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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빨강머리앤’ 첫 한글 번역자 신지식 선생을 만나다 - 심장 위를 걷다
‘빨강머리앤’ 첫 한글 번역자 신지식 선생을 만나다

어린 시절 읽었던 계몽사 문고에서,
많은 경우 번역자의 이름이 ‘신지식’이었습니다.
‘새로운 지식’이라는 뜻일까? 저는 그 특이한 이름을 잊을 수 없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엄마는,
중간고사에서 1등을 하면 창조사에서 나온 10권짜리 ‘빨강머리 앤’을 사주겠다고 했어요.
저는 2등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격려 차원에서 책을 사 주었………
으면 좋겠지만,
냉정하게 안 사주셨죠..
그 책이 너무 갖고싶었던 저는 권당 2000원짜리 책을 용돈을 털어 한 권, 한 권, 사모았어요.
그 책의 번역자 이름도 신지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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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집에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소년소녀 한국 중장편 문학선이 있었는데,
그 중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 제목이 ‘가는날 오는날’이었습니다.
황해도의 한 섬에 사는 소녀 ‘애희’가 주인공인데,
예민한 감성이 저랑 비슷해서 특히 몰두해 읽었지요.
책은 신기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었어요.
수산학교 교장인 애희의 아버지는 조선 사람, 어머니는 일본 사람,
섬에서는 일본 사람, 한국 사람 할 것 없이 어울려 살았고,
딱 한 명 있는 중국 사람은 아내의 발을 묶어 전족을해 놓았지요.
애희를 아끼는 이웃집 일본 아주머니는 과자를 안겨주는데,
애희는 ‘사루마다’ 바람인 것이 창피해 부끄러워합니다.
‘사루마다’, ‘호야’, ‘우단’ 같은 단어를 그책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그 책의 저자 역시 신지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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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인가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작은어머니가 바오로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한 권 사 주셨는데,
‘사운드 오브 뮤직’을 번안한 듯한 그 책의 저자도 신지식이었지요.

이 사람은 누굴까?
여자일까, 남자일까?
신지식은 본명일까?
그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빨강머리 앤’을 너무나 사랑했던 저는,

대학 입학 후 상경해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가장 먼저 ‘빨강머리 앤’ 원서를 사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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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설레게 한 그 책,

‘빨강머리 앤’의 첫 한글 번역자가 그 분이라는 걸 안 것은
30대에 접어들어서였습니다.
작년 겨울, 취재원 한 분이 제게 문자를 주셨어요.
"곽 기자가 좋아할 것 같아서."
그 문자에는 원주 토지문화공원에서 개최하는 강연회 포스터 사진이 첨부돼 있었습니다.
‘한국 아동문학의 어머니’ 신지식.
아, 살아계셨네.
나, 이 분 꼭 뵙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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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들리는 블로그에서,
‘빨강머리 앤’을 다시 읽었단 이야기를 보았는데,
거기서 제가 읽었던 열 권짜리 창조사 책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 신지식!
부서도 바뀌었겠다, 저는 이 분을 꼭 인터뷰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그런데 계기가 없네….
계기를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마침 한-캐나다 FTA 만찬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 책을 언급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어렵게 연락처를 얻어내 신지식 선생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1930년 생. 제 외할머니 보다 한 살 아래.
전화로 만난 선생은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정정했어요.
계속 거절하시는 걸 40여 분 설득한 끝에
지난 화요일 마침내 그 분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인터뷰 전날에는 설렘과 걱정으로 잠이 안 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궁금했던 분을 마침내 만난다는 기쁨,
그리고 혹시나 마음이 바뀌어 인터뷰를 취소하면
어떡하지, 하는 그런 걱정.

아무 일도 없었고,
저는 무사히 그녀를 만났지요.

여든 다섯이라는 연세가 무색한 꼿꼿함.

