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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3년… 빵도 자유도 신기루였나

‘아랍의 봄’ 3년… 빵도 자유도 신기루였나

2011년 튀니지에서 시작, 카다피 등 독재자 몰아냈지만 여전히 테러·국론 분열
이집트, 또다시 군부 등장… 시리아, 내전으로 붕괴 위기… 리비아, 나라가 東西로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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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혼란을 겪으려고 우리가 혁명을 했나.”
지난 2011년 1월 14일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이 집권 24년 만에 물러나면서 시작된 ‘아랍의 봄’이 3년을 맞았다. 20대 청년 과일 행상이 경찰 단속에 항의하며 몸에 불을 붙인 게 도화선이었다. 이후 주변 국가로 불똥이 튀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등 20~40년간 장기 집권한 독재자들이 1년 만에 차례로 축출됐다. ‘아랍의 봄’은 지역 전체 인구의 40%가 넘는 빈곤층, 3명 중 1명이 실업자인 청년층의 분노가 배경이었다. 청년층은 전체 인구의 30%를 웃돌 정도로 유난히 두터워 파급력이 컸다.
3년이 지난 지금 아랍 지역은 여전히 테러와 국론 분열로 얼룩져 있다. 독재 정권이 사라진 자리에는 테러 세력의 확대, 종파·부족 간 권력 싸움이 터져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더 살기가 팍팍해졌다. ‘아랍의 봄’이 ‘겨울’이 됐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거꾸로 간 이집트, 멈춰 선 튀니지
이집트는 3년 만에 다시 군부 정권이 들어섰다. 무바라크 하야 후에 선거로 뽑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군사 쿠데타로 축출됐다. 15일 이집트 전역에선 대규모 반군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백여명이 부상당했다.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이슬람주의 집권 여당과 세속주의 야당이 격렬하게 대립했다. 청년 실업률이 30% 가까이 높아지는 등 국민 불만은 극도에 이르고 있다. 튀니지 임시정부는 각계 입장을 반영한 헌법안을 제정해 정국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가 붕괴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반정부 세력에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 지부까지 내전에 합류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말 12만6000명을 넘겼다. 국제사회가 중재하는 평화회담은 난항을 겪고 있다.
리비아는 동(東)과 서(西)로 나라가 분열됐다. 동부 지역 부족들은 지난 10월 ‘바르카’라는 자치정부를 수립했다. 카다피 사후 세워진 정부가 동부 세력을 끌어안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카에다의 테러가 빈발해 치안 상태는 최악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아랍 국민이 자신의 손으로 권위주의 정권을 몰아냈다는 경험은 매우 큰 자산이지만 민주주의로 가는 변화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통합 가치 없어 혼란 가중
혼란의 주요 이유로는 우선 ‘힘의 공백’이 제기된다. 아랍의 봄 이후 권위주의 정부는 붕괴했다. 하지만 리비아의 카다피 등 카리스마로 무장한 지도자들이 떠나간 자리를 대체할 마땅한 정치 세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군부 출신 지도자들은 총구를 앞세워 종교·부족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세력을 억누르면서 통치해왔다. 현재는 수니파·시아파 등 이슬람 종파부터 세속주의, 기독교까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세력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통제할 만한 리더십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언론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힘의 공백뿐 아니라 ‘가치의 공백’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 서구 열강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발흥한 ‘아랍민족주의’나 ‘국가주의’와 같이 아랍 국민 대다수를 한데 모을 만한 특별한 가치 이념이 없다는 것이다.
/노석조·이기문 기자
"도움을 주신 C박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 기사는 2014년 1월 17일자에 실렸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17/20140117002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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