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 서서…..

오늘도여전히사무실에늦게까지남아서일하였습니다.

벌써3주이상을이렇게다른사람보다일찍출근하고늦게퇴근합니다.

어제는아직이름도외지못한미국여자가제옆을지나가면서말하였습니다.

"야…너는제일늦게가고제일일찍오는구나…"

그말을듣고의자에서일어나주위를둘러보니

그큰사무실에는그미국여자가퇴근함으로써저혼자남아있는것이었습니다.

아마도다음주가되면대강정리가될듯싶기도합니다.

그러면홀가분한마음으로이곳의주변들을둘러볼수있을것입니다.

제가제일먼저달려가고싶은곳은세도나(sedona)입니다.

조금전퇴근길밤하늘에는달이휘영청밝았습니다.

보름달보다조금기운…그러나아주밝은달이었습니다.

따뜻한바람을가슴에안으면서

고개를외로꼬고한참동안하늘을올려다보았습니다.

그러다가문득…내가왜이곳에있을까…하는생각이들었습니다.

사랑하는아들,딸들의곁을떠나서

이낯선곳에

서있는내가아주이상하게느껴졌습니다.

이런생각은특히저녁밥을준비할때더욱나를힘들게합니다.

내가맛있게저녁을준비하였을때

같이모여앉아먹으며서로이야기하던아이들이보이지않음에…

그들의밝은웃음소리와재잘거림이그저귓가에맴돕니다.

또내몸을움직여돌볼수있었던아이들이

이제는제주위에없다는사실이나를슬프게합니다.

가게에가서싱싱한과일이나야채를보아도

아이들을위하여살수없다는것이나를힘들게합니다.

지금쯤밥은먹었을까…무엇을하고있을까…

학교는잘다니고있을련지…등등…

나는내안에떠오르는생각들을막을수는없을것입니다.

하지만그떠오르는생각들을어떻게다루느냐가중요할것입니다.

내가지금서있는광야는내가택한것입니다.

세아이들도전적으로나의선택에손을들어준길입니다.

그래서,

살아야겠다고제스스로걸어온길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나자신과맞서야할것입니다.

한수도승이포이멘노부에게와서

‘사부님,저는생각이많습니다.잡념때문에위험을느낍니다.’

하고말했다.

노부는그를밖으로데리고나가더니

‘저고리를벌려바람을멈추게해라!’

라고말했다.

그가’저는그것을할수없습니다!’

라고말했다.

그러자노부는말했다.

‘그것을할수없다면너에게덮쳐오는생각들도막을수없다.

그러나그것과맞서는것은네가해야할일이다.’

하늘은네안에서부터/안셀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