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의 수종사를 다녀 오다.

<운길산의수종사>

운길산에는수종사가있다,수종사가있는산은운길산이다.그곳으로가려면운길산역에서내린다.

운길산하면수종사를빼어놓고이야기하기는곤란하다.우리나라의어느산에가더라도그산속에

는어디든산사가있다.그리고대부분의산이나그속의산사에는전설이있고,역사가없는곳이

거의없다,수종사와운길산도그가운데하나다.

운길산은표고610메터로서그리높지는않으나오르는길을만만히볼수는없다.높이에비해경사

가있기때문에단숨에오르지못하여두어번은쉬어야한다운길산을오르고내리는길은크게두가

지길이있다그것은먼저운길산을오르고수종사로가느냐또는수종사를먼저들렀다가운길산으로

오르느냐를선택하기나름이다.

지난겨울우리가올랐을때는수종사옆으로올랐다가내려오면서들리는코스를선택하였으나이번

산행은계곡길로올라서정상을밟고하산시에수종사에들렸다.어떤길을택하든수종사를빼어놓고는

운길산을이야기할수는없다.

운길산은이곳이북한강과남한강이만나는지점이어서산수가수려하기로도유명하지만구름도

산허리에멈추어쉬다간다고해서운길산(雲吉山)이라고한다하는데산행을한이날도안개에쌓여

있어사위의절경을감추고있었다.

수종사(水鐘寺)는내려오는길중간을채지나지않아만나는데돌아와서수종사홈페이지를찾아보니

내력을아래와같이적어놓앗다

"세조가신병치료차금강산을유람하고돌아올때밤이되어양수리에서물위의야경을감상하고있는데

운길산어디선가은은한종소리가들려와다음날숲속을조사해보니천년고찰의페허바위벽에는18니

한상이줄지어앉아있고그바위틈에서물방울이떨어지면서종소리를내는것을알게되었다.이에세조

는매우감동하여지금의자리에절을복원하게하고절의이름을수종사리부르게하였다"(인용)

초의.다산.추사도이수종사에머물었다고도하고다산정약용은그의"유수종사기"에서

"수종사는천년의향기를품고

아름다운종소리를온누리에울리며

역사속으로걸어들어온셈이다.

수종사는신라때지은고사인데

절에는샘이있어돌틈을흘러나와

땅에떨어지면서종소리를낸다"

라고기록하였다하니그내력을알수있다

이날우리가찾은수종사는가을의깊은멋에취하여있는듯하였다올라갈때나내려올때그토록아쉬웠

던절경들은운무에가려그모습보여주지않았지만수종사에이르러만산홍엽이라할단풍을볼수있

어그나마다행이었다.

수종사의또하나볼거리는수령이500년이넘었다는은행나무이다.나무가크기도하지만조금은비좁은

그곳에서암수를이루어사는그모습이긴세월은함께한다정함이배어나오는듯하다

수종사를뭇사람들이좋아하는이유들중의하나는이곳의누각인삼정헌에서달여주는차의맛이다

지난겨울조용할때에는이누각안에서무료로내어놓는차도마시며창문너머로보이는절경을바

라보는즐거움도함께하였었는데단풍과낙엽의계절이라탑방객이많아서인지이번에는등산객들은

사양하고있었다.넌지시물어보았더니사람들이너무많이붐비어서스님들의수행에저으기방해가

되어그럴수밖에없다하면서호젓할때오시라고일러준다.이말을듣고보니등산객들의왁자지껄

소리가귀에거스르기는하다.이말을전해듣고같이한일행들모두는조심조심탐방에임하였다

수종사를뒤로하고하산하는길녘의숲은만추의너울로울렁이고있었다.함께한일행중한분은돌아와서

내가운영하는카페에산행기를올려이날의산행의즐거움을아래와갇이써놓았다

"

초입부터정상까지꼬리를물고오르고내리는등산객의행렬은끝이보이지않았습니다.

산을사랑하는이들의가쁜숨소리가이어졌습니다.

입산의상쾌한기운과시원한감각은커녕온통산은은회색으로덮혀있어답답하고먹먹하고

시원스레보여야할강줄기도어디쯤인지가늠이안되었습니다.

긴가뭄으로푸석이는흙먼지는발자욱을뗄적마다흩날려서흙가루와연무를함께삼키면

서걸어야했습니다

수많은이들이밟고지나간가랑잎은바스라지다못해녹초가되어흙과같이뭍혀버렸습니다.

앞서거니뒷서거니북적이는인파속에조금은지루하고거북했지만하산쯤해선연무현상도대

충걷히면서한가로히정담도나눌수있고나름대로가을의사색에잠겨보았습니다.

어찌산에오를때마다즐거움과유쾌함만있으랴했는데어느새610고지의정상에와있었고

둘러보니산이품어주는아늑한정다움이운길산의풍광을느끼게하고있었습니다.

그푸르던녹음을아낌없이떨구고도그상실의아품은아랑곳않은채묵묵히겨울을기다리는

굳센나무들의꿋꿋한모습에서지쳐온삶의운기를가다듬을수있었고나비처럼낙하하는

낙엽의춤사위속에서한가닥의시와낭만도느낄수있고그자연의숨소리를즐기고자찾아든

인파의물결속에나도한자연인으로써도도한행복에잦아들수있었습니다.

운길산정기를머금고오백살을살고도넘치는기상을뽐내며서있는수종사의은행나무한쌍

과연무속에젖어있는많은나무들도가는세월의아쉬움을달래보려는듯행인들을향해마지

막단풍이떨어지기전쉬었다가라는듯손짓하여눈길을잡아당기더군요.

그나무들의추억도함께배경으로하여폼을잡으며사진을찍었지요.그사진을볼적마다그

낙엽들의소곤거리는얘기소리가들릴것입니다.

수종사를내려오면서바람에실려오는풍경소리와스피커에서들려오는불경소리는따뜻하게

가슴으로스며들어여독에지친피로를잠시씻어주더군요!!(양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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