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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천성을 거스르기 위해 분투한다는 것 - 심장 위를 걷다
천성을 거스르기 위해 분투한다는 것

지난주 월, 화요일

도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클래식을 맡고 계시던 선배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기시는 바람에

급하게 대신 가게 된 출장이었어요.

출장을 가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 금요일 밤.

당장 월요일에 출발하게 되었는데

누차 말씀드린 것처럼 음악 문외한인 저로서는

그야말로 막막… 하더군요….

누군가를 인터뷰하라는데

당연히 처음 들어보는 이름.

같은 부서의 음대 나온 후배에게

"아까 부장이 출장가라고 하신 거

안드…….." 했더니

"아, 안드라스 쉬프요? 되게 유명한 사람이에요"라고 하더군요.

sm_Schiff.jpg

안드라스 쉬프.

급하게 인터넷을 뒤져서

그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니,

‘피아노의 교과서’로 불리는 인물로

베토벤, 슈베르트, 바흐 등 정통 클래식 음악가들을 ‘격조있게’ 해석하기로

이름난 인물이라는 겁니다.

제게 주어진 미션은 그를 인터뷰한 후

다음날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그의 공연을 듣고

리뷰를 섞은 기사를 쓰는 것.

그가 23일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라

앞당겨 인터뷰를 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만 가지 걱정들이 휘몰아쳐왔습니다.

저는 대개

공연장이니 영화관이니 여튼

의자 있고 불 끄는 장소에만 들어가면 스르르 눈이 감기는 인물인데다가

게다가 장르는 잠 잘 오는 클래식, 피아노 연주.

대체 인터뷰는 어떻게 할 것이며

공연은 어떻게 들을 것인지…

악장과 악장이 어디에서 끝나는지도 모르는데

대체 리뷰는 어떻게 하라는건지

약간 울고싶은 심정으로

토요일 하루동안 열심히 벼락치기를 했습니다.

일단 쉬프가 도쿄에서 연주할 곡들을 예습하기 위해

선배로부터 빌린 CD를 들어보았습니다.

2225462.jpg

슈베르트…

그가 도쿄에서 연주할 곡목은

슈베르트 Moments musicaux D780/op.94

슈베르트 Impromptus D899/ op.90

슈베르트 3 Klavierstucke D946

슈베르트 Impromptus D935/op.142

……..슈베르트가 가곡 말고 다른 곡들도 작곡했던가요?

‘송어’랑 ‘들장미’밖에 모르는 저로선

눈앞이 아득….

일단 이태리언지 독일언지로 되어있는

제목을 읽을 수 없으니 막막…

인터넷을 뒤져 첫 곡이 ‘악흥의 한 때’, 두번째곡이 ‘즉흥곡집’ D899

세번째 곡이 ‘3개의 피아노 소곡’, 네번째가 ‘즉흥곡집’ D935라는 걸 알았습니다.

뒤에 붙는 D가 대체 뭔가 했더니

이름이 D자로 시작하는 사람이 슈베르트 곡에 일일이 일련번호를 붙였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이름을 딴 분류표라는군요.

그리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악흥의 순간’이 6곡, 즉흥곡집이 각각 4곡씩, 그리고 피아노 소곡 3곡…

합하니깐 무려 17곡…

들어보니 어디선가 들어본 곡도 있고 낯선 곡도 있고

근데 대체 어디가 격조있고 정통적인 해석이라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는…

여튼 일단 슈베르트에서 숨을 돌리고,

유튜브에 연결해 한국에서 연주할 곡인

베토벤 소나타 30, 31, 32번을 들어보았습니다.

베토벤이 소나타를 서른 두 곡이나 작곡했다면서요?

지지난주 토요일에 처음 알았던 사실입니다.

