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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딸 때문에 정치인이 된 고등학교 교사 - 심장 위를 걷다
딸 때문에 정치인이 된 고등학교 교사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저 역시 ‘정치인’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기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테니 오십보 백보인가요?

이틀 연속,

정치인을 인터뷰했습니다.

한국인이지만

우리 나라 정치인이 아닙니다.

한 분은 최초의 한국 이민자 출신 뉴질랜드 국회의원,

또 다른 한 분은 최초의 한국 이민자 출신 캐나다 상원의원입니다.

그리고 두 분 다 여성입니다.

뉴질랜드 국회의원이 씩씩하고 활기찬 인상이었다면

캐나다 상원의원은 차분하고 침착한 느낌을 주었었죠.

뉴질랜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쓰고 싶은 이야기를 기사에 다 썼기 때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런데 캐나다 상원의원 인터뷰는

오늘 아침에 보았더니

제가 쓴 기사가 밤새 3분의 1 이상 잘려나갔더군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면은

밤중에 부음이 많이 들어오면

한정된 지면에 부음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

편집자가 기사를 잘라버립니다.

출근해서

잘려나간 기사를 보니

제 팔다리가 잘려나간 것마냥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원래 작성했던 기사를 모두 올립니다.

독자를 위한 서비스라고나 할까요?

저는 교포 1.5세인 딸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자식을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울 용기를 얻는 일인가 봅니다.

정치인에 대해 갖고 있던선입견을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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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색깔 왜 다르냐는 딸의 질문이 정치입문 계기"

  • 입력 : 2009.08.12 02:55

한국에 온 캐나다 첫 교포 상원의원 연아 마틴

지난해 12월 중순 어느 날 친구들과 밴쿠버의 피자집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던 캐나다 교포 연아 마틴(Martin·44·한국명 김연아)씨에게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보수당 상원의원을 맡아주겠어요? 당신은 캐나다 인구의 52%를 차지하는 여성이고, 21년간 교사로 일했으며, 밴쿠버 시민이니 상원의원이 되기에 충분한 대표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캐나다 이민 40여년 역사상 첫 한국 이민자 출신 캐나다 상원의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캐나다 상원의원은 하원의원과 달리 선거 없이 연방정부가 지명한다. 임기는 75세까지다. 보수당은 현재 제1여당이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김연아 선수의 팬이에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꼭 만나보고 싶어요.” 한국 이민자로서는 최초로 캐나다 상원의원이 된 연아 마틴 의원. 그의 한국 이름도 ‘김연아’다. ☞동영상 chosun.com

"기쁘다기보단 영광스러웠죠." 11일 서울에서 만난 마틴 의원은 잠시 감회에 사로잡혔다. 마틴 의원은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2009 세계 한인 차세대대회’ 참가차 20여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밴쿠버 한인밀집지역인 뉴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 하원의원 선거에 보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서울 출신의 마틴 의원은 7세 때인 1972년 가족과 함께 이민을 떠났다. 영문학을 전공한 그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딸(14) 때문이었다. "1990년 캐나다인 남편과 결혼해 95년에 엄마가 됐죠. 딸아이는 네 살이 되면서부터 제가 화장을 하고 있으면 거울 앞으로 다가와 계속 물었어요. ‘왜 엄마랑 나랑 눈 색깔이 다르지?’ 하고요. 코리안-캐나디안(Korean-Canadian)의 정체성, 우리 아이들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어요."

아이를 보낼 만한 문화 캠프를 찾던 마틴 의원은 2003년 교포 1.5세들 모임인 비영리 단체 C3(Corean Canadian Coactive Society)를 창설해 지역 사회에서 한국문화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정계 진출의 기회가 왔다"고 했다. “기회가 왔을 때 거절하지 않았죠. 이민자 경험이 있으니까, 학생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봐 왔으니까,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한인 1.5세와 2세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많은 경험을 쌓으며 한국과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아는 어르신께서 ‘큰 산 앞에 해가 비치면 반대편에는 항상 그림자가 진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지도자의 삶에는 명암이 뒤따른다는 이야기지요. 상원의원이 된 순간부터 그 말씀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어요. 제가 실수하면 25만 캐나다 교민이 고통받게 되니까요.”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phiaram로 이사합니다.

