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雪), 파란 하늘의 수락산

하얀눈(雪),파란하늘의수락산

목요일아침7시가넘어서일어나아내와식탁에앉아식사를하려는참에핸드폰이울린다.

핸폰을받으니수원에있는친구가지금뭐하느냐고묻는다.지금전화받고있지않느냐?

하면서서로웃다가뜬금없이산에가자고한다.화요일에도봉산을다녀온지라오늘까

지는쉴려고했지만못이기는체하면서어디로갈려고하느냐하였더니수락산에가자며

자기는지금출발하겠다한다.나는쾌히동의하고간단히준비를서두른다

다른때같으면고사하였을수도있겠지만다른친구와둘이라하니거절할수없다.

수락산을찾는사람들은거의가알고있지만수락산의곳곳에는군인들과관련된흔적이많다

나의경우는한때그부근에서근무한적도있지만조금더거슬러올라가면동두천지역의소요

산,칠보산,천보산에이르는산맥이수락산불암산으로이어저있어북한의간첩들이서울로침투

하기위해자주출몰하는곳이어서대간첩작전을위해서여러번투입되는등많은인연을가지

고있기도하다.

수락산은주능선을따라올라갈수록북한산이나도봉산처럼크지는않지만암능이많아겨울

산행에는곳곳에있는우회로를이용하는것이안전하다.

우리가이지역을누비며골짝이나수풀을뒤지며수색이나매복을하던시절에는그리하지는않았

지만언제부터인가그때우리가불렀던ΧΧ고지라부르던봉우리나바위들에는그생김새를보며

붙여진이름에유난히군인들과관계되는명칭들이많다

우선바위들에붙여진이름을보면,철모바위,배낭바위,탱크바위도있고,샘에는용굴암부근의

장군샘터도있으며특히그주변에는6.25전쟁당시육군사관학교에입교하여겨우소총의분해

결합정도의훈련만을받은생도들이전투에투입되어서울이함락되자유격대를편성하여수락산

과불암산일대의동굴에은신하며전투를수행한역사를가지고있음에연유하는것도아니었

을까하는생각을해보기도한다.

바위들의모양이군대의무기나장비의형태를많이닮아있기도하지만이와같은전적지로전

사(戰史)에도기록되어있는것을보아도거기에붙여진이름들도이에연유하여붙여진것이

배경이었을것이다라는생각에서이다

하여튼이런평소의생각도함께발동하여우리는수락산역에서11:00시에만나산을오르기시작

하였는데,등산을시작하고얼마쯤지나서주능선에도착할때쯤에는날씨도많이풀려하늘은

쾌청하기만하다.

나는겨울산을오를때특별한경우가아니라면가급적주말을피하는버릇이있다.

서울주변의산은어느어느산이라할것없이주말에는사람들로붐비기때문에

겨울산행의여유로움과넉넉함을즐길수없는게그이유이다

그러나이날은급하게불러모은4명이함께산행을한터이어서걷는것도그리힘들지않았

지만무엇보다도오가는등산객이그리많지않아한결여유로운산행을즐길수있었고또한

나누는화제도분위기에맞게눈밭에어울리는우리들의일상사와이곳에서6.25당시의이곳의

전사(戰史)들을떠올리면서설왕설래하기에는안성맟춤이었는데단하나흠이라면출발이

늦어발길이조금더바쁜것이었다.

가쁜숨을드내쉬면서도우리는가끔조금씩휴식을취하기도하면서2시간정도걸으니서두

에언급한기암들을만날수있었는데처음만나는기암이유명한코키리바위,에밀레종바위등

이고뒤이어하트바위니.철모바위,배낭바위들이다.

철모바위를지나암릉으로들어선다.재작년까지는겨울철에암릉을타고내려오는것은가급적

피하였는데작년인가부터는위험한곳에는나무계단을설치하여오르내리기에훨씬수월하고

위험도많이줄일수있었다.

올라올때부터나는아이젠을차고올라왔지만,동료중의한명이준비하지뭇한터라내것중에

한짝을빌려주엇더니처음에는큰무리는없었지만,중반이후부터는어느새나이가든탓일까?

무릎이힘들어하는것을느낄수있었다.그럴수밖에한쪽발에만아이젠을차고있었으니절뚝

거리는등산을하지않을수없었기때문이다.

여전히파란하늘은마음까지시원하게하고까마귀도까욱거리면머리위로나른다.

겨울의산행에서제일기분좋을때는하얀눈과파란하늘의조화를볼수있을때이다.

거기에같이딩굴며훈련을하던옛날이야기를함께하며걷는겨울의산길은아기자기

함을더해주어기분이고조되는탓도있었지만그것뿐만이아님것은중식을하면서

나누어마신한,두컵의막걸리가기운을북돋아주어발걸음도한결가볍게하여주니

금상첨화일수밖에없다.

우리는그렇게수락산을돌며오후16:00시를넘기면서수락역으로내려올수있었다

한겨울의흰눈과푸른하늘아래에서오른수락산..

거기에는친구와추억과젊었을때의기백이

함께어울려살아나는하루였다.

(사진:2010/01/10찍음)

[위사진은철모바위옆의장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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