여튼 예전에 나왔던 기사들과 외신을 종합해서

안드라스 쉬프가젊은 시절엔 바흐 스페셜리스트였는데

50세 때부터 베토벤에 천착해,

2004년부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

유럽 및 북미 20개 도시를 돌면서 베토벤 소나타를 차례로 연주하기 시작했고,

그 연주를 담은 실황 음반도 발매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우리로 치자면 판소리 완창과 같은 것일까?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는.

그리고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

인천서 출발하는 첫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직행.

아침에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안에서

한 번도 영어로 말하면서

베토벤, 슈베르트, 바흐, 모차르트를 발음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스마트폰의 영어사전을 꺼내

영어식 발음 공부를…

어쨌든 인토네이션과 액센트는 중요하니까요. -_-;

나리타 공항에 내려 오후 2시쯤 신주쿠의 호텔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고,

떨리는 마음으로 약속장소인 또 다른 호텔을 향해 갔습니다.

호텔 로비에 앉아 자료를 잔뜩 펼쳐놓고 다시 벼락치기를 하다가

일본 에이전시 담당자를 만나 호텔방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대가를 만났습니다.

sm_A Schiff (c) Birgitta Kowsky Leipzig.jpg

인터뷰때만난 그는셔츠와 면바지의 편한 옷차림이었습니다만

그 땐 사진을 찍지 못해 이 사진으로 대체.

공연 때마다 전속 조율사를 대동할 정도로

까다로운 성격이라길래

클래식을 잘 모르는 기자가 온 걸 알면

화내면서 인터뷰 도중 나가버릴까봐 잔뜩 겁을 먹고

일단

"발렌타인데이인데 초콜렛 받으셨어요?" 라고

나름 부드럽게 말문을 열었으나 별 반응이 없더군요. -_-;

그냥 포기하고

되든 안 되든

막 물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시간이 지날수록 인터뷰에 가속이 붙는 걸 느꼈습니다.

저는 그의 이야기에 서서히 빨려들어갔고요.

무엇보다도 헝가리출신이라

영어 발음이 알아듣기 쉬웠고

말을 아주 느리게 해서

받아적기 쉬웠다는 게 한몫 했습니다.

나중엔 "나는 기계를 싫어한다. 심지어 운전면허도 없다. 100미터 가면서도 차 타고 가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간다"

고 하길래

"아, 그러세요? 우리 아버지도 운전면허 없어요"라며

아주 친근한 척 말하기도.. ^^;

결국 화제의 중심은 한국 연주 프로그램인

베토벤 후기 소나타 세 곡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인터뷰 직전에야 그 곡들을 처음 들어본 제 인상엔

곡들이 대체로 어두운 느낌이라

"다크 사이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더니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겐 빛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더니

이어서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남성적인 것이 있으면 여성적인 것이 있듯

세상의 모든 것엔 양면이 있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그리고선 베토벤 후기 소나타에 대해

"베토벤은 귀가 완전히 멀었음에도 세상에 대한 적의를 담지 않았다.

그 곡들엔 세상에 대한 용서와 삶의 소박함이 담겨 있다"고 말했어요.

훈련되지 않은 귀를 가진 저로서는

용서, 삶의 소박함, 등등까지 알아챌 경지는 안 되고

다만 가장 궁금했던 것이

‘연주자들은악기를 연주하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거.

그러니까특정한 곡을 연주할 때

틀림없이마음 속에 그리는이미지가 있을텐데

한국에서 연주할 예정이라는 베토벤 후기 소나타 세 곡을 연주할 땐

어떤 이미지를 그릴지가 궁금해졌어요.

그런 질문을 했더니 쉬프는 웃으면서

"베토벤을 연주할 때는 슈퍼마켓에 간다거나 하는 사소한 일들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어서 그는 "단테의 ‘신곡’같은 것을 떠올린다. 단테의 ‘신곡’은 지옥에서 시작해

연옥을 거쳐, 천국으로 끝난다. 나는 이 구성이 베토벤 소나타 세 곡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베토벤은 한 곡은 당당하게 끝마치고, 나머지 두 곡은 아주아주 조용하게 마무리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베토벤 후기 소나타 세 곡을 연주하고 있노라면 아주 맑은 하늘에 수백만개의 별들이 빛나고 있는 것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한 떄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불렸던 이 거장에게

베토벤은 어떤 느낌일까?

