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__construct()
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美국무부 브리핑실서 부대변인과 기자들이 싸운 까닭 - 중동 천일야화
美국무부 브리핑실서 부대변인과 기자들이 싸운 까닭

美국무부 브리핑실서 부대변인과 기자들이 싸운 까닭

조선일보 국제부 기자
돌새 노석조 stonebird@chosun.com

us-asks-china-to-engage-in-dialogue-with-dalai-lama-pg.jpg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외국 대사관 도청 의혹을 두고 미 국무부 관계자와 기자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국무부가 “다른 모든 나라도 정보 수집을 한다”며 도청에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자, 기자들이 끈질기게 비판성 질문을 던진 것이다.

1일 오후 1시(현지 시각) 미 국무부 정례브리핑실. AP통신의 매튜 리 기자는 패트릭 벤트렐(사진) 국무부 부대변인이 정보 수집의 정당성에 대해 설명하자 손을 들고 물었다. “잘 알겠다. 근데 ‘신사는 남의 편지를 읽지 않는다’고 말한 이가 누군지 혹시 아는가.” 벤트렐 부대변인이 “모르겠다”고 하자, 리 기자는 “바로 미 국무장관이었던 헨리 루이스 스팀슨”이라고 했다. 스팀슨 전 국무장관은 1929년 미 정부가 워싱턴DC 주재 외국 대사관의 통신 내용을 도청해 문제가 불거지자 ‘검은 방(black chamber)’이라 불린 관련 조직을 폐지하면서 이 같은 말을 남겼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역사적 사실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한 뒤 브리핑 주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공격성 질문은 이어졌다. 기자들은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나 이란 정부가 자국민을 감시하고 인권을 유린했다고 비난해 왔다. 이제 미국은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일부분을 너무 부각시켰다. 그런 비교는 거부하겠다”고 했다. 이에 기자들은 “테러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도청 리스트에 동맹인 일본과 한국까지 들어 있다. 왜인가”, “미국 정부도 외국 정부가 자국 내 미국 대사관에 대해 이번과 비슷한 일을 하면 인정할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벤트렐 부대변인은 “미국은 다른 나라가 수집하는 정도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