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Kings Canyon앞에 서다.

9월3일아침에도5시에일어났습니다.

오늘은해발11,204FT의AltaPeak를등반할팀과

산행하는것이힘이들어서차를타고KingsCanyon까지가면서

이곳저곳을둘러보는팀으로나누었습니다.

어제저녁부터아들은"엄마.난게을러.."하면서산행을하지않겠다고선언한터이라

저는산행하고싶은아쉬운마음을접고아들과같이관광팀으로합류하였습니다.

산행하는사람은12명.그래서밴한대로7시에출발하였고,

나머지사람들은밴3대로나누어타고8시에떠났습니다.

워낙드넓은국립공원이었습니다.

지도를보니까우리가텐트를친곳은SequoiaNationalPark이었습니다.

그래서일단은KingsCanyonNationalPark까지갔다가되돌아나오면서

요소요소를둘러보기로하였습니다.

그곳까지가는데에만약2시간정도걸린다고하여서전아예운전석옆자리를부탁하였습니다.

또차멀미를하면안되잖아요-.-;;;

길양옆에는이렇게쭉쭉하늘높이뻗어있는나무숲들입니다.

보이는나무들보다더통이굵고큰나무들이운집하여있는산…

모두들아…하고감탄을합니다.

이른아침의맑은공기속을뚫고산속의굽이굽이길을돌아서갔습니다.

저희가텐트를친곳은해발6,720FT였기때문에다시산을어느정도내려가면서

또산을올라가기도하고…암튼아주장관이뛰어난산속이었습니다.

가다가두어번차를내려서주위를둘러보았습니다.

끝없는산맥의연결입니다.그유명한시에라산맥이라고하였습니다.

저렇게파아란하늘위에예쁜모양의구름들과…끝간데없는산,산,산…

문득지금이자리에서있는우리들이하나의점으로생각되기도하였습니다.

위대한자연앞에서한없이나약하기만한인간들…

하지만그인간안에숨겨진커다란힘과사랑을그들은헤아리지못할것입니다.

아슬아슬하게첩첩기암절벽사이를뚫고지나가기도하고

통이굵은나무들의숲속을한없이달리기도하였습니다.

세상에…산속에다어떻게이렇게차도를냈는지모두들고개를휘둘렀습니다.

제뒤에앉은분들이하는말…이러니까미국이잘살수밖에없지…하는것이었습니다.

약한시간정도달려서만나게된SouthForkKingsRiver가

창밖을바라보는눈을더한층즐겁게하여주었습니다.

문득설악산의계곡이떠올랐습니다.

시냇가에듬성듬성있는크고작은돌들이햇살에반짝반짝빛이났고,

맑은물이넓은시냇물처럼힘차게흘러내려가고있었습니다.

드디어KingsCanyon입구앞에서차를내렸습니다.

내리자마자맞게된바위산입니다.

저위의바위산의높이가약8,717FT가된다고지도에있습니다.

하기는저희들이서있는곳자체가해발수천피트가되니까요^^

일행은RoaringRiverFalls을한바퀴돌기로하였습니다.

"겨우4마일밖에안된다는데한번돕시다!"

인솔책임자의말에모두들고개를끄덕거렸지요.

강가에는갈대와대나무숲이었습니다.

하얀모래밭도보았구요…

앞서가는일행들을따라서걷다가

이렇게다죽어있는나무에게서생명이움터나오고있는것도발견하였습니다.

질긴생명력!

나무를보면서가슴이쏴아했습니다.

어쩌면갑자기제자신을돌아다보았기때문이었는지도…..

한바퀴돌고되돌아서나오다가점심을먹을장소를찾은곳입니다.

반가움에손을집어넣으니물이엄청맑고그리고차가웠습니다.

날씨는한여름처럼더운날씨이었지만습도가높은지역이라서후덥지근한것은전혀없습니다.

그래서맑고따스한햇살속에서만져지는물의느낌이아주보드랍고시원하였습니다.

바로이나무옆에서준비해간샌드위치를아들과같이먹었습니다.

LA식품점에서산과일들은맛이아주잘들었습니다.

해가뜨겁고비가오지않아서과일들이맛있다고하였습니다.

샌드위치를먹고난다음에커다란후지사과를깍아먹으면서

찰랑거리면서흘러가는저강물을물끄러미바라다보았습니다.

어쩌자고저수백년된고목한켠으로저렇게함초롬이야생화가피어났을까요?

아…이사진들설명을해야겠군요.

점심을먹은아들이물속으로들어갔다가물이너무나차겁다고비명을지르는사진입니다.

그리고물속에서나와서는저긴바지를벗고(물론속에는짧은바지를입고있었지요)

등산화를벗기싫어서쭈빗거리는저를업고는물속으로들어갔습니다.

하하하…생전처음으로아들등에업혔습니다.

그런데아들이절업고서딛고있던돌멩이가너무미끄러워서아들이갸우뚱하는바람에

우리둘은물속으로첨벙!!빠지고말았지요.ㅜㅜ…

오늘은등산화를신었는데…등산화는다젖고입고있던짧은반바지도거의젖었지요.

옆에서짖굳게물었어요.

