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모든 것들은 아름답다

저녁퇴근길에우체통을열어보니소포가들어있었다.

뜻밖에도시카고에서다니던성당의수녀님께서보내준책이었다.

늘자상한웃음을띄고다둑거려주시던수녀님을뵌듯반가웠다.

책을뒤적거리면서읽다가시인김현승님을만났다.

그분의대표적인詩’눈물’

이詩는해방이후의어려운형편속에서가장사랑하시던어린아들을잃으시고

그슬픔을딛고일어서면서아들을잃은슬픔을하나의아름다운詩로만드셨다고하신다.

시인의초창기대표작중의하나로많은이들의사랑을받는詩,눈물….

그러지않아도아들의사고소식때문에마음아파하고있던나는

이詩를읽고또읽고…그리곤끝내눈가가적셔졌다.

더러는옥토에

떨어져작은생명이고저

흠도티도,

금가지않은

나의전체는오직이뿐!

더욱값진것으로

드리라하올제.

나의가장나중지니인것도오직이뿐!

아름다운나무의꽃이시듦을보시고

열매를맺게하신당신은,

나의웃음을만드신후에

새로이나의눈물을지어주시다.

/

내게행복이온다면

나는그에게감사하고

내게불행이와도

나는그에게감사한다.

번은밖에서오고

한번은안에서오는행복이다.

우리의행복의문은밖에서도열리지만

안에서도열리게되어있다.

내가행복할

나는오늘의햇빛을따스히사랑하고

내가불행할

나는내일의별들을사랑한다.

이와같이생명의숨결을

밖에서도들여

안에서도내어쉬게되어있다.

이와같이생명의바다는

밀물이되기도하고

썰물이되기도하면서

끊임없이출렁거린다!

행복의얼굴/

달사진은지난번에세도나에갔을때찍은것이다.

보름달을보면서기원하는것은다이루어진다고하지않았던가!

사위가달의정기로꽉차져있던것처럼느꼈었다.

그때저달을보면서떨어져있는아이들도생각하였고…

멀리있는사람도생각하였었다.

그리곤빌었다.

모두에게그들이원하는삶을잘이루어갈수있게하여달라고…

다른사진은시카고사무실에서마지막날에찍은것이다.

내자리에서시카고시내가30여마일이나떨어져있는데도디카가잘잡아주었다.

밤이깊어가는소리가들리는듯하다.

잠시패리오에나갔더니차겁고싸한공기가이곳에도가을이깊어가고있는듯하다.

건너편에있는수영장에는누군가수영을하고있다.

새벽으로가는이시간에도수영을하고있는사람이있다니!

그렇게세상의이치에서이탈하는사람들도가끔은있다.

패리오바로앞에는버드나무처럼잎새가늘어진커다란나무가한그루있는데

캄캄한밤에불빛과달그림자사이로보이는나무의연녹색잎새가이리도고울까…

이밤…

유난히시인김현승님의따뜻한목소리가감긴다.

내가행복할때

나는오늘의햇빛을따스히사랑하고

내가불행할때

나는내일의별들을사랑한다.

Daydream/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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