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주문한세권의책을받았지만
이번주중에는회사일의바쁜관계로집에늦게돌아와책을제대로읽어볼수가없었다.
그러다어제토요일,산에가는것을포기하고책을집어들었다.
나는에어콘이잘돌아가고있어상큼한온도를유지하고있는내방의침대위를뒹글어가면서
니컬러스셰익스피어가쓴<파타고니아InPatagonia>의서문을읽고또읽었다.
행간을읽는중간에가끔긴숨을내쉬면서창밖을내다보았다.
화씨110도인바깥의기후답게바람한점없었기에유리창너머로보이는무성한녹색의잎을입고있는
복숭아나무가정물화처럼보였다.
섭씨40도가넘나드는기후에도그토록진한녹색을보여주고있다니!
자연은위대하기도하지.
그러면서또행간을읽고눈을돌려바깥을내다보며생각에잠기곤하였다.
나는나이육십이되어서내평생에하고싶었던세가지를다했다.
스페인의산티아고를맛배기로걸었었고
페루의와이나핔추까지하이킹하여마추픽추를한눈아래내려다보기도했고
마추픽추곳곳을헤집고돌아다니기도했으니까.
그리고내체력의한계때문에30파운드의배낭을짊어지고걷는연습을하고또해서
그랜드캐년의림투림까지무사히마치었으니까.
그러고보면나는매우운이좋은사람인지도모른다.
그과정에서다시움튼파타고니아.
페루의쿠스코에서파타고니아에대한꿈을가졌으니
나도많이늦된사람임이분명하지만
한번꿈을갖으면이루어지기위해서쉼없이도전정신을펼치는승부수가있긴하다.
KBS에서펴낸<세상의끝,남미파타고니아>에서본사진들은환상적이었다.
저위의사진처럼,
로스쿠에르노스산장에서일출을볼날을그려본다.
그래도지금난아일린그레이보다서른살이나젊지않은가!
나는,
이제파타고니아에서내가걸어왔던길의마침표를찍고싶다.
불모의땅,
잊혀진땅,
그러다다시세상에제모습을보인땅인파타고니아에서정리해보고싶다
그때가언제가될련지는나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