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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부엌의 양파에서 낯선 아름다움을 느낄 때 - 심장 위를 걷다
부엌의 양파에서 낯선 아름다움을 느낄 때

살면서 누구나

익숙한 대상에게서 낯선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 생을 같이한 배우자가 오늘따라 유난히 예뻐보인다든지,

오랫동안 써 왔던 물건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든지.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는

누구나 격게되는 일상의 ‘마술같은 순간’에 주목한 전시입니다.

2차 대전 이후 네덜란드 화가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마술적 사실주의’란

‘가능하나 일어날법 하지 않은 일들’을 화면에 그려넣음으로써

작품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기법이라고 하는군요.

2012021302728_0.jpg

베르나드 베르카이크라는 화가의 ‘양파와 주전자가 있는 정물’입니다.

이 그림에서 주인공은 한 줄로 조로록 늘어서 있는 양파입니다.

스며드는 빛을 받아 반짝이는 양파껍질이 마치 보석같지요.

실제 양파는 이렇게 아름답지 않습니다만,

요리를 하다보면 식재료 하나 하나가 귀중한 물건처럼 빛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양파를 한 줄로 늘어놓고 사진이라도 찍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처럼 실행하지 못하지만,

그림 속에서라면 그런 일이 가능합니다.

De%20roltrap%201ac%20Bernardien%20Sternheim.jpg

베르나딘 스턴하임이라는 또 다른 화가는

에스컬레이터 그림을 통해자신이 바라는 바를 표현했습니다.

화가는 죽은 연인과 상행 에스컬레이터, 하행 에스컬레이터를 각각 타고 가다가

중간 어디쯤에서 만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애달프고 아프고 안쓰러운 그림.

연인(남자) 옆,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자쓴 여자의 등에 그려진 별이 보이시나요?

스턴하임(Sternheim)은 ‘별’이라는 뜻이어서

이 작가는 자기 작품 속에 언제나 별을 숨겨둔다고 해요.

21세기 네덜란드 그림이란 우리와 많이 동떨어진 것 같지만,

이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렘브란트와 베르메르의 후예라고 생각하시면

아마도 그림 감상하시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구상화 전시라,

내용을 잘 몰라도 그림을 보는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면을 많이 할애하지 못해 아쉬웠던,

간단한 전시 소개 기사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2/13/2012021303017.html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phiaram로 이사합니다.

4 Comments

  1. 참나무.

    2012년 2월 25일 at 5:20 오후

    소개해 주신 덕분에 벌써 다녀왔답니다
    제가 그만 마술에 걸렸지 뭡니까…^^
    언제나 고맙습니다.    

  2. 김진아

    2012년 2월 25일 at 10:34 오후

    *^^*   

  3. 971

    2012년 2월 26일 at 4:32 오전

    위에 것은 색감이 환상이네요…..   

  4. 곽아람

    2012년 2월 27일 at 4:24 오후

    참나무님> 전시 참 좋지 않아요? 그냥 가서 보기만 해도 행복한 그림이랄까.
    진아님> 저도 미소 ^^

    971님> 네, 실물을 보면 더 색감이 환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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