인터뷰를 위해 다시 ‘앤’을 읽었다며
이야기할 거리를 모두 메모해 정리해 놓고 계셨어요.
등도 굽지 않았고,
혼자 사는 아파트는 정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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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덕훈 기자

그 집에서, 세 시간 가량 선생과 이야기했어요.
기력이 쇠해가는 게 느껴졌지만,
그 분은 최선을 다해 인터뷰에 임했지요

신기하게도 저는 노인과 마주앉아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나를 둘러싼 공간이
이 시공을 이탈하여,
‘빨강머리 앤’을 사랑하는 젊은 그녀와,
그 책을 몰두해 읽었던 어린 내가,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느껴졌지요.
그리고 저는 ‘가는 날 오는 날’의 애희와
함께 앉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신 선생은 2차대전이 끝나던 무렵 어머니를 잃었고,
이화여고 국어교사였던 스물 넷,
휴전 직전 서울의 헌책방에서 일어판 ‘빨강머리 앤’을 발견합니다.
역경을 이겨가는 고아 소녀의 이야기가
어머니 잃은 그녀에게 감동을 주지요.
그녀가 가르치는 학교에도 전쟁고아가 수두룩했어요.
"곽 기자님은 모를 거예요. 그 시절엔 고아들이
우글우글했어요. 젊은 여자가 길을 걸어갈라치면
검댕이를 얼굴에 묻혀놓고 도망가곤 했지요.
우리 학생들도 집 없는 아이, 부모 잃은 아이.. 어찌나 많았는지..
매 학기금을 제대로 내는 아이가 없었지요."
이화여고 주보 ‘거울’을 만들던 교사가
"뭐 읽을 거리 없겠냐"고 했을때,
그녀는 ‘빨강머리 앤’을 번역해 소개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소개된 ‘앤’이 반응이 좋았고,
마침내 책으로 묶여나오게 됩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입니까" 제가 묻자
그녀는
"모든 장면이 다 좋지요. 특히 앤은 무생물들에게
생멍을 부여하잖아요. 그게 좋았어요.
그 중에서도 소설 끝의 제목 ‘길이 굽어지면’.
이 사람은 그렇게 긍정적인 거예요."

친아버지같던 매슈가 죽자,
앤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마릴라 곁에 남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말하지요.

"내가 퀸 학원을 졸업하고 나올 때는, 내 앞에 길이 똑바로 뚫려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어요. 몇 마일 앞까지도 뚫어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지금은 굽어진 모퉁이에 온 거예요. 이 길이 굽어지고 나면,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는 없어요. 하지만 반드시 나는 좋은 것이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이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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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의 번역자라는 사실을 떠나서
신지식 선생은 그 자체로도 한국 문단에 의미 있는 인물입니다.
그의 대표작 ‘하얀길’은 60~70년대 베스트셀러였어요.
동아일보 기사를 검색해보니 73년 초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하얀 길’이 1위, 이청준의 ‘별을 보여드립니다’가 2위…
최인훈의 ‘광장’이 3위.. 뭐 이런 식이에요.
인터뷰를 하러 가기 전,
신지식 선생의 문학사적 의미가 궁금해
한 문학평론가에게 전화를 드렸어요.
생각 끝에 그 분이 말씀해주셨죠.
"내가 팁을 하나 줄게요. 김훈 선생한테 전화를 넣어봐.
김훈 선생이 신지식 소설에 대해 쓴 수필을 본 적이 있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거야. 소년 김훈과 신지식에 얽힌."

전화를 받은 김훈은
예의 그 장중한 목소리로,
소설의 한 장면을 읊듯,
가난하고 짓밟히고 억눌렸던 60년대 초,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남아있고,
총탄 껍질에 몽당연필을 끼워서 썼던
자신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그 시절엔 읽을 것이 없었어요.
나는 톰 소여와 허클베리핀을 즐겨 읽었지요.
허크의 하수인같은 톰 보다는 허클베리핀을 더 좋아했어요.
그 소설의 대척점에 신지식 선생의 소설이 있었어요.
‘하얀 길’이라든가 ‘감이 익을 무렵’.
한없이 순정한 눈물같은 이미지로 우리를 사로잡았죠.
우리 소년들은 신지식 소설 속 여학생들을
몽상 속 여자친구, 애인으로 여기기도 했어요.
실제로 친구들이 모이면 신지식 소설 속 여주인공의
말과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지요.
나는 아직도 그 구절이 기억이 나요.
정확하진 않지만. ‘진달래꽃이 피면, 나는 미화의 무덤에 가야 한다’."

김훈이 읊은 구절은 신지식 단편 ‘아카시아’의 문장입니다.