"속옷은안젖었어요?"

다행하게도속옷은말짱했습니다.

우리둘이서뻘춤하게서서걍웃고있었는데누군가가사진을찍은것이지요.

그런데저사진을가만히들여다보면아들하고저하고많이닮지않았나요?

눈언저리며코며웃는입매며…하하하…

정말많이닮았음을저자신도처음으로발견하였답니다^^

아들은기어코절업고사진을찍어야겠다면서다시시도하였습니다.

한사코고개를살래거리던전할수없이다시아들등에업혔습니다.

아들은가뿐하게절다시업었습니다.

세상에…엊그제만하여도어린아기처럼제손길이닿아야만하였던아들이었는데….

지금아들이서있는곳은하얀모래밭입니다.

그옆의돌들은다미끄럽구요…물이아주맑갔지요?

GrizzlyFalls라고합니다.

아주작은폭포이지요.

이근처를지나가는데어떤야외용테이블에서한국가족이있었는데

컵신라면을먹고있었습니다.군데군데에서한국사람들을더러보았습니다.

서로말을나누지는않지만먼저반가운마음이드는것은사실입니다^^

동포라는사실하나로말입니다.

이곳은수천년된통나무들이많이자라는곳입니다.

대표적으로저나무만설명하여드리겠습니다.

이름이TheGeneralShermanTree입니다.

너무커서밑둥과윗둥을나누어서찍었습니다.너무크니까조금징그럽지요?

약2,200년되었다고합니다.둘레는103FT,높이는275FT입니다.

나무아래에있는사람들을보시면이나무가얼마나큰지가히짐작이가실것입니다.

바로위사진의만들어진모양새는저나무의뿌리크기랍니다.

저렇게밑둥이썩어서다른나무를갖다대었어도살아있습니다.

저나무도2,000년이넘은나이라네요.허..거참…

우리인생은길어야칠팔십인데…

그칠팔십안에서겪어내야하는수많은시간들의삶의질곡들…

달리는차안에서순간에찍은것입니다.

저쓰러져있는나무위에서있는사람들을보시면이나무가얼마나큰지…

요기서잠시쉬었습니다.

저한테앞자리를양보한어르신들한테차가운맥주를사드렸습니다.

어찌나뒤퉁수가간지럽던지…죄송하더라구요.

저녁을먹고나서는차콜을피어서그릴위에호일을깐다음에

생새우를구우면서맥주를마셨습니다.

잘구어진커다란새우는특이한맛이우러났습니다.

깊은산속에서느끼는한기가저불옆에앉아있으니까다달아났습니다.

두런두런이야기도나누고…가끔씩밤하늘을올려다보면서북극칠성도찾아보고…

참…재미대한산악연맹에서나오신분중에암벽타기전문가가계셨는데

이분이또하모니카를기가막히게불더라구요.

칠흙처럼어두운밤에램프를켜놓고저렇게불옆에앉아서듣는하모니카의음률이

절절하게가슴속을후벼파고들어왔습니다.

여러사람들의신청곡들도척척…전나훈아의’사랑’을신청하였습니다.

그노래를모두다같이부르는데가슴이뭉클하여지기도하였습니다.

설핏그리움이모닥불처럼피어오르기도하였구요^^

밤이늦도록헤어질줄을모르는일행들…

밤10시이후부터는조용해야하니까그저이야기만나누었습니다.

간간이우리들의여트막한웃음소리가울렸습니다.

마지막밤이거든요.즐거운산행이었구요.

님께서는그런것아세요?

새벽에는별들이더욱낮게내려온다는것…

오늘새벽녘에화장실에갈려고텐트밖을나와서

밤하늘을올려보다가깜짝놀랐답니다.

세상에…별들이…모두낮게내려와서마치손을뻗으면잡힐것만같았어요.

그리고어찌나별들이큰지…

캄캄한밤하늘에서반짝거리며하얗게빛을뿜어내고있었거든요.

자연의아름다움앞에서는할말이없어지듯…그저오랫동안고개를쳐들고바라보았답니다.

깊고높은산속에서내머리위에걸친헤드램프가밝혀주는불빛을따라서

화장실을가는데조금무서웠어요.

약10여분걸어가야했는데저벅저벅제발걸음소리가따라붙는거예요.

너무조용하고사방에는불빛이거의없었거든요.

다만밤하늘에서반짝거리는별빛만있을뿐…

밤하늘의그수많은별들의합창을보면서

저는잠시깊은생각에잠겼습니다.

살아간다는것…그것은행복한일이라고…

내삶은내가살아가는것이겠지만…제가사랑하는’그대’…주님께서절지켜주실것이라고…

이두사진은AltaPeak를산행한분한데서받은것입니다.

걷고있는뒷모습의분은저희시카고산악회회장이십니다.

11,204FT나되는고산인데도저렇게산꼭대기에는예쁜야생화들이흐드러지게피어있습니다.

저멀리보이는산군데군데에는아직도녹지않은눈이보이구요.

아….얼마나아름다운세상에우리들은살고있는지….

이렇게보고,

느끼고,

생각할수있다는것이얼마나감사한것인지…

ErnestoCortazar-MyHeartWill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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