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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성희롱과 12.5초의 ‘힘희롱’ - 윤희영 기자의 뉴스 잉글리시(News English)
성희롱과 12.5초의 ‘힘희롱’

‘땅콩 리턴’을 두고 성희롱(sexual harassment)에 빗대 ‘힘희롱(power harassment)’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얘기가 있다. ‘힘희롱’은 우월한 지위와 힘을 악용해(make bad use of their prominent position and power) 아랫사람을 멸시하고(look down upon their inferiors) 함부로 대하는(walk over them) 짓거리를 말한다.

영국에서는 집권 보수당 원내총무(floor leader(영국은 whip) of the ruling conservative party)가 정부청사 경비 순경에게 ‘힘희롱’을 했다가 27년 정치 경력을 한순간에 망쳐버린(wreck a 27-year political career at a breath) 사건이 있었다. 억만장자 아버지를 둔 앤드루 미첼 당시 원내총무는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하고 31세 때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잇달아 3선에 성공, 총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2012년 9월 19일 저녁, 자동차가 드나드는 정문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cycle towards the main vehicle gate) 정부청사 경비를 서고 있던 토비 롤런드 순경에게 문을 열라고 했다. 그러나 롤런드 순경은 공식 방침에 따라(in line with official policy)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옆쪽 보행자용 문을 통해 나가라고(leave via the pedestrian gate at the side) 권고했다.

그러자 오만방자하고(be arrogant and rude) 화 잘 내기로 유명한(be famously short-fused) 미첼 원내총무가 막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는 네 X할 주제가 뭔지나 제대로 알아라. 네가 이 X할 정부를 끌고 가는 게 아니잖아. 너는 그냥 X할 pleb(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평민·천민·서민) 놈이야.”

들끓는 비난 여론을 불러왔다(bring about a public uproar). 사태가 불거지자 “욕설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평민·천민 운운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힘희롱’ 사건은 이후 막말을 하고 욕설을 퍼부은(curse and swear him out) 스캔들에서 ‘pleb’ 표현을 했느냐 아니냐로 번졌다.

그래서 이 사태는 ‘Plebgate’로 불리기 시작했다. 출입문에서 벌어졌다고 해서 ‘Gategate’, 순경이라는 비격식어를 써서 ‘Plodgate’로도 불리며 일파만파 확대됐다(be metastasized into a full-blown case). 미첼 원내총무는 예산 삭감에 반발한 경찰이 자신을 몰락시키기 위해 자작극을 꾸민(plot out a self-fabricated scenario in a bid to bring him low) 것이라며 대반전을 기도했다. 명예훼손 소송으로 치고 나갔다(push ahead with a libel action).

그러자 이번엔 롤런드 순경이 “pleb이라고 말해놓고 거짓말을 해 내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 Plebgate는 누가 거짓말을 했느냐는 진실 게임으로 바뀌었다. 결국 법원은 현장 CCTV 영상을 명백한 증거(an incontrovertible evidence)로 들어 지난달 말 미첼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결국 미첼은 일반 국민을 멸시하는(look down his nose at the general public) 거만하고 부정직한 정치인으로 낙인찍혔고(be branded a supercilious and dishonest politician) 재기 불능 상태에 빠졌다. 그의 27년 공든탑을 무너뜨린 것은 시비를 벌인 49초, pleb 운운 막말을 퍼부은(bombard rough words) 단 12.5초였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를 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고 난 뒤 하라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지키기는 참 어려운 말이다.

http://www.telegraph.co.uk/news/uknews/law-and-order/11256680/Plebgate-libel-case-A-reconstruction.html
http://www.independent.co.uk/news/uk/home-news/plebgate-former-chief-whip-andrew-mitchell-loses-high-court-libel-action-9887920.html
http://www.independent.co.uk/news/uk/home-news/plebgate-politician-andrew-mitchell-whose-privileged-upbringing-and-temper-tantrums-were-his-undoing-98887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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