제가 그 얘기를 해 드렸더니 신지식 선생은
깔깔 웃으면서
"김훈이라는 작가가 내 소설을 좋아했단 이야기는
전해 들었어요. 그런데 한 번도 만나진 못했죠.
그 시절엔 워낙 읽을 게 없었으니까.
그이는 훌륭한 작가가 되지 않았어요?"
하였습니다.

가슴을 앓는 창백한 소녀들이 등장하는
하얀 레이스 커튼같은 소설.
인기와 함께
감상적이고 유치하다는 비판도 있었지요.

제가 질문하자,
신지식 선생은 깨끗하게
"지나치게 감상적이니까요. 내 세계가 그만큼 좁았던 모양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하얀 길’을 훌륭하다고 하면
내가 그렇게 창피한 거예요. 부모님과 떨어져 있던 기숙학교 시절
슬프고 외로울 때마다 일기장에 끄적인 글이었어요" 했다.

이, 단정한 자기성찰과 반성에
저는 감탄하였습니다.

그녀는 푸르스름한 무늬가 있는 흰 찻잔에
끊임없이 가루 녹차를 우려내 내 주었고,
파운드케익을 잘라 주었으며,
제가 그 집을 나올 땐 한과를 먹으라고 챙겨주었지요.

저는 이 이야기를 빨리 쓰고 싶어서 몸이 달 지경이었습니다.
촬영 ‘소품’으로 집에 있던 빨강머리 앤 열 권을 모두 챙겨갔으며,
심지어 헌책방을 뒤져 1963년 초판도 구입했어요.
사진의 배경과 선생 손에 들린 책은
모두 제 것입니다.

선생 댁에 열 권짜리 ‘빨강머리 앤’ 한 질이 있었지만, 포장이 되어 책장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지라

굳이 그 책을 풀어내리기는 번거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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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사판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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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사판 개정판.)

40매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던 기사.

기사를 쓰면서
누군가를 인터뷰하고 싶어서 가슴이 설렜던,
10여년 전 신참 기자 시절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 땐 참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는 기계적으로 인터뷰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설렘을 다시 가져다줘서,
‘빨강머리 앤’을 번역해 줘서,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살아계셔 주셔서,
신지식 선생에게 참 고맙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저는 다시 한 번 ‘책의 힘’에 대해 생각했어요.
한 권의 책이 가져다주는 인연에 대해.
외할머니 뻘의 이 작가를 만나게 되리라곤,
열 살 무렵의 곽아람은 상상도 못했겠지요.

용돈을 털어서 산 그 창조사의 열 권짜리 ‘빨강머리 앤’.
진주에서 가장 큰 서점에도 한 질을 다 갖추고 있지 않아서,
저는 진주시내 서점을 다 뒤져 겨우 아홉 권을 샀지만,
결국 새신부가 된 앤을 그린 6권 ‘앤의 꿈의 집’은 구하지 못했어요.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던 6권은
언젠가의 추석인지 설날에,
설 쇠러 서울 큰집에 와서 구했습니다.
당시 사촌언니에게 그 책이 다 있었는데,
큰어머니는 가지고 가라고 말씀하셨지만,
6권만 필요했던 나.
"그러면 아파트 서점에 한 번 가봐."
그렇게 찾은 아파트 상가 서점에서,
저는 오매불망 그리던 6권을 구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어렵게 6권을 샀던 그 아파트에,
신지식 선생이 살고 계셨어요.
35년 전 부터요.

20여년 전의 제가 그 아파트 상가 서점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앤의 꿈의 집’을 손에 넣고 탄성을 질렀을 때도,

그 아파트에 신 선생이 계셨겠지요.

이 인연이란 무엇일까요.

취재를 위해 캐나다 관광청에 문의했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일본에서는 이달 말부터 NHK에서 ‘빨강머리 앤’ 최초 일어 번역자 무라오카 하나코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하나코와 앤’이 방영된다고 합니다.

아동문학과 그 번역자에 대한 위상이,

우리와는 다르구나, 싶어 약간은 씁쓸해졌답니다.

기사 링크는 여기.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21/2014032103135.html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phiaram로 이사합니다.

