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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세번째 책 - 심장 위를 걷다
세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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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라는 숫자의 상징성 때문일까요?

무엇이든 일단 시작했으면 적어도 세 번은 해야 마무리를 짓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2008년에 첫 책 ‘그림이 그녀에게’를 내고,

2009년에 두번째 책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를 냈습니다.

"세번째 책은 언제 나와?"

이 질문을 오래 받았고,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과연 내 인생에 세번째 책이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었죠.

밥벌이를 위한 기사와는 달리,

책은 정말 쓰고 싶을 때가 아니면 써지지 않는데…

무턱대고 쓸 수도 없고.

못 마친 석사학위 논문을 써야한다는 핑계,

또 다른 핑계 등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보다못한 편집자가

"자, 이제 그만 놀고 시작해"라고 과제를 던져준 게 3년 반 전,

첫 원고를 써놓았는데 그만 출입처가 바뀌었습니다.

기자에게 출입처가 바뀌는 건 이직과 유사합니다.

정신없이 허덕이다보니 책 따위는 신경 쓸 수가 없었죠.

1년 여가 지나고 간신히 다시 원고를 잡으려고 했더니,

편집자가 퇴사….

바뀐 편집자와 함께 일해 보려 했더니

이번엔 책이 나오기로 했던 브랜드가 사라져 버리고…

우여곡절끝에 다시 처음과 두번째 책을 냈던 아트북스로 책이 돌아갔고

익숙한 그 곳에서 마음을 다잡고 시작…

올해 상반기에 작업을 마치고 7월에 원고를 넘겼습니다.

돌이켜보면 첫 책은 멋 모르고 썼고,

두번째 책은 조금의 허영심을 가지고 썼었죠.

이번 책은 즐거운 마음으로, 저 자신을 위해 썼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 그 책’이라는 제목 그대로,

계몽사 문고, 금성출판사 문고, 에이브 전집, 메르헨 전집 등

절판된 ‘추억의 아동문학전집’을 헌책방에서 찾아 수집하고,

주말마다 한 권씩 읽어나가며 어린 시절의 저 자신과 마주한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당신 삶을 바꾼 한 권의 책은 무엇입니까?"란 질문을 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데미안’이라든가 ‘파우스트’같은 고전을 떠올리겠지만,

사실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은

‘소공녀’라든가 ‘비밀의 화원’처럼

어린 날 수십 번 읽었던 동화에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어주신 독자들이,

아주 어릴 때,

순수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읽었던 그 때 그 책 한 권을 떠올려 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습니다.

뭔가 숙제를 하나 끝마친 듯한 기분으로,

목차를 소개해 봅니다.

아마 이 책 중 한 권쯤은

누구나 읽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프롤로그_모험의 시작 | 옛날 그 책 찾아 삼만 리

1. 유년의 정원에 삶의 씨앗을 뿌리다
– 어린 독학자가 내면의 성을 쌓기 시작한 날 : [어린이 세계의 명작] 『일본 편』·『서양 편』
– 모험가와 예술가에 매혹된 그 순간 : 『뉘른베르크의 난로』
– 아무도 모르게, 비밀을 탐하다 : 『다락방의 꽃들』
– 꼬마 숙녀들을 위한 교훈 : 『말괄량이 쌍둥이』
– ‘땅 조금’이 지닌 의미 : 『비밀의 화원』
– 긍정의 힘으로 지키는 마음의 고요 : 『폴리애나의 기쁨놀이』
– 빈사의 삶을 구원하는 것은 오직 꿈 : 『꿈꾸는 발레리나』
– 모험과 용기, 죽음을 배우다 : 『사자왕 형제의 모험』

