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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IS 선전전(宣傳戰)에 노출된 한국 - 중동 천일야화
IS 선전전(宣傳戰)에 노출된 한국

겉으로 드러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의 모습은 거칠고 포악하다. 검은 복면에 구겨진 도포 자락을 몸에 두르고 풀 한 포기, 콘크리트 건물 하나 없는 사막에서 주로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문명과는 한참 동떨어진 존재 같다. IS는 최근 시리아·이라크의 도시들을 습격하고 무고한 주민을 집단살해하면서 국제사회의 공적(公敵)으로 지목된 테러단체다.


하지만 베일을 걷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IS가 누구 못지않게 문명의 이기(利器)를 이용하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활용해 “정교일치(政敎一致)의 국가를 세우기 위해 벌이는 성전(聖戰)에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세계 각지에 전파하며 테러리스트를 모집한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최신형 IT 기기로 전황(戰況)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거나 전투 때는 박격포의 공격 지점을 설정한다. 미국 대(對)테러센터의 매슈 올센 국장이 “IS의 선전 방식은 다른 테러 단체의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세련되고 정교하다”고 말할 정도다. IS가 예상 밖으로 지능 플레이를 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IS의 대표적 선전물은 자체 제작·발간하는 PDF 파일 형태의 디지털 영문 잡지이다. 30여쪽 분량의 이 잡지는 IS의 설립 목적,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전쟁을 벌이는 이유, 지난 전투의 성과 등을 화려하게 편집된 사진과 이슬람 경전 ‘코란’을 인용한 글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전쟁터로 오지 못할 경우 현재 있는 곳에서 일(테러)을 꾸며라”고 지시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IS는 반정부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접근해서 성냥·설탕·소형 전구·시계 등 일상 재료로 폭탄을 제조하는 법 등을 게시판에 올리며 유포하고 있다. 우연히 이를 봤다가 자칫 IS의 논리에 물들어 국제사회나 자국 정부에 과도한 반감을 갖고 심할 경우 테러까지 저지르는 IS 추종자가 생겨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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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 같은 IS의 선전전에 안전할까. 서울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 사이트에 IS가 내는 디지털 영문 잡지의 이름이나 IS와 관련한 단어 몇 개를 쳐넣고 엔터키를 누르면 IS가 제작한 온갖 선동용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다. 이들의 잡지 파일도 아무 제한 없이 단 5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 얼마나 많은 한국 거주자들이 이미 “테러하라”는 IS의 메시지에 노출됐을지는 굳이 계산할 필요도 없다.

IS 대원으로 활동하다 최근 이라크 정부군에 생포된 사우디아라비아 청년이 조사 과정에서 “IS에 한국 출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 말이 사실이냐 아니냐” “사실이라면 그 대원이 한국에 들어와 테러할 수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얼마 전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사실 여부를 파악해보려 시도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선 가능한 일부터 해야 한다. 일단 그들의 선전물 차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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