10 Comments

  1. 도토리

    2014년 3월 24일 at 2:32 오후

    몽고메리 원작 신지식 옮김의 그 책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던
    앤 샤아리… 그리고 길버트..
    저는 여중 1학년 때 읽었어요.
    보고 또 보고.. 친구들과 돌려가며 읽고 했지요…
    기자님과 신지식 선생님과의 만남에 제 마음까지도 설레이고
    다시 소녀로 되돌아간 것만 같은 흥분을 느낍니다.
    .. 참많이 고맙습니다…^^*
       

  2. 곽아람

    2014년 3월 24일 at 2:50 오후

    도토리님> 말씀대로 ‘앤 셜리’가 아니라 ‘앤 샤아리’여야만 하죠.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읽었답니다. 보고, 또 보고.. ^^   

  3. shlee

    2014년 3월 24일 at 9:40 오후

    제가 그렇게 어렵게 6권을 샀던 그 아파트에,
    신지식 선생이 살고 계셨어요.
    35년 전 부터요.
    20여년 전의 제가 그 아파트 상가 서점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앤의 꿈의 집’을 손에 넣고 탄성을 질렀을 때도,
    그 아파트에 신 선생이 계셨겠지요.
    이 인연이란 무엇일까요~

    이 부분…정말
    소름~~
    신문기사를 통해
    신지식 이분이 여자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한과까지 챙겨주시고…
    인상도 참 좋으시네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4. 박혜성

    2014년 3월 24일 at 9:51 오후

    <하얀 길>, <감이 익을 무렵> 모두 읽었네요. 저도 "신 지 식"이라는 이름을 보며 기자님과 같은 생각을 했었어요. 어떤 분일까 무척 궁금해했었고요.
    어렵게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가운 이름이고, 어릴 때 생각나서 눈물 글썽여집니다.   

  5. 곽아람

    2014년 3월 24일 at 11:24 오후

    박혜성님> 저는 이번에 기사 쓴다고 절판된 두 책을 어렵게 구해 읽었는데, ‘감이 익을 무렵’은 어릴 때 읽었던 책이더라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제게도 반가운 이름이에요!   

  6. 곽아람

    2014년 3월 24일 at 11:26 오후

    shlee님>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면, 아, 그 일이 이래서 일어났구나..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인연이랄까, 운명이랄까, 그런 것들을 믿게 되는 것 같고요.. 저도 옛날에는 남자분인 줄 알았는데.. 여자분!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7. 성에

    2014년 4월 16일 at 5:35 오전

    이 글을 읽으니 저도 가슴이 뛰네요.
    기억도 선명한 초등 때 < 감이 익을 무렵 >을 읽었어요. 겉표지가 감색깔
    진홍색이었어요. 그 속에는 아름다운 몇 단편들이 있었는데
    저는 그걸 늘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고 또 읽었어요.
    빨강머리 앤은 아마 초판을 읽었구요, 결혼 얘기는 나중에–ㅎ 읽었지요.
    신지식 선생님의 최근 모습 인터뷰 너무 감동입니다.
    건강하고 지혜롭게 사시는 모습,존경합니다.   

  8. 곽아람

    2014년 4월 18일 at 11:45 오후

    성에님> 저는 어릴 때 무심코 읽었던 이야기가 ‘감이 익을 무렵’이란 걸 최근에 알게 되었어요. 초판을 사서 가지고 있답니다. 신지식 선생님은 정말 ‘빨강머리 앤’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기쁨을 주신 듯 해요.   

  9. 오윤정

    2014년 10월 10일 at 11:31 오전

    작은 도서관을 운영했었습니다. 기증들어오는 책중엔 정말 오래된 책들도 많이 있습니다. 봉사자들은 버리자고 했지만 제눈에는 보물같았습니다. 결국 다수의 의견에 버려지고 말았지만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결혼하고 시댁의 다락방에 있던 책을 잘 챙겨놓았는데 이런 깊은 사연이 있는 책이었다니 오랜만에 가슴 쿵쿵거리며 글 잘 읽고 갑니다. 오래된책들을 너무 가볍게 아동문학을 가볍게 여기는것에 대해 너무도 깊은 아쉬움을 느낍니다. 그림책도 동화책도 작품으로 인정받는날이 오길 바랍니다.

    • aram1214

      2014년 10월 10일 at 2:35 오후

      그 버려진 책들이 제가 다 아쉽습니다. 저 역시나 오래된 책, 아동문학이 오랫동안 힘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랍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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