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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밝은 미래

LA에 머물렀던 휴가기간 동안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열리고 있던

한국 현대작가 12인 특별전 ‘당신의 밝은 미래’를 관람하러 갔습니다.

안 그래도 제가 오기 전부터 친구가

"우리 집 근처 미술관 앞에 한글로 ‘우리는 행복해요’라고 적힌

플래카드 있던데 그거 뭐냐?"라고 묻더군요.

설마 플래카드일리야….

하였는데

정말로 플래카드였습니다.

우리는_행복해요[1].jpg

앞선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고(故) 박이소 작가의 작품을

플래카드화 해서 미술관 정문에 붙여놨더군요.

(미처 사진을 찍어오지 못해 다른 친구가 간 김에 찍어온 것을 퍼 왔습니다.)

전 현대미술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썩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한국 현대미술을 외국에서이렇게 집중적으로 조명한 전시는

세계적으로 처음이라

경험삼아 가보았습니다.

음,

그런데 역시나 어렵더군요.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작가의 의도같은 건 생각하지 않아도

즉각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주로

언어가지겹고 피곤할 때미술 작품을 보는데,

미술작품마저 언어를 매개로 해 버리면,

대체 어디서 휴식을 찾으란 말입니까… ㅠㅠ

그래도 나름 재미는 있어서

기념으로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순간,

경비원한테 딱 걸렸습니다.

현대미술작품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LACMA의 작품들 중

사진 촬영이 혀용된 것은

전시관 초입에 설치된 최정화의 happy! happy!

img_lacma_happy_happy_001.jpg

최정화, Happy! Happy!

알록달록한플라스틱 소쿠리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습니다.

색깔이 참 예쁘지요?

이번 전시회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성황당을 연상시키는 울긋불긋한 천으로 전시관 전체를 감싼

‘Welcome’ 정도였습니다.

IMG_0666.jpg

건물 전체는 못 찍고 건물 안에서 창밖을 찍어보았습니다.

알록달록한 천 창살이 상큼합니다.

인근 한인타운 곳곳에는

전시회를 알리는 배너가 붙어 있었습니다.

20090804234123_21108932.jpg

당신의

밝은

미래

세 깃발을 모두 찍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을 찍는 순간

건너편에서 걸어오던 사진 속의 두 남자가

"사진 찍어줘서 고맙다"라고 하더군요.

아쉽게도

한글은

타이포그래피의 관점에서 볼 때

그다지 예쁜 글자체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국 땅에서 만난

한글 배너는 일단 반갑게만 느껴지더군요.

당신의,

밝은,

미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phiaram로 이사합니다.

4 Comments

  1. 참나무.

    2009년 8월 11일 at 10:10 오전

    이 전시소식 저도 들었어요

    전 미술을 잘 몰라서 현대미술 보러 가기 전 후엔 이것 저것 찾아보곤합니다
    특히 예습않고 가면 아무것두 몰라서
    ‘음악화라면 자리에 푸욱 앉자 잠이라도 자지만 어려운 현대미술 전시장에 가면
    걸음만 낭비한다…’ 누가 한 말인지 이 말에 공감한답니다

    그래도 곽기자님 말씀대로 그냥 봐서 느낌이 전해는 그림이 좋긴하지요

    당신의
    밝은
    미래

    부러 사진 찍어 주셔셔 고맙게 잘 봤어요

    포스팅 기다렸어요…
    아직 남은 여름 지치치 마시고 잘 견딥시다아~~^^*
       

  2. 곽아람

    2009년 8월 11일 at 3:45 오후

    참나무님/ 음악회는 잠이라도 자지만.. 미술 전시회는 다리가 아프죠 ㅎㅎㅎ
    너무 공감돼서 한참을 웃었네요.
    그래도 이 전시회는 재미는 있었어요.
    어렵다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 없었지만서도.
    전 생각하도록 강요하는 작품엔 정이 안 가더라고요….
    지적인 작업이 좋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휴가중이라 더더욱 그랬는지도. ㅎㅎ

    비가 막 쏟아지는데
    비 그치면 또 덥다는군요.
    가을이 실종될까봐 고민이에요. ^^   

  3. 진희원

    2009년 8월 12일 at 1:32 오전

    ‘밝은 미래’라니 .. 파랑색 하늘 만큼이나 두근거리는 말이에요.
    간간히 실려오는 가을 냄새에 마음이 조금은 설레고 있습니다.
    홍콩느와르키드인 저는 올해도 세상 모든 구박을 받으며 홍콩으로 휴가를 떠나요.
    이번엔 반드시 홍콩비단을 사올 작정이랍니다.
    기회가 되면 보여드릴께요. ^^ 샴페인 마시는 신여성들이 연상되는 ~~
       

  4. 곽아람

    2009년 8월 12일 at 10:58 오전

    ‘밝은 미래’는 왠지 푸른 하늘색이여야할 것만 같은데 말이죠 ㅎㅎ
    빨리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홍콩 가신다니 부러워요.
    전 아직 홍콩엘 못 가봤답니다. 매년 여름마다 생각만 하고.. 넘 더울 것 같아서 포기하곤 하는데.. 내년에 한 번 가볼까봐요. 홍콩 비단,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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