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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코 좀 낮춰 주세요” 엄격한 이슬람국 이란에서도 여성 성형수술 붐 - 중동 천일야화
“코 좀 낮춰 주세요” 엄격한 이슬람국 이란에서도 여성 성형수술 붐

“코 좀 낮춰 주세요” 엄격한 이슬람국 이란에서도 여성 성형수술 붐

이란은 이슬람 정교일치(政敎一致) 국가이다. 정책적으로 음주를 금하고 여성의 의복 착용에도 엄격한 제한이 많다. 종종 서구 언론에선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주이란 미국대사관 직원을 집단 감금한 흑백사진을 보도하며 이란 정권의 과격성을 설명한다. 미 CNN 방송에선 검은색 차도르(온 몸을 가린 이슬람의 의복)를 쓴 여성들이 힐끗힐끗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거리를 걷는 장면도 심심찮게 보도된다. 이 때문에 많은 외부인들은 이란이 폐쇄적이고 비문명적인 국가라는 인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란에 가보면 예상과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란다. 2012년 7월 이란을 여행했을 때다. 수도 테헤란의 터미널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여성 한 명이 눈에 띄었다. 붉은색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그는 코에 하얀 반창고가 붙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서울의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성형수술용 반창고였다. 코 성형수술을 했던 그가 터미널 대합실을 활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성의 얼굴을 노출해선 안된다며 머리카락마저 가리는 이란에서 코 성형 반창고를 부끄럼없이 내놓고 있다니,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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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들이 코에 반창고를 붙인 채 투표를 하고 있다. /캐비르 뉴스 
테헤란 터미널에서 본 이 여성은 특이 사례일까. 그렇지 않았다. 국제미용성형수습협회(ISAPS)가 올해 발표한 ‘2013년 세계 미용성형 관련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란의 연간 성형수술 건수는 11만8000여건. 세계 10위였다. 성형외과 의사가 부족한 이란은 무허가 성형시술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실제 성형 건수는 수십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무허가 성형으로 부작용 피해가 심각하다는 보도를 여러 차례 했을 만큼 성형은 이란사회의 핫이슈다.

이란 여성은 어느 부위 성형을 가장 많이 할까. ISAPS에 따르면 단연 코다. 다만 한국 등 아시아 여성들과 달리 까마귀의 부리와 같이 높다랗게 휘어진 코를 깎아 작고 반듯하게 만드는 수술을 주로 한다. ‘대장금’ 등 외국 드라마나 영화가 이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미의 기준이 큰 코에서 작은 코로 바뀐 것이다.

이란에서 성형이 유행하는 이유는 차도르 및 머리 스카프 착용 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차도르와 히잡으로 얼굴 외의 신체부위를 가리기 때문에 미(美)를 뽐낼 ‘주요 창구’가 얼굴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란 여성은 바깥에 노출되는 얼굴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눈과 입술 화장을 진하게 하고 코에도 신경을 쓴다는 설명이다.

이란 주재 한국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의 코 성형 비용은 3000달러(약 300만원)에 달한다. 이란 중상위층의 월평균 급여가 500달러인 점을 생각하면 성형비는 웬만한 월급의 6배나 되는 셈이다. 이들이 돈을 모아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한국에서 월수입 200만원인 30대 직장인이 500만원 이상짜리 명품 가방을 사고 싶어 몇 달씩 저축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여성들은 상당수는 수술비용이 부담스러워 당국의 단속을 피해 무허가 시술소를 찾는다고 한다.

돌새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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