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야. 인생은 경주가 아니란다…

인생은경주가아니야.

누가1등으로들어오느냐로성공을따지는경기가아니지.

네가얼마나의미있고행복한시간을보냈느냐가바로인생의성공열쇠란다.

-마틴루터킹-

드디어오늘작은딸이왔습니다.

공항에서저만치오던딸과저의눈이마주친순간에우리는서로마주달려가서꼬옥껴안았습니다.

딸은한참동안저를보더니,

아유..엄마…왜이렇게되었어.팔이왜이래?

아무렇지도않은데뭐가?

딸은내팔을잡더니,

너무말랐잖아.우리때문에말랐어?아님운동했어?

딱보기좋잖아.운동할시간도없었어.얘…

청바지에짧은팔티셔츠에파랑모자를쓰고나타난저를딸아이는쯔츳..하는표정으로바라보았습니다.

자기들때문에엄마가너무말랐다…이거지요.

암튼딸을데리고집으로오는동안아이는이도시가아주깨끗하다고말합니다.

물론시카고보다야깨끗하지요.

거기다가날씨는또얼마나아름다운지요.

엄마..나도이곳에와서살까봐…합니다.

아무렴.좋지.

이것저것준비해놓은것으로저녁을먹었습니다.

딸이오기때문에담은포기김치와열무물김치가아주적당하게익어서맛이있었습니다.

저녁을먹고나서약30분정도있다가

수영복으로갈아입고수영장으로가서적당하게따뜻한스파속으로들어갔습니다.

둘이서나란히물속에앉아서밤하늘을올려다보았습니다.

짙은청색의하늘에는하얀구름이엷게떠다니고있었습니다.

별도몇개보입니다.

밤하늘은어둡기때문에칠흙색만이아니고…저렇게아름다운청색이란것도알았습니다.

딸과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면서사람이어떻게살아가는것이행복한삶인지…

그리고나에게주어진시간을얼마나잘활용하면서살아가야하는지에대해서이야기를나누었습니다.

그리고마틴루터킹이남긴유명한말…

인생은경주가아니야.누가1등으로들어오느냐로성공을따지는경기가아니지.

네가얼마나의미있고행복한시간을보냈느냐가바로인생의성공열쇠란다…라는말도들려주었습니다.

4살때미국에와서20여년이넘었는데도딸이한국말을잊어버리지않고

제가하는한국말을다알아듣고이해하여주는것이기특하였습니다.

그런데아무도없는수영장에서밤하늘을올려다보는맛도꽤괜찮았습니다.

더군다나사랑하는딸과같이서말입니다.

딸은지금자기가가져온랩탑으로뭔가를하고있고,

전이렇게컴앞에앉았습니다.

우리는내일아침일찍세도나를가기로하였습니다.

저는내일새벽에김밥을쌀재료와과일등을준비해놓았습니다.

오늘부터나흘간쉬면서

딸과여행할것을생각하니은근히기쁩니다.

하지만인생은경주가아니지만말이야.

운동을하는사람들의그정신만은본받아야할꺼야.그렇지수지야?

그들의처절한고독과의투쟁과자신과의싸움에서의승리…그런것들말야.

어떠한어려움앞에서도포기하지않는정신말야…

우리앞에는항상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놓여있다.

중에서하나를선택해야한다.

각자의삶의양식에따라서

오르막길을오르는사람도있고

내리막길을내려가는사람도있다.

오르막길은어렵고힘들지만

길은인간의길이고꼭대기에이르는길이다.

내리막길은쉽고편리하지만

길은짐승의길이고수렁으로떨어지는길이다.

만일우리가평탄한길만걷는다고생각해보아라.

이십생애를평탄한길만간다고생각해보라.

생이얼마나지루하겠는가.

그것은사는것이라고없다.

오르막길을통해

뭔가뻐근한삶의저항같은것도느끼고

창조의의욕도생겨나고,

새로운삶의의지도지닐있다.

오르막길을통해

우리는거듭태어날있다.

어려움을겪지않고는거듭태어날없다.

어느길을것인가/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