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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바나나

자카르타근교에지인의채마밭에갔다.

밭으로올라가는길에야생바나나나무들이마구번식하고있었다.

바나나나무는한그루가죽으면서새순을올린다.

그러다보니바나나밭은정말로지저분하다.

누렇게죽어가는부모바나나옆에새순이나는자식바나나…

새색시적에깔리만딴밀림속신혼의보금자리로처음올라가는날

길양옆에무성한바나나나무를보며"야!바나나농장인가보다!"하고환호성을질렀을때새신랑은잠시침묵을지키더니만버럭화를냈었다."농장은무슨!!!!"

새색시에게화를내다니..감히..ㅎ

바나나농장이아니면저렇게바나나나무가많은데도대체뭐라꼬…

도회에서만자란새각시를밀림속으로끌고들어가는데바나나농장타령이나하고있으니얼마나속이탔을까?

제대로살아낼것인가?

집에간다면어쩌지…

참..그심정을누가알았을까?

열정적인모습의바나나꽃

자주색꽃잎파리하나가떨어지면그자리에바나나한손이달린다.

꽃잎파리가떨어질적마다..

한손,한손씩바나나열매는길게달린다.

야생으로자라서덩쿨이마구감싸올라간바나나

제멋대로달린열매

건기여서물도제대로못얻어마셨을테니열매가실할리가없다.

바나나농장..ㅎㅎ

눈썹위에누런황토흙먼지를가득얹고,

키가큰나무들과덩쿨식물로가득한밀림을환상속에달리던그시절이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