그는 베토벤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느끼는 걸까?

그는 클래식 음악가들 중 누구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을까?

그런 질문들을 했더니 그는

"베토벤을 연주할 떄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천성을 거스르기 때문(against nature)"이라나요.

그는 이어 "사실 내 천성과 부합하는 것은 슈베르트나 모차르트다. 베토벤은 나와 많이 다르다.

나는 베토벤과 같은 고통에 시달려본 적이 없다. 슈베르트를 연주할 때는 한 번도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

베토벤은 많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천성을 거스른다는 것,

자신이 아닌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인간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내가 아닌 나’가 되기 위해 분투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도

그 말이 두고두고 마음 속에서 메아리쳤습니다.

다음날 밤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리사이틀에서

두번째 연주곡인

슈베르트의 ‘즉흥곡집’ D899가 끝나고 나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 울어본 것은 처음인데,

가사가 있는 음악도 아니라서 대체 어떤 곡조가

제 마음에 와닿아 눈물을 흐르도록 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어떤 음색이, 어떤 음조가 마음의 어느 현(絃)을 건드렸었겠지요.

전날 인터뷰할 때

호텔방이 어둡고 쉬프가 복장불량이라 사진을 찍지 못했기 때문에

공연이 모두 끝난 후

난생 처음 박스 스테이지라는 곳으로 찾아가

쉬프가 손님들을 모두 접대할 때까지 기다려

사진을 찍었습니다.

원래는 피아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이미 공연장 스탭이 피아노에 덮개를 씌워버린 뒤라 망설이고 있었더니

쉬프와 일본 에이전시 관계자가

텅 빈 공연장이 마치 성당같다며

텅 빈 객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자고 하더군요.

2011021601928_0.jpg

쉬프도 너무 지쳐있었고

저 역시나 지쳐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한 후

셔터를 눌렀는데

제겐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도

한국에 돌아왔더니 의외로 사진이 좋다고들 하더군요.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의 힘인 것 같습니다.

지난주 월요일부로

담당이 출판에서 미술로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계속 저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내 천성을 거스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 천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

"내 천성에 안 맞는 베토벤 연주… 겸손을 배웠다"

입력 : 2011.02.16 23:30

‘피아노의 교과서’ 안드라스 시프, 23일 서울·25일 대전서 리사이틀

"음악가들은 따분해지는 것(be boring)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요즘 젊은 연주자나 지휘자는 청중의 재미를 위해 연기하려고 해요. 머리를 흔든다거나 지휘대에서 뛰어오른다거나 하는 음악과 상관없는 움직임이 너무 많아요. 그런 행위는 청중의 주의를 분산시킵니다. 음악은 귀로 듣는 것이지 눈으로 보는 게 아녜요. 음악가는 엔터테이너가 아니에요. 저는 청중이 음악을 통해 영적인 메시지와 생각할 거리를 얻길 바랍니다."

‘피아노의 교과서’로 불리는 안드라스 시프(Schiff·58)를 14일 도쿄에서 만났다. 헝가리 태생의 시프는 베토벤·바흐·슈베르트 등 고전적 레퍼토리를 격조 있게 해석하기로 이름난 거장(巨匠)이다. 13일부터 도쿄와 오사카에서 연주회를 갖고 있는 그는 21일 내한해 23일엔 서울에서, 25일엔 대전에서 베토벤 소나타 30~32번을 순서대로 연주한다.

