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페의 문

산타페의붉은아도베건물사이를누비며사진을많이찍었었는데,

수수하고담백한아도베담으로얕으막하게둘러져있는

아도베집들의다양한문들이내눈길을끌었었다.

마치한국의시골에살았을때보았던흙담장같아서마음이푸근해졌던기억이난다.

뚱단지같이작년9월에갔었던산타페이야기를지금꺼내는이유는,

어제오후내내숙소예약을하면서시간을보내었고,

그래서그곳이생각이났던것이다.

드디어그가돌아온단다.

그가사무실에없었던지난6개월동안,남들다가는휴가도못가고무지많이바뻣었다.

하루종일정신없이일에매달렸는데도,다른사람들다퇴근한후까지남아서

운동장처럼덩그러이커다란사무실에서나홀로일을했어야했었다.

하루종일컴을들여다본눈이시려서

의자를빙그르돌려창밖의시야을내려다볼때면

확트인풍광저멀리높이걸쳐있는산들이나를유혹하여마음이산들거리곤하였지만,

사무실의자리를비울수가없었다.

그가8월말경에돌아온다는이메일을받아본엊그제금요일,

신바람이나서퇴근길에한국가게에들려서배추를한박스샀다.

토요일이른아침,

실하게잘여문배추들을반으로잘라소금에절여놓고자동차오일체인지하려고시내로나갔다.

‘타이어를신경써서봐달라…약4,000마일정도자동차여행을떠날건데…’

딜러샾의남자에게부탁하였는데그정도는문제없을꺼라한다.

흠…다녀와서타이어를바꾸어도괜찮겠군.

오일체인지를마치고기름을가득채운후,부자된마음으로집으로향했다.

집에돌아와배추를뒤적여위아래로자리를바꾸어준다음,

양념거리를준비하면서머리속은분주하였다.

최소한의경비로여러곳을둘러볼요량이라서계획을하고또수정하곤하였었는데,

그동안대략정해둔노선을따라서여행일정을최종점검하였다.

세군데의내셔널팍은무조건텐트를치고잔다…그래서캠핑그라운드예약을하였고,

묵을려고계획한도시에호스텔이없는두곳은어쩔수없이호텔로예약을하고

다섯군데는호스텔로예약을하였다.

호스텔에서는처음자보는거지만,뭐…산티아고가는예비준비정도로생각하고있다.

여행을떠날때는멀었지만,

이렇게미리예약을해놓지않으면문제가좀심각할수도있으니까…ㅎ

육중하게쇠로된문보다나무도된문들이많았던산타페.

활짝열어놓은문,꼭닫혀있는문등을보자니,

문득,내가문밖에서서두드리노니….하는말씀이떠오른다.

나는문을활짝열고,나를찾아오신문밖의’그분’을맞아들일준비가되어있을까?

사람마다제각각의문을가지고있을터인데과연나는어떤문을가지고있을까?

내문도저렇게굳게닫혀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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