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시절 축구대표팀 훈련장(training field).
히딩크가 A선수와 B선수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let out a yell). "웰던(Well done)!"
A가 B에게 물었다. "형, 뭐라고 소리지르는 거야(bawl us out)?" 선배인 B가 통역을 해줬다. "얀마, 바짝바짝 하라는 거잖아." A와 B는 죽을힘을 다해 뛰기(run to death) 시작했다.
선배인 B는 국가대표 베테랑. 해외원정 경기를 자주 다녔다.숙소 호텔 웨이터가 스테이크를 얼마나 익혀주면 좋겠냐고 묻는 걸 들어봤다. 선배들이 말했다. "’웰던’이라고 하면 바짝 익혀줘."
히딩크는 "잘했어"(well done)라고 외친(give a shout) 것이었는데, A와 B가 더 열심히 뛰는 것을 보고 기특해했다. 두 선수는 그 덕분에 국가대표 경기 A매치에 나란히 출전했다. 연습경기 때 ‘바짝바짝’ 뛴 덕분이었다.
무려 26년이나(as many as 26 years)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을 이끌며 수많은 성공을 거둬온(notch up countless successes) 퍼거슨 감독(71)이 하버드경영대학원 강연에서 화두로 삼은(bring up a conversation topic) 것도 ‘웰던’이었다. 하도 고함을 질러대(shout himself hoarse) ‘헤어드라이어’라는 별명을 얻은(earn the nickname ‘hairdryer’) 그였기에 ‘웰던’이라는 칭찬은 의외였다.
"’잘했어’라고 해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최상급 표현을 쓸 필요도(need to use superlatives) 없다. 소리만 지른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나는 모두 억만장자인 30명의 선수를 다뤄야 한다(deal with 30 billionaires). 근심 걱정 없이 살아온(have lived sheltered lives) 친구들이다. 덩치는 크지만(have big build) 허약하다.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다. 그들에게 말한다. 열심히 하는(work hard) 것도 재능이라고."
퍼거슨 감독은 경기 당일 오전까지 선수들에게 출전 멤버를 알려주지 않는다(never reveal the team to the players). 경기 수시간 전에야 누가 선발로 나갈지 말해준다. 때문에 30명 선수 전원은 경기 직전까지 최선을 다해 출전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 선발에서 탈락한 선수들과는 경기 시작 전에 일일이 대화를 나눈다. 은밀하게 한다(do it privately). "다가올 더 큰 경기들이 있는 거 알지? 오늘 누구를 내보내고 누구는 안 내보내는 건 오로지 전술적인 이유일 뿐(be only tactical)이야. 너를 버린 것이 아니야."
실수한 선수들은 들어오자마자 완전 박살을 낸다(blow them out of the water). 시간 끌지(kill the clock) 않는다. 뒤끝은 없다(do not bear a grudge). 그럴 시간도 없다. 곧 다음 경기 준비에 들어간다.
퍼거슨은 말한다. "’두려움과 사랑(fear and love)’, 이것이 나의 경영기술(my managerial skill)이다. 나 역시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no matter how talented you may be) 누구보다 열심히 하지 않았으면(work harder than anyone else) 26년 내내’웰던’ 소리를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 http://www.guardian.co.uk/football/2012/dec/19/alex-ferguson-secrets-harvard-academics
페이퍼
2013년 1월 24일 at 4:46 오후
ㅋㅋㅋ 신문에서 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