“피곤하다. 그렇지만 기분 좋다.”15일 밤 일본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열린 피아노 독주회를 마친 안드라스 시프가 텅 빈 객석을 등진 채 무대 위에 섰다. /도쿄=곽아람 기자

이번 내한 공연에서 인터미션(중간 휴식)은 없다. 시프는 70여분을 쉬지 않고 연주할 예정이다. "인터미션은 연주에 방해가 돼요. 청중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니까요. 인터미션 후에는 청중들의 움직임과 기침 소리가 잦아집니다.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바에서 음료를 마시고 돌아온 청중들은 그 이전의 청중들과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되어 있어요."

그의 한국에서 연주할 곡들은 베토벤의 후기 작품이다. 베토벤의 소나타 32곡 중 가장 마지막에 작곡된 곡들로 만년의 베토벤이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쓴 것이다. "베토벤 후기 소나타에는 생(生)에 대한 용서와 겸허함이 녹아 있습니다. 그는 음악가에게 필수적인 청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삶에 대해 적의를 품지 않았어요. 제가 연주하는 베토벤 후기 소나타를 통해 청중들이 그의 성숙함을 배울 수 있길 바랍니다."

시프는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 세 곡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또 다른 세계를 이어줘 연주할 때마다 단테의 ‘신곡(神曲)’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단테의 신곡은 지옥에서 시작해 연옥을 거쳐 천국에서 끝이 나죠. 베토벤은 한 곡은 힘차게, 나머지 두 곡은 아주 고요하게 마무리합니다. 맑은 하늘에 수백만 개의 별들이 빛나는 것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 음악은 더 이상 지상에 속하지 않아요. 우주(宇宙)와 신(神)의 것이죠."

시프는 5세 때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와 의사이면서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젊은 시절 그는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정평이 나 있었으나 50세 때부터 베토벤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유럽과 북미의 도시를 순회하며 베토벤 소나타 32곡을 연대기 순으로 연주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물을 8장의 실황 앨범으로 발매했다. 그는 "나는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를 연주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고 했다.

"젊을 때는 그의 고통과 인생에 대한 통찰을 이해하기 어려우니까요. 베토벤을 연주하는 건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사실 베토벤은 제 천성과는 맞지 않아요. 제게 맞는 건 오히려 슈베르트나 바흐죠. 저는 베토벤과 같은 고통을 겪어본 적이 없어요. 천성과 다른 곡을 연주한다는 건 연주자에게 힘든 일이죠.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 같은 베토벤 연주를 통해 전 겸손을 배웠지요."

2008년 첫 내한 공연을 가졌던 시프는 "한국 청중들은 굉장히 예의 바르고 내 연주에 교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주가 끝난 직후의 정적(靜寂) 몇 초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 정적의 순수성(purity) 말이죠. 유럽의 청중들에겐 그게 결여돼 있어요. 제가 아직 건반에서 손을 내려놓지 않았는데도 언제나 꼭 한 사람이 ‘난 곡이 끝난 걸 알아’라는 사실을 과시하듯 손뼉을 쳐요. 제겐 가장 큰 모욕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1시간 넘도록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앉아만 있었다는 걸 스스로 입증하는 겁니다."

책이나 영화, 미술 전시회 등 음악 외적인 것들로부터 영감을 많이 얻는다는 시프는 "지난번 내한했을 때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했는데 도자기의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도자기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번에도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다음 날인 15일 밤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시프는 슈베르트의 ‘악흥의 한 때’, ‘즉흥곡집 D899’, ‘3개의 피아노곡’, ‘즉흥곡집 D935’를 차례로 연주했다. 그가 "내 천성과 가까워 어렵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고 했던 슈베르트의 곡들을 유려한 선율로 마무리하자 1800석을 꽉 채운 청중들은 긴 박수로 화답했다. 슈베르트 애호가라는 미야와키 미사(宮脇美沙·28·NHK 뮤직 디렉터)씨는 "굉장히 감성적이고 따뜻한 연주였다"면서 "시프의 슈베르트는 사람의 목소리를 닮았다"고 말했다.