2. 그렇게 아이는 성장한다
– 같은 책의 독자라는 유대 : 『바람의 선물』
– 상처 없는 삶은 없다 : 『스물네 개의 눈동자』
– 폐허 속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 『슬픈 나막신』
– 찰나와도 같은 아이의 시간 : 『이얼링』
– 지나간 것들이 지켜주는 것 : 『집 나간 아이』
– 초콜릿이 녹아버릴 정도로 따스한 : 『초콜릿 공장의 비밀』
– 진짜 세상, 진정한 관계를 원한다면 : 『여보세요, 니콜라』
– 천국과 지옥, 그 사이에서 : 『작은 아씨들』

3. 소녀는 이제 울지 않는다
– 잠들어 있는 ‘비 공주’를 깨운 사람은 누구? : 「비 공주」
– 두 사람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 『사랑의 요정』
– 나만을 위한 옷을 차려입고 : 「당나귀 가죽」
– 독신자가 집과 친해지는 법 : 『초원의 집』
– ‘추위를 싫어하는 펭귄’ 같은 여자도 괜찮아 : 『추위를 싫어한 펭귄』
–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에 있는 그 사람을 기다리며 :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더 이상 ‘진짜 공주’는 될 수 없을지라도 : 『소공녀』
– ‘약간의 불행’이 준 선물 : 『장미와 반지』

에필로그_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 네버 엔딩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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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김주형

    2013년 12월 17일 at 8:13 오후

    드디어 기다리던 세번째 책이 나왔군요~^^ 축하합니다.
    정신없이 보낸 한해라서 제대로 읽은 책이 몇권 없는데 이번 연말 연시에는 모처럼 아람님의 아기자기 오밀조밀한 글을 읽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봐야겠군요.
    올 한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무리 잘하고 즐거운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2. 곽아람

    2013년 12월 17일 at 10:49 오후

    김주형님> 네, 감사합니다. "나이가 몇인데 동화책 이야기를 쓰냐"는 이야기를 좀 들었는데 ^^; 저는 한 인간을 만드는 건 소위 ‘고전’이라기보다는 동화책 같아요 :) 즐거운 성탄 보내시길 빕니다.   

  3. 다사랑

    2013년 12월 17일 at 11:44 오후

    책 표지가 그리움을 자극하네요.
    어릴적 공책 같아서요.

    축하드립니다.
    세 권의 책을 출간하다니!
    자칼타에서 금방 접할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4. 김진아

    2013년 12월 18일 at 10:31 오후

    축하 축하 합니다. ^^

    제목만 보아도..내용과 함께..주루루 시간이 떠올려지는 책들이 함께 있네요.

       

  5. 곽아람

    2013년 12월 19일 at 9:09 오전

    다사랑님> 네. 옛날 책 느낌으로 만든 거랍니다. 감사합니다.   

  6. 곽아람

    2013년 12월 19일 at 9:09 오전

    김진아님> 네. 아마 한 권쯤은, 누구나 읽은 책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7. 김주형

    2013년 12월 22일 at 1:05 오전

    아까 낮에 파주에 나들이 가면서 지나친 출판단지에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는 표어가 걸려 있길래 참 좋은 말이라 생각했었는데, 돌아와서 읽은 ‘사자왕 형제의 모험’ 본문에서 같은 글귀를 또 보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누구보다 책을 많이 보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때보다 아람님 때 출판된 책이 더 많았을테고, 제가 또 SF, 모험, 추리, 무협 계열을 좋아했던 탓인지 목록에 안 읽은 책이 더 많더군요^^ 또 몇권은 읽었었는데 제목과 연관이 안되었던 것도 있었구요. 이얼링처럼…

    하지만 읽었던 책이든 안읽었던 책이든 모든 꼭지가 하나하나 다 재미있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擧案齊眉 같이 빵 터지게 하는 곳도 많았구요. 학력고사 공부할 때 보고 20여년만에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 인출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었습니다^^

    지금 가장 기억이 나는 꼭지는 이얼링입니다. 이얼링이 아기사슴 이야기의 원래 제목이었더군요. 예전에 책도 읽었고 또 그레고리 펙이 아버지로 주연을 했던 영화를 TV로 두어번 보았으면서 조디가 플랙을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이 저도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조디와 플랙의 예쁜 모습과 포더윙과의 우정, 조디네를 괴롭히는 못된 포더윙의 형제들, 너무 예쁘고 현숙했던 조디의 어머니 등은 잘 기억이 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당시 어린 마음에 결말에 대해 수긍할 수가 없어 “이런 결말은 말도 안돼” 하고 슬퍼하고 분노했던, 그리고 부정했던 기억이 조금씩 다시 나더군요. 긴가민가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이야기와 영화에 대한 기억을 선택적으로 재편했었던가 봅니다.

