한 대부분의 주민은 단 한 번도 외국인을 만나거나 인터넷을 접한 경험이 없지만, 중국이나 싱가포르로 쇼핑 여행을 떠나는 ’경제 엘리트’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더불어 명문 대학을 들어가거나 정부 기관에 취직하기 위해 돈을 주는 등 ’신분 세탁’을 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자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점차 직업을 살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있을 때 자신의 출신 성분을 밝히기를 꺼린 또 다른 탈북자도 “최상위 계급의 직업을 사기는 어렵지만 상위 계층의 직업에 ’턱걸이’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AP는 그러나 북한에서 돈의 힘이 세지고 성분제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해서 과거에 비해 평등한 사회가 됐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돈을 벌어들이기가 쉽지 않은데다 뇌물을 주고 신분 세탁을 했다가 적발되는 위험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스카라반, 돌새 노석조 stonebir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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