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Francisco de Asis Church at Taos

산타페를둘러보고타오스Taos로향하는길입니다.

타오스에는세계문화유산에등록되어있는프에블로데타오스PueblodeTaos가있습니다.

그곳을꼭둘러보아야만한다는내뜻에따라친구들과서둘러갔었지만,

그곳에도착하였을때는시간이오후5시가다되어서입장시간이지났기때문에볼수가없었습니다.

아쉬운마음을접고타오스길에들어서면바로보이는그유명한,성당을찾아갔습니다.

조지아오키프가이성당을담백한회색벽과푸른하늘빛만으로그린후,

이그림을보고난후이곳을찾아오는사람들로유명해진성당이지요.

성당의마당에서있는프란치스코성인과글라라성녀입니다.

적막한고요가감도는성당주변에는오직우리들만이있었습니다.

성당의문은잠겨서안으로들어가볼수가없었지요.

산타페나이곳타오스에서있는성당은모두아씨시의프란치스코성인이름입니다.

프란치스코성인(1181/1182~1226)은이탈리아의작은소읍인아씨시에서부유한가정에서태어났지요.

세상에많이알려져있는그가어떠한사람인지보다는,

그의일화중하나를소개해드리도록하겠습니다.

때는1205년가을.

리보또르또강쪽으로내려가다보면마음에쏙드는곳이한군데있었어요.

그것은아름답게펼쳐진풀밭에그냥맨돌로쌓아올린조그맣고가난한성당하나가

적막한고요가운데서있었기때문이지요.

그이름은성다미아노성당이었는데,

가난한사람들뿐아니라가난한것들을찾아나선저같은사람에게꼭어울리는듯했어요.

그작은성당바닥에앉거나무릎을꿇고저는처음으로여러차례피정을했는데

가만히보니벽과지붕에상당히금이가있었어요.

성당이무너질지경이더군요.

그리고제대위로는매우훌륭한비잔틴풍나무십자고상이고딕으로드리워져있었는데

그십자가고상이제게말씀을하시는것같았어요.

그것은그리스도의왕다운위엄과어울러

그분의더없이겸허하고온유한두눈이보내는눈길이었어요.

저는시간가는줄모르고그저바라보며기도하며울었어요.

어찌나많이울었던지부끄러운생각이들어

‘프란치스코야너는계집아이로구나’하고혼잣말을했어요.

그러면서도마냥울면서눈물을쏟았더니후련하더군요.

하루는그십자고상을바라보고있는데분명입술이움직이는인상도받았고,

동시에제게말씀하시는음성이들려왔어요.

"프란치스코야내집좀고쳐다오.너도보듯이다망가졌단다."

제가받은인상이어땠는지는말하지않으렵니다.

그것은보이지않는세상에서저에게들려오는전갈같았고

오랜세월에걸친방황과시도와못에의기나긴세월을마감하는듯했어요.

어떤무한한감미로움이저를가득채우는느낌이들어그십자가고상에입맞추려다가갔지요.

거기에는저혼자있었으니까예수님을온몸으로끌어안으려고겁없이제대위로뛰어올라갔어요.

그리고는그리스도를어루만지고깨끗이닦아내고바라보고하느라

얼마나오래그곳에머무렀는지모르겠네요.

눈물과한숨사이사이에,

손과발과옆구리의상처에입을맞추면서,

제손으로는마치사랑에빠진이가애무하듯이그분을다정하게쓰다듬으면서,

얼마나오랫동안그처럼기쁨에겨워정신이나간상태로있었는지잘모르겠어요.

한참을그러다가손바닥만큼이나넓은틈이벽에나있는걸보고는

예수님께서제가하신말씀이문득생각났어요.

"프란치스코야내집좀고쳐다오".

저는미장이도아니고평생일이라곤해본적도없는데,

그순간에는성루피노주교좌성당처럼커다란성당도지을수있을것만같은기분이었어요.

그러니성다미아노성당쯤이야….상상해보세요.