▶안드라스 시프 피아노 리사이틀, 2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25일 오후 7시 30분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02)541-3183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phiaram로 이사합니다.

15 Comments

  1. 김진아

    2011년 2월 21일 at 11:52 오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 같다는 ..베토벤이요.

    시간이 지날수록..베토벤과 바흐가 좋아져요. 왜 그런지는 저역시 잘은 모르지만요.

    곽아람님의 이야긴 늘 좋습니다.

    건강유의하세요. 들쑥날쑥 봄 이랍니다. ^^   

  2. 참나무.

    2011년 2월 22일 at 7:08 오전

    솔직 담백한 취재기가 저는 더 끌립니다…^^

    오늘 종이신문 ‘딩동..’ 읽고 그에 관한 기사인 줄 알았네요
    – 종횡무진 정말 바쁘시겠네..하면서 ( 어딘가 찾아보면 있을려나요.)
    저 그 전시회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가서 그랬을지도 …?
    솔직히 그보다 더 야한(?) 작품들도 제법 많이 봐왔는데
    많이 당황스러운 대작들 앞에서 주눅이 들었다할까요
    …아마 ‘시화일률 展’을 기대하고 가서 더 그랬을지도- 이미 끝난 줄도 모르고…;;

    여튼 여러가지로 고맙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셔요…^^
       

  3. 참나무.

    2011년 2월 22일 at 7:11 오전

    아…바로 아래 기자님 답글을 이제사 읽었네요

    뛰모; 자식 교육 위해 뛰어다니는 엄마
    밀모; …밀어주는..
    자모; 저처럼 잠만자는 엄마…ㅎㅎㅎ
       

  4. 곽아람

    2011년 2월 22일 at 8:25 오전

    김진아님> 전 바흐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밖에 모르고 베토벤도 몇 곡 모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클래식을 자주 듣게 되긴 합니다. 이사하고 나서 클래식 FM 자주 들어요. 그런데 들으면서도 무슨 곡인지 모른다는 게 문제.. -_-; 집에 CD플레이어도 없어서 그냥 컴퓨터로 연결해 듣는답니다.

    참나무님>그 기사는 화가와 모델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쓴 기사인데 ㅎㅎ 저의 데뷔작이어요 ㅋㅋ 건강 유의하세요. 뛰모, 밀모, 자모 정말 재밌네요. 어디 가서 써먹어야지 ㅋ   

  5. 술래

    2011년 2월 22일 at 10:18 오전

    곽아람님의 인터뷰 참 좋아요.
    너무 전문적인 지식을 소유한 인터뷰어보다 훨씬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은
    어릴때 이해하기 힘든 곡이라고 아들도 집에서 연습하면서
    말한 기억이 나요.
    아주 영적인 곡이라고요.

    저도 슈베르트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데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은 아껴가며 듣는답니다.
    자주 들으면 눈물도 안 흘리고 맹숭맹숭하게 듣게 될까봐서요. ㅎㅎ   

  6. wonhee

    2011년 2월 22일 at 5:42 오후

    부럽습니다 – 쉬프 인터뷰도 하시고 독주회도 관람하시고… ㅎ
    서울/대전서 베토벤 소나타 30-32번을 연주한다니 욕심나는 음악회군요.

    천성을 거스린다…
    여러 작곡가의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듣지만
    언제 들어도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역시 베토벤의 음악입니다.
    그 꿈틀대는 인간적 역동성이 제 안의 그 무엇과 접속되는가 봅니다.

    오늘 하루도 게을러지고 싶은 천성을 거스려 열심히 일해야 겠습니다. ㅋ

    미술 담당하게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   

  7. 곽아람

    2011년 2월 22일 at 7:12 오후

    술래님> 감사합니다. 근데 그 30번이 영적인 곡이었군요. 전 dark side가.. ㅎㅎ 슈베르트는 참 좋더라고요. 음색이 뭐랄까 맑고 영롱….. 피아노 소나타도 한 번 들어봐야겠어요.