7 Comments

  1. 참나무.

    2009년 8월 12일 at 3:56 오후

    종이신문에서 이기사 타이틀과 사진은 봤는데
    곽아람 기자님의 기사인 줄은 몰랐네요
    – 설렁설렁 본 이유도 있지만
    전 왜 예술관련기사만 쓰시는 줄 알았을까요…

    이 포스팅 읽고 다시 종이신문으로 제대로 읽었답니다…;;

    가끔 실리지않는 그 많은 기사들은 어디에 있을까 …한답니다
    기자님들은 이런 블로그가 꼭 있어야겠어요…뉴스 뒷 이야기 등등

    세게내리던 비가 이제사 좀 잠잠해졌네요    

  2. 곽아람

    2009년 8월 12일 at 5:22 오후

    참나무님/ 전 예술 관련 기사가 아니라 인터뷰 기사만 쓴답니다. 신문 기사는 뒷부분이 잘려서 좀 어색해졌죠? 내일부터 무척 덥답니다. 더위에 약한 저로선 걱정이 태산….
    더위 조심하세요.   

  3. wonhee

    2009년 8월 12일 at 5:47 오후

    저도 이 기사를 조선닷컴에서 보았는데
    곽아람 기자님의 기사인 줄 몰랐어요.

    신문 편집에 관한 설명을 들으니
    편집자 분의 권한이 엄청남을 느끼겠군요.
    다른 기자들이 작성해 놓은 기사를
    임의로 편집하는데에 따르는 책임감도 크겠지요?

    서울은 아직도 많이 더운가보군요.
    이곳은 아침 저녁으로 약간 추위를 느낄만큼 선선합니다. ㅎ   

  4. 곽아람

    2009년 8월 12일 at 10:56 오후

    물론입니다. 저도 편집부에 1년 가량 있었는데 다른 기자들이 쓴 기사를 잘라내야만 할 떄는 제 손과 발이 잘리는 것처럼 통증을 느꼈답니다. 공들여 쓴 기사가 잘리는 게 얼마나 속상한 일인지 아니까요.

    서울은 아마도,
    조만간 계속 더울 것 같습니다.
    저도 선선한 런던에 가보고 싶습니다.
    2000년에 가 보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으니까요.
    선선한 여름이라는 게 어떤 건지
    궁금하기마저 합니다.   

  5. 高火力

    2009년 8월 13일 at 10:32 오전

    저는 기자와 검사가 참 비슷하다고 생각해오면서 자랐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구요. 불의에 대해 검사는 죄를 조목조목 따지고 구형으로 죄값을 보여주며 약자에게는 관대함이 묻어나오는 검사, 그리고 특종 못지않게 사회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그래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사람이 살 만한 나라라는 것을 글로 보여주는 훈훈함이 묻어나오는 기자. 그런 기자들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6. 풀트로틀

    2009년 8월 14일 at 4:25 오후

    1.5세대와 2.0세대. 주변에서 겪어보면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들 때도 많아서 그들 사이의 네트워크 구성이라는 이야기가 딱 와닿습니다. 정말 중요한 일이지요.

    그나저나 손발이 잘리는 고통도 있지만 원고가 피바다로 바뀌는 아픔도 있답니다. ㅡ_-;; 빨간색 수성펜만 봐도 공포영화에서처럼 피부가 쩍쩍 갈라지는 것 같았다죠. ‘분명 편집장은 가사 및 사회생활 스트레스를 저기에 푸는 걸꺼야…’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었던.. ㅎㅎ

    덥다는데 건강 잘 챙기시고요.    

  7. 곽아람

    2009년 8월 17일 at 5:25 오후

    고화력님/ 기자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시다니 고맙습니다. ㅎㅎ 정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풀트로틀님// 과거의 경력(?)이 묻어나오는 멘트이군요. 피바다 원고 ㅎㅎ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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