    아뭏튼 지금도 그 이야기의 결론이 마음에 안들고 그런 식으로 성숙 혹은 성장해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안듭니다. 누군가 일본사람은 세 개의 마음을 지니고 산다고 한 것이 기억납니다.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가식적인 마음, 친구들 사이에서 터놓는 마음, 그리고 아무한테도 터놓지 않는 나만의 마음. 그것과는 좀 다르지만 저도 회사 사람들, 친구, 가족들에게도 터놓지 않는 나만의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해도 성장하지 않는 진짜 마음… 하지만 그것을 밖으로 드러낼 수도 그럴 필요도 없는 거겠지요^^

    뭐 꼭 어른인 체 억지로 거짓을 연기한다기 보다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진짜 내 마음 한구석이 다치지 않도록 잘 감싸고 보존하기 위해 보호막을 치고 있는 거지요. 사실 성숙한다는 것이 꼭 필요한 건지 옳은 것인지 아직도 구분이 가지 않는 축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필요한 것은 열심히 하고… 또 그러다 보면 그런 생활에서도 나름 재미와 보람도 찾으면서 버티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주변에 얘기들을 해보면 다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실제 자신의 나이가 실감이 안나고 현재 나이보다 정신연령이 대여섯살, 혹은 십여년 정도 어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그보다 약간 더 어린 정도지요, 한 30년 정도…^^

    아뭏튼 오랜만에 꼭꼭 잠가두고 있던 내 마음 세계로의 문을 열고 여행을 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꼭 아람님의 백곰이 나타나시기를…^^    

  8. 김주형

    2013년 12월 22일 at 1:07 오전

    참, 그 예쁜 5개의 책갈피 중에 자그마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여왕 등을 배경으로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소녀의 그림은 어디에 나오는 그림인가요? 5개 다 예쁘지만 책갈피를 하나만 고르라면 그것을 고르겠습니다.   

  9. 곽아람

    2013년 12월 23일 at 2:48 오후

    김주형님> 아, 이렇게 책을 읽으시고 긴 감상문(?)까지 남겨놓으셨군요. 아마도 그 스물 네 권의 책 중에서, 제 또래, 혹은 저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라면 한 권 이상은 인상 깊게 읽은 책이 있을 거라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그 책이 어떤 책일지 궁금했는데 김주형님께는 ‘이얼링’이었군요. 저는 그 이야기를 책으로 읽고, 또 만화로는 보았지만, 영화가 있었다는 건 지금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야기는 제 책을 편집하신 출판사 관계자들도 하시더라고요. 어릴 때 그 결론이 마음에 안 들어서 싫어했다고.
    저는 플랙이 죽는 것보다는, 책에 나오는 음식 이야기같은 디테일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가 그렇게 따스한 이야기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거안제미’ ㅎㅎㅎ 그러게요. ‘백곰’ 감사합니다. 책갈피는 제가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는데, 편집자를 주말에 만나기로 했으니 만나서 물어봐서 알려드릴게요 :)   

  10. 손희경

    2013년 12월 24일 at 1:52 오후

    김주형 독자님, 궁금해하셨던 그림에 대한 설명을 아트북스 페이스북에 올려두었습니다. ^^ http://www.facebook.com/artbooks.pub   

  11. 김주형

    2014년 1월 2일 at 5:39 오후

    손희경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애플턴의 다른 그림들도 하나하나 보니 꽤 볼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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