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나서자마자만나는산입니다.
지난10월9일첫출근을할때였습니다.
막아파트정문을나서면서좌회전을하자마자저산이보였습니다.
그때의반가움이란….
아…저기에산이있었네..새삼스런발견으로기쁨이가슴에서부터차올라왔습니다.
시카고에,아니일리노이전체에는산이하나도없습니다.
그런데이곳에는곳곳에산이둘러싸여있습니다.
사막이라서비록나무들이울창한산이아니고붉은흙으로된산들에
선인장들만있는산이기는하지만
산을바라볼수있다는것만으로도충만하여지는가슴입니다.
지금제가사는지역에도저런산이빙~둘러싸고있습니다.
그래도산이기때문에산에서느껴지는정기가온몸을싸는듯한느낌입니다.
그리고아침저녁으로저산을바라보는맛이상당합니다.
저사진은노란줄가운데서차에앉아서찍은사진입니다.
저앞쯤에서왼쪽으로돌아서서1분만운전하면전회사파킹랏에있답니다.ㅎㅎㅎ
시카고에서는출근운전시간만45분이걸렸었거든요.
아침출근길인데도저렇게한가합니다.
아리조나는몇년전부터개발붐이일어난주(州)라고합니다.
그래서그런지새로포장한차도가많고보통3차,4차선이고넓고아주좋습니다.
그리고저렇게노랗게친줄안에는좌회전하거나우회전하려는차들이들어서기때문에
직진하는차들은걍씽씽앞으로달려갈수있거니와
좌회전하거나우회전하는차들이직진하는차들과부딪히는일들이전혀없습니다.
미국은주마다행정이다다르기때문에이것역시시카고에서는전혀볼수없었던것입니다.
새로checking과saving구좌를오픈할려고며칠전퇴근길에은행에갔습니다.
한달에두번받는월급을온라인으로제구좌에자동입금하게하기위해서입니다.
지역마다다다르기때문에시카고에있을때사용하던은행구좌는
나중에클로즈해야할것입니다
입구에서순서를기다리고있는데한청년이다가왔습니다.
"도와드릴까요?"
언뜻보니까동양계인데아무래도느낌으로한국인인것같았습니다.
일단그청년을따라서그의사무실로들어갔습니다.
내가온용건을말하면서그의모습을다시들여다보아도틀림없는것같았습니다.
컴퓨터에나에관한것을입력하면서그가내이름을물었습니다.
내이름을듣더니그가먼저물었습니다.
"한국사람이니?"
"으흥…너도한국사람같은데?"
"하하하…맞아.나도한국사람이야."
"오우..반갑네.그런데한국말몰라?"
"아..나는어렸을때입양되었어.우리부모님은미국인이야."
"아.그렇구나…..만나게되어서반갑다"
그청년을다시한번자세히보았습니다.
듬직한체구와번듯한용모를가지고있는데첫인상이아주호감적이었습니다.
나이는약25살전후로보였는데어렸을때입양되었다고거침없이말하는거며
반듯한인상과그의몸짓에서풍겨지는성실한인상으로
참잘자란아이구나…하는느낌을받았습니다.
나는지금껏미국에서살아오면서입양되어자란아이를만난적이없었습니다.
시카고에서살때에는정확한통계인지는모르지만한국인이약15만여명이된다고하였습니다.
그리고제가주로만나는한국인들도성당사람들이거나이민온사람들이대부분이었습니다.
이곳아리조나에는1만여명이조금넘는한국인들이살고있다고하는데
템피에는어느정도인지아직파악하지못하고있습니다.
그런데이곳에서저렇게당당하게자란청년을처음으로만난것입니다.
막상그청년으로부터어렸을때입양되었다는말을들었을때
뭔지모르게제가슴이짠하게울렸습니다.
다시한번청년의생글생글웃는훤하고맑은얼굴을물끄러미바라다보았습니다.
청년하고즐거운마음으로이야기를나누고집에돌아오면서
사람은어디서어떻게자라나든지타고난본성에다가
좋은양육을받으면올곧게크면서인성이바르게될수밖에없구나하는생각이들었습니다.
자기가낳은자식도올바르게키워가기힘들때가있을텐데
머나먼동양의한어린아기를입양하여서이렇게훌륭하게키워준
얼굴도모르는그의미국인부모의헌신적인사랑과봉사의정신에
깊이감동을한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