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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여장한 쿠르드 남자들의 발칙한 캠페인 - 중동 천일야화
여장한 쿠르드 남자들의 발칙한 캠페인

여장한 쿠르드 남자들의 발칙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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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인 페드람 펜한씨가 여장을 한 사진. 그는 여성 인권과 성선택의 자유 등을 주장하고 있다.

쿠르드 남자들이 여자 옷을 입거나 화장을 하고 찍은 사진을 릴레이로 올리며 이란 정부를 비난하는 캠패인을 벌이고 있다. 얼마전 이란에서 한 쿠르드 남자는 여장을 하고 밖을 돌아다니다가 체포돼 구속기소됐다.

캠페인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CNN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여장한 남자를 왜 처벌하나’며 문제를 제기하는 메시지를 담은 사진들은 며칠만에 ‘좋아요’ 1만700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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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을 기른 쿠드르 남자가 여장을 하고선"여자로 산다는 것은 창피하거나 처벌받는 길은 아니다(그래선 안된다는 의미)"는 쪽지를 들고 있다.

페미니즘 단체나, 여성차별반대 단체 등도 합류해 쿠르드와 이란 여성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주장은 여장한 남자를 처벌한 조치와 직접 관여되진 않지만, 인권 침해를 하는 이란 정부에 대한 반대를 한다는 차원에서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쿠르드와 관련해선 국가가 없는 세계 최대 민족이라는 이슈말고는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이라크, 시리아, 터키, 이란 등지에 흩어져 있는 쿠르드의 성문제, 표현의 자유, 여성 문제는 SNS라는 전파도구를 통해 앞으로 좀더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족은 최대 3800만명으로 추산된다.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도 근대 국민국가를 이루지 못한 최대 민족이다. 터키 남동부를 비롯해 이라크 북부, 이란 서부 산악지역 등에 흩어져 유목 생활을 해왔다.

독립 국가 수립 기회도 있었다. 1차 세계대전 후 연합국과 오스만튀르크 제국은 세브르조약을 통해 쿠르드족의 독립 국가 건설을 약속했다. 하지만 오스만튀르크가 무너지고 터키·이란·이라크 등 각국이 수립되면서 옛 조약은 파기됐다.

쿠르드족은 각국 정부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1980~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 화학무기를 사용해 현지 쿠르드족 5000명 이상을 학살했다. 이란을 지원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라크의 쿠르드족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 등을 거치면서 자치권을 얻었다. 북부 지역에 자치 정부를 구성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란에서는 1946년 한때 옛 소련 군대의 지원으로 독립 국가 ‘마하바드 공화국’을 세웠으나 1년 만에 무너졌다.

돌새 노석조 stonebir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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