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수(繡) 놓은 카펫을 펼친 언덕

벌써초하의계절이다.유난히도날씨가변덕을부리던초봄의꽃샘날씨를지나대지는여기저기에서

경쟁하듯싹을올리고꽃을피우더니요즈음은어디를가나꽃들이경염競艶하듯피고진다.

올해서울의가로변이나공원,또는가정의정원이나강변의언덕에피는꽃들은어느해보다도다양하

고화려한것이특징인것같다.작년에돌아다니면서본서울의꽃무리들은봄에는생강나무와산수유의

뒤를이어유채나창포들이대종을이루었고,여름에는들의야생화와,장미들이그뒤를이어주고,

가을에는코스모스와갈대를피우며한해를마무리하던기억이다.

올해는예년과달리공원이나강번에핀꽃무리들은사뭇달라저보인다.봄을지나초하에접어들면서

나의눈에비친서울의공원이나강변에는작년에는그리보이지않던

꽃양귀비,마아가렛,수레국화,안개초들이장식하고있다.

그중에서도가장눈에많이띄는꽃양귀비는장소를가리지않고여러곳에서볼수있는데가정의화분이

나화단은물론,거리의화분에서도많이보이고,공원,이를테면올림픽공원,대공원

그리고하늘공원등에는꽃동산을이루고있다.

오늘은그동안자주만나지못하였던친구두엇과잠실역부근에서식사를하고석촌호수의산책을한후

내처서올림픽공원의장미축제도볼겸그곳으로발길을옮겻다.올림픽공원은내가즐겨찾는곳이어서

내가안내를맡아"평화의문"을거처,"조각공원"을돌아"컨벤션센터"로길을잡아걸었다.일행중에

한친구는중학동기생으로50여년동안보지못한탓에처음엔잘알아보지못하소서먹서먹하였지만

고향사투리를섞은말을몇마디나눈후에는이내엊그제본사이처럼이야기의꽃을피우는사이가

되는것을보니가히XX친구의위력은만만치않다.그친구는그동안지방에오래있다가근년에서울로

이주한탓으로올림픽공원은처음이어서마냥신기해하고,아주흥미로운듯여기저기를둘어보면서

궁금한이것저것들을우리에게물어보기바쁜모습이다.

조각공원을거처남문쪽으로발길을옮기면서우리가마주한곳이바로작년에는노란코스모스가무리로

심겨저있던꽃동산이다.이곳에는작년과달리언덕의중앙에있는원두막을중심으로서쪽은수레국화

붓꽃.창포,꽃양귀비,안개꽃등17여가지의꽃을혼합하여심어저있고.그동쪽으로꽃양귀비를심어놓았다

특히꽃양귀비는전부빨간색꽃양귀비로심어저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하얀꽃양귀비는눈을씻고보아야한귀퉁이에한,두대궁보일까말까이다.

우리가먼저본꽃단지(위의사진1,2,3,4)는마치녹색바탕의카펫에여러가지(안내문에의하면17여종)

꽃의수繡를놓은듯이점점이울긋불긋아름답다.이광경을본외국에서온친구는탄성을지른다.꽃밭

속에서아리들처럼신기해하던우리들은내가가지고간카메라로기념촬영도하면서노닥이던우리는

언덕의원두막을넘으니그곳에는꽃양귀비가별천지를이루듯지천이어서마치빨간카펫을펼처놓은듯

넓고길게자리하여당혹케한다.마치빨간수풀속을거니는기분으로황홀함을느끼는데

같이한친구가바로말한다

"야~~언덕넘어에는무지개양탄자쫙깔렸더니여기는빨간양탄자구나,.."

"야~~우리어릴때눈雪위를딩굴며놀때처럼막~~딩굴고싶다~`

하며탄성을울린다.

꽃으로수를놓은언덕에펼친카펫,그위를걷는기분을즐기면서장미축제장을찾았다.그러나축제

는바로어제끝나고떨어진꽃잎을줍거나사이사이의꽃가지들을정리하는분들의손길이바쁘다,

장미를보러왔다가장미보다꽃무리의언덕에서색색의카펫을밟고걸은느낌이

더욱오래남을오늘의산책길이다

꽃밭에들어서면나는언제나신비를느낀다.비록예쁘지는않다하더라도그꽃이입고있는다양한색

과,그꽃이피우는향기와그꽃이만들어내는품위와,꽃봉우리가크거나작거나,키가크거나작거나

모두다른몸놀림을하면서전하여주는멧세지가모두다름이기때문이다.

벌써초하의계절도성하의계절로빠르게달려가는가보다수은주가연일30도를넘나든다고하니올해

의더위도올봄의심술많은봄막이날씨못지않게더위가기승을부릴것같다.

(2011/06/16)

(올림픽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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