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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이란 새 대통령, 부통령에 여성 전직 의원 임명해

로하니 이란 새 대통령, 부통령에 여성 前의원 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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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가 임명한 부통령의 모습


조선일보 국제부 기자
돌새 노석조 stonebird@chosun.com



하산 로하니 이란 신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엘함 아민자데 전 의원을 부통령에 임명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아민자데는 법조 경력이 풍부하고 도덕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그는) 과학적 능력과 법률적 판단력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아민자데가 맡은 부통령 자리는 이란 법률 분야를 총괄한다고 전했다. 수석 부통령으론 에샤크 자한기리 전 산업장관이 하루 전 임명됐다.

로하니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로 선거 운동을 할 당시부터 “이란 여성의 인권이 더 나아지도록 만들겠다”고 연설하며 여성 인권 보장을 강조해왔다. 그는 공약으로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직업과 일자리의 확충을 내걸었다.

이란은 지난 4일 로하니 대통령 취임식과 동시에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 기간동안 성차별이 심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여성들이 스카프로 머리카락을 완전히 가리지 않을 경우 경찰 조사를 받게 하는 등 강압적인 조치를 고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란에서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스카프로 머리카락을 가려야 하는 규정을 따라야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정권 이전에는 머리카락이 많이 보이더라도 스카프만 머리에 걸치고만 있으면 처벌받지 않았다. 로하니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이러한 아마디네자드 정부의 강압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아민자데는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대학에서 국제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이란관영통신(IRNA)은 전했다. 이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알래메 타바타바에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의 제목은 ‘유엔(UN)과 국제 평화 및 안보 : 합법·실제적 분석(The United Nations And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 Legal and Practical Analysis)’이었다. 공교롭게 글래스고 대학은 로하니 대통령도 지난 1999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기도 하다.

이란 내에선 로하니 대통령의 여성 부통령 임명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란 여성학자 샤흘라 에자지 박사는 “여성 부통령 탄생은 성차별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는 여성들을 위한 ‘좋은 발걸음’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그간 이란 안팎에서 주목받을 만한 활동을 하지 않은 인물이라, 앞으로 얼마나 부통령으로서 활약할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로하니가 자신의 이미지를 개혁적이고 온건하게 보이기 위해 정치적 계산하에 여성 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시각도 있다. 로하니는 최근 내각을 구성하면서 18개 각부처 장관 자리를 모두 남자로만 채워, 여성 장관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가 말로는 여성을 위한다면서 실제론 그렇지 않느냐는 비난을 받던 와중에, 아민자데 임명을 발표했다.

이란에서 여성 부통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함마드 카타미 대통령 시절(1997~2005)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이 나왔다. 여성 인권을 탄압했단 비판을 받는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도 내각을 구성할 때 여성을 장관 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이란에서 부통령은 헌법 124조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대통령은 부통령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도 있다. 이란에서 대통령은 막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2인자다. 신정(神政)이라는 정체제체로 짜여진 이란에서 권력 1인자는 성직자만이 오를 수 있는 최고지도자 자리가 차지한다. 현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다. 하메네이는 지난 1989년 이란의 1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죽은 뒤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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