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억원 로또에 당첨됐던 남성이 당첨금을 거의 모두 날리고 82만원 빚 때문에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됐다.
영국 플리머스에 사는 마이클 안토누치(60)는 14년 전 280만 파운드 로또 당첨으로(with a £2.8 million lottery win) 졸지에 억만장자가 됐다. 그는 로또가 당첨되자마자 골동품 거래상이던 직업을 쾌속 신형차, 요트, 호화 휴가 등에 탐닉하는 플레이보이 생활과 맞바꿨다(swap his job as an antiques dealer for a playboy existence of fast cars, yachts and luxury holidays).
- ▲마이클 안토누치
자신의 나이 3분의 1 밖에 안 된 토플리스 모델과 바하마에서 1만 파운드(약 2000만원)를 들여 결혼식을 올렸고(marry a topless model almost a third of his age in a £10000 wedding in the Bahamas), 신부에게 4500파운드짜리 유방 확대 수술도 시켜줬다.
그러나 그 결혼은 단 3개월 밖에 가지 못했다(last just three months). 돈은 결혼보다 조금 더 갔을(last only a little while longer) 뿐이다. 그리고 6년이 채 안돼(within six years) 그는 자신이 경영하는 선술집 사무실의 에어매트리스에서 자는(sleep on a lilo in the office at a pub that he runs) 신세가 되고 말았다. 물쓰듯 한 낭비와 잇단 참담한 사업결정 때문(because of a string of disastrous business decisions)이었다.
- ▲ 3개월 신부 켈리
안토누치는 9일(현지시각) 가장 낮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hit rock bottom). 400파운드를 빚진 한 가게 주인을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나가(appear in court charged with assaulting a shop owner) 유죄 선고와 함께 720파운드의 벌금형을 받았다(be found guilty and fined £720).
1995년 로또에 당첨된 후 그는 안마시술소, 선술집, 나이트클럽과 팝음악실에 투자를 했지만(invest in a massage parlor, pub, nightclub and pop music venue) 하나같이 모두 실패했다.
그는 수녀원이었던 집을 사는 데 75만 파운드(약 15억4000만원), 또 다른 집 구입에 25만 파운드(약 5억원)를 써버렸고(blow £750000 on buying a former convent, £250000 on another home), 결국은 실패한 가구점을 차리는 데(set up a failed furniture store) 30만 파운드(약 6억원)를 날렸다.
- ▲바하마에서 결혼할 당시의안토누치와켈리
또 2대의 컨버터블 벤츠 승용차에 8만 파운드(약 1억6500만원), 제트스키에 8000 파운드, 길이 6.4미터짜리 모터보트에 3만 파운드(약 6100만원)를 들였다. 이어 녹음스튜디오에 250000 파운드(약 5억원), 휴가비로 1만 파운드(약 2000만원), 팝 밴드를 만든다며 4만 파운드(약 8200만원), 디자이너 의상에 2만5000 파운드(약 5000만원)를 써버렸고, 35만 파운드(약 7억2000만원)를 들여 산 집은 겨우 3개월간 붙어있다가 떠난 켈리 아킨스가 헤어지면서(split up) 가져갔다.
안토누치는 존 랭먼이라는 가게 주인을 폭행한 혐의를 부인(deny attacking the shop owner)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게 주인은 안토누치에게 수 년 전 대형 천정거울을 사가며 주지 않은 돈을 달라고 요구(ask for the money owed to him for a huge ceiling mirror bought several years ago)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누치는 가게 주인으로부터 2500 파운드를 주고 산 기포 목욕 욕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be unhappy with a £2500 whirlpool bath)며 그 보상으로 거울 값은 주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해왔다.
가게 주인에 따르면 지난해 8월29일 친구들과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안토누치가 들어왔길래 인사를 하면서 “나한테 빚진 400파운드는 어떻게 됐느냐”(what about £400 you owe me)고 물었는데 갑자기 폭행을 가했다고 했다. 그 돈에 관한 이야기는 하도 반복해오던 것이어서 안토누치를 만나면 늘 하는 이야깃거리처럼 됐는데(become a standing joke) 그날은 소리를 지르며 주먹으로 자신을 때렸다는(scream at him and punch him with his fist) 것이다.
안토누치는 정당 방위였다(act in self-defense)고 주장한다. 빚 문제에 대한 말다툼 도중 가게 주인이 자신의 셔츠를 잡아(grab his shirt during a row over the debt) 손바닥으로 막았을(fend him off with his palm) 뿐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가게 주인이 폭행을 가해 눈 언저리에 검은 멍이 들었다(suffer a black eye)고 항변한다.
그러나 재판부는 안토누치가 증거에 있어 모순을 보였으며(display inconsistencies in his evidence) 사건 당시 정황과 관련해 분명한 인식이 없음을 인정해(admit a lack of clear recognition)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