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에 그친김연아가 눈물을 흘렸다(shed tears). "그냥 볼에 흘러내리더라"(trickle down her cheeks)고 했다.
여자들은 걸핏하면 눈물을 흘린다(be apt to drop tears). 그래서 ‘여자의 눈물은 눈에서 나는 땀일 뿐(be but the sweats of eyes)’이라는 비아냥도 있다. 그러나 김연아의 눈물은 그런 눈물이 아니었다.
과거 유럽에선 남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생리현상(a natural physiological phenomenon)’으로 여겼다. 감정에 반응하는 것에 창피하게 생각할(feel mean for responding to sentiment) 이유가 없었다. 슬퍼도 울고(cry from sadness), 기뻐도 울었다(weep for joy).
그러나 두 차례의 참혹한 세계대전을 겪으면서(go through two horrendous world wars) 남자의 눈물은 억제되기 시작(start to be repressed)했다. 전쟁터에서 무너지지 않고 나아가야 하는(keep on going without breaking down) 남자들에게 눈물은 나약함과 취약함을 드러내는(expose their weakness and vulnerability) 표시였다.
이후 남자들은 아빠가 되거나(become a dad), 부모의 죽음을 비통해하거나(grieve a parent), 아내를 여의었을(lose his wife) 때 외엔 마음껏 눈물을 흘리지 못하게 됐다.
눈물은 슬픔과 같은 한 가지 종류의 감정에만 의한(due to one kind of emotion like sadness) 것이 아니다. 통렬한 여러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involve a mix of various poignancies) 현상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죽었을 때 슬프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be scared) 하며, 화가 나기도(get angry) 한다. 그런 감정들의 충돌로 인해(because of the collision of those feelings) 눈물이 나게 된다.
자녀가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엄마가 울음을 터뜨리는(burst into tears) 것은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찬탄(admiration for the work done), 결과에 대한 안도감(relief for the result), 아이가 떠나가야 한다는 슬픔(sorrow about the child’s departure) 등이 복합적으로 분출되는 것이다.
김연아의 눈물에는 어떤 감정들이 담겨 있었을까. 눈물과 땀은 둘 다(both tears and sweat) 짜다(be salty). 그러나 각각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render a different result). 눈물은 동정심을 갖다주고(get you sympathy), 땀은 변화를 가져온다(get you change).
"추수를 하려면 씨앗을 심고(plant before you harvest), 기쁨을 거두려면 눈물 속에 씨앗을 뿌려라(sow in tears before you reap joy)"고 했다.
☞윤희영의 News English가 책으로 출간됐습니다.’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NEWS ENGLISH’ 샘터에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