    원희님> 그러게요. 이게 클래식 애호가들은 부러워할 일이더라고요. 전 어릴 때 베토벤 치다가 피아노 그만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치던 곡이 그 유명한 열정.. ㅎㅎ
    감사합니다 ^^   

  8. 준휘

    2011년 2월 27일 at 12:39 오전

    아람님 펜인대 글을 좀 더 자주 올릴 수는 없겠지요. 글이 너무 좋아요.   

  9. 곽아람

    2011년 2월 28일 at 2:10 오후

    준휘님> 노력할게요 ^^   

  10. equus

    2011년 3월 1일 at 5:39 오후

    음- 이탤리 어느 성당 부근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김성현 기자가 생각났겠군요.
    그러나 출판에서 음악 그리고 미술로 그렇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고통을 주다니-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 세곡에 대한 연주후 감상이 인상적입니다.
    맑은 하늘에 수백만개의 별들이 빛나는 느낌!!
    아마 이분을 만나고 나서 모든 피로가 확 가셨을듯.
    (제가 좋아하던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죠. 그러한 기분.)    

  11. 곽아람

    2011년 3월 2일 at 12:50 오전

    equus님> 네, 어떻게 아셨어요? ^^; 저도 그 감상이 인상적이었어요. 전 음악은 전혀 모르지만 그래도 그림은 친숙하니까 이미지에 비유해서 물어본건데, 단테의 ‘신곡’ 이야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대가를 만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 ㅎㅎ 근데 피곤하긴 하더라고요. 여전히 ㅠㅜ   

  12. 유민석

    2011년 7월 23일 at 11:24 오후

    아람기자님의 취재일기 너무 재미있습니다. 기자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베토벤 후기 3대 소나타 저도 참 좋아하는 곡들인데, 들을 때 마다 ‘사랑’과 ‘용서’ 이런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요즘 저는 베토벤 후기 현악4중주곡 감상에 도전해보고 있습니다. 음악도 마음을 열고 들으려고 다가가야 비로소 그 아름다움의 비밀을 들려주나봐요. 언젠가 아람 기자님의 음악 에세이도 기대해보고 싶네요^^ 예컨대, 음악과 그림이라든지.   

  13. 곽아람

    2011년 7월 30일 at 1:01 오전

    유민석님> 댓글이 너무 늦었죠? 바빠서 블로그 글은 통 못 쓰고 있는데 꼭 이러면 누군가 댓글을 다시더라고요… 전 베토벤 소나타를 처음 들었는데 이 취재를 계기로 좋아하게 됐어요.. 쇼팽도요… 음악 에세이는.. 다시 태어나야 쓸 수 있을 것 같지만요.. 그래도 요즘은 음악을 많이 듣습니다. 클래식 FM을 습관적으로 듣는다는.   

  14. 천경주

    2014년 8월 31일 at 2:01 오후

    어릴 적 그 책 읽다가 검색으로 이글도 읽게 되었어요. 좋은 글이라 공유까지 했음을 자백하고 동시에 가끔 이 블로그 와서 눈팅도 함을 커밍아웃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전 두 책도 심하게 팬이라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개인적인 글이 공유되어 실례가되었다면 바로 내릴게요. 오래 지난 글에 댓글이 달려 깜놀하셨을거같은 느낌^^

    • aram1214

      2014년 10월 10일 at 2:36 오후

      안녕하세요.블로그 시스템이 바뀌는 바람에 로긴해서 댓글다는 법을 몰라서, 한 달이 훨씬 지나서야 댓글을 답니다. 죄송합니다. 블로그에 적은 글은 모두 공유하셔도 괜찮습니다. ‘어릴 적 그 책’의 ‘작은아씨들’ 에피소드가 이 글에서 나왔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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