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美대사관 테러 배후에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이 있나
터키 수도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1일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테러범과 경비원 등 2명이 숨졌다. 부서진 경비 초소 주변에 응급의료진과 보안요원들이 몰려와 있다. 당국은 숨진 테러범이 마르크스와 레닌을 추종하는 극좌 정당의 30대 당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P 뉴시스
마르크스와 레닌을 추종하는 극좌 세력인 혁명국민해방당(DHKP-C)이 지난 1일 앙카라에 있는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2일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들은 “알리산 산리가 미 대사관에서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순교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스트랫포는 이번 범행 동기가 시리아 내전과 이에 개입하고 있는 터키정부·나토와 얽혀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권은 우방인 이란과 함께 터키 정부가 시리아 반정부군에게 군수품을 지원하고 시리아 난민의 거처를 제공해주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줄곳 비난해 왔다. 또 터키 정부는 또 나토군의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을 시리아 영토를 향해 배치할 수 있도록 허락해줬다. 터키 남부 아다나 등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포대는 시리아에서 날아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DHKP-C가 알아사드 정권과 가까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돼 있는 점도 의심스럽다는 분석이다. PKK는 전체 구성원의 3분의 1이 시리아인이며 시리아 정권과 우호적이라고 터키지역전문가들은 전했다. DHKP-C는 그동안 PKK와 마찬가지로 터키 정부의 안보를 뒤흔드는 단체였으며, 유럽까지 그 영향력을 뻗어 왔다고 CNN이 보도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
터키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의 배후에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국제정세 싱크탱크 스트랫포가 3일 분석했다. 시리아 국경에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 이를 허가한 터키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공격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