밖으로뛰쳐나가돌을주워모으기시작했지요.특히네모난돌을…

그런데즉시멈추어야했어요.

가위물린듯누가저를덮치면서악을쓰는거였어요.

"돌이거전줄알아?이돌들은다내꺼야다른곳에가서찾도록해."

아씨시에가서돌을구걸할생각을했어요

제가분별없는자라는평판은벌써부터나있었지만,이번구걸행각으로아주엉망이돼버렸지요.

"저것좀봐삐에뜨로띠베르나르도네아들녀석이무슨엉뚱한생각을하나….정말미치고말았군."

네그래요.아씨시의친구분들.

그래요.저는미쳤어요.그렇지만제가어떻게미쳤는지제발좀아셨으면…

저는사랑으로미쳤단말예요.

더는어쩔수가없어요.멈추려고해도멈출수가없어요.

저예수님을눈앞에바라보기만하면속이온통타오르는걸요.

아씨시의여러분동정해주세요.돌좀주세요.

하느님의성당을제가손질해야하니까요.

그리고는뛰어갔지요.

성다미아노성당으로뛰어갔지요.

그곳에서,그십자고상에서멀리떨어져있을수가없었거든요.

아예거기서살기로했어요.

언제나거기머물기로…동냥과노동으로살아가기로했어요.

그성당에서전례를집전하는신부님에게,

십자고상앞에켜놓은등잔불을절대로끄지말아달라고여쭈었지요.

거기쓰일기름은제가대겠다고약속하면서…

제피가탈수만있었다면그십자고상앞에등불을밝히는데기꺼이바쳤을꺼예요.

저에게온우주의신비를풀이해주었고,

또그리스도와보이지않는세상의진리안으로들어가도록

저를도와준십자고상이었으니까.

까를로까레또의<프란치스코전은>중에서일부를발췌한것입니다.

장익주교님께서번역한이글은매우아름다워글을읽는동안,

자신도모르게관상속으로빠져들게합니다.

옛날의낡은다미아노성당과프란치스코성인과예수님의십자가상도보게되고,

성당풀밭의한켠에있는저자신도보게됩니다.

참조:위에서말한’집을고쳐달라’고하신것은그리스도의교회를말한것이었는데,

프란치스코는곧이곧대로다미아노성당의수리를말한것으로받아들였다고함.

풍성한한가위,잘보내셨겠지요?

저는이틀동안꼼짝없이집에서만주말을보냈습니다.

미국에서의한가위가주는것은무엇인지도이제는잘모르겠습니다.

나이탓도있겠고,

오랜해외생활에서오는무감각도있을터이고….^^

그래도평소의주말처럼하이킹도하지않고

컴퓨터도키지않고,TV도보지않고책만읽으면서지냈습니다.

아..참..토요일아침에는뒤뜰의내작은텃밭에서쪽파를솎아내어쪽파김치도담그고,

깨닢도따내어서깨닢김치도담그었습니다.

점심에는그릴에갈비를구어텃밭에서딴깨닢과상추를곁들여아이들에게차려주었습니다.

모든것에서벗어나조용하게지내면서나의지난시간을되돌아보는시간속에서도있었습니다.

내행위의잘못이떠올라쥐구멍에라도들어가고픈순간도많이떠올랐고,

어쩌면내삶이온통실수와무지속에서빚어낸아픔의연속이었겠지만,

그고통의순간마다하느님께서저를안고간시간들을

평온한마음으로돌아다보았습니다.

요즈음의나는이모든것에서벗어나자유롭게지내려고노력하고있습니다.

하늘을우러러한점부끄러움이없는사람이되기를바라는마음으로

세상속에서굳건히서있고싶습니다.

프란치스코의예수님에대한사랑이마음속깊이에각인되어

내게커다란위안과힘이되어줍니다.

많은것을바라고누리기보다,

적게바라고참된행복에이르려는절제된생활을보여주며,

이웃의고통때문에눈물을흘리고있는성인들의삶을본받고싶어지는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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