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말을걸다
권대웅
길을걷는데
햇빛이이마를툭건드린다
봄이야
그말을하나하려고
수백광년을달려온빛하나가
내이마를건드리며떨어진것이다
나무한잎피우려고
잠든꽃잎의눈꺼풀깨우려고
지상에내려오는햇빛들
나에게사명을다하며떨어진햇빛을보다가
문득나는이세상의모든햇빛이
이야기를한다는것을알았다
강물에게나뭇잎에게세상의모든플랑크톤들에게
말을걸며내려온다는것을알았다
반짝이며날아가는물방울들
초록으로빨강으로답하는풀잎들꽃들
눈부심으로가득차서로통하고있었다
봄이야
라고말하며떨어지는햇빛에귀를기울여본다
그의소리를듣고푸른귀하나가
땅속에서솟아오르고있었다
누군가여행은창작활동이라고합디다.
저는하이킹은,
자신과의싸움이고
자신을정화시키는시간이라고생각합니다.
어느순간부터깊은협곡이시작되었습니다.
저는가끔씩뒤를돌아보면서힘겹게걸어오는친구를바라봅니다.
웅장하고거침없고,
그러면서수많은비밀을지닌듯한협곡사이를
계속걸어내려갔습니다.
BrightAngelCreek은여전히트레일옆으로따라왔습니다.
저물도흘러흘러
협곡맨아래로흐르는콜로라도강과하나가됩니다.
위의사진을좀더확대해서찍었습니다.
깊은협곡의바위들이대략이런모양새입니다.
어제는이렇게절벽과절벽사이로난길들이대세였는데
오늘은협곡과협곡사이를걷는길입니다.
저는걸으면서
앞의풍경과
좌우로보이는비경에연신감탄을합니다.
림투림을하루로하는사람들은
걷기에급급해서이렇게아름다운풍경속에빠질시간이없을듯합니다.
조금쉽게설명을하자면,
하늘아래보이는꼭대기노스림에서부터시작하여
사진맨아래부분에초록색으로보이는부분까지
협곡을걸어내려오는것입니다.
초록색나무들이있는곳이BrightAngelCampground와
PhantomRanch가있는곳입니다.
그거리가약14마일(22Km)입니다.
그협곡맨아래로콜로라도강이흐르는것을볼수있으신지요.
그랜드캐년은더이상의설명이필요없을만큼
많은사람들에게너무나잘알려져있는
미국최고의국립공원가운데하나입니다.
그랜드캐년의노스림에있는NorthKaibabTrail을
걸어계속내려가다보니
위에서그저내려다보면알수없는깊이를지니고있었습니다.
지금도돌이켜보면,
이날협곡사이로몇시간동안걸었던트레일이주는감동은
제게는최고였습니다.
잠시쉬면서점심을먹었습니다.
저바위아래로졸졸흐르는BrightAngelCreek에가서손을씻었는데
물이매우차가웠습니다.
점심을먹으면서
트레일을걷는사람들을바라봅니다.
다시길위에섰습니다.
여전히맨앞으로Ron,
그뒤로는그의아들Ryan,
그리고Diane이걸어갑니다.
앞에보이는세청년들은NorthRim으로올라가는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