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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 마늘 버터구이

며칠 전 아들이 다녀갔다.
아들…
요즘엔 며느리의 남자니까 아들이 혼자 오면 가슴 설레야 하나?
자식 자랑은 늙어서 하고 골프는 장갑을 벗어 봐야 안다더니 한 때는 자랑스러웠던 녀석이 자기가 더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하겠노라며 회사를 덜컥 그만두었을 때 정말 머리가 터져버리는 줄 알았다. 광화문 거리에서 내가 못 알아볼 정도로 눈빛이 반짝 거리던 아들은 어디로 갔는지… 나의 욕심이 반짝 거렸던 것인지..

우쨌든 녀석이 친구를 데리고 자카르타에 왔다.
뭘 해먹이나 고민에 빠져있을 때 지인이 깔리만딴에 다녀왔다며 랍스터와 큰 강새우를 보내왔다.
고맙기도 해라! 딱 적당한 시간에 도착 했으니…

그리하야…

2016-01-05 046요렇게 만들어 먹였다. 이건 자랑질~~!ㅎ

**랍스터 마늘 버터구이

랍스터를 솔로 문질러 배까지 깨끗이 씻는다.
더듬이와 배에 붙은 다리는 가위로 잘라낸다.
잘라낸 더듬이에는 살이 많이 때문에 냉동 시켜두었다가 찌깨를 끓일 때 사용 할 수 있다.
폼나게 식탁에 올리고 싶으면 더듬이를 그대로 두어도 된다.

찜통에 물을 끓이다가 김이 오르면 랍스터를 배가 아래쪽을 향하게 얹어서,
(눕히거나 뒤집어 찌면 머릿속에 맛있는 장이 다 흘러나온다) 7분간 찐다.
스톱워치 시용 권장. 오래 찌면 살이 질겨진다.
랍스터를 찔 때 된장을 배 쪽에 손으로 문질러 발라주면 랍스터 비린내도 안 나고 약간의 간이 밴다.

7분이 지나면 랍스터를 들어 올려 배 쪽의 된장을 물로 씻어버린다.
깨끗해진 랍스터를 도마 위에 놓고 가위로 등을 잘라 긴 검은 내장을 걷어낸다.
등살이 좀 파이도록 깊게 반으로 가른다.

곱게 칼로 다진(찧은 것 아님) 마늘 1Ts와 버터 1Ts를 살 속에 골고루 넣는다.
뜨거운 상태이므로 버터는 바를 때 녹기 시작한다.
파슬리가 있으면 다져서 함께 뿌린다.

예열해 놓은 오븐에 겉이 노릇노릇 해질  때까지 굽는다.

큰 오븐을 켜면 부엌이 너무 더워져서 토스트 굽는 오븐을 미리 켜 두었다가 사용했다. (자카르타, 요즘 낮에 33도입니다)

2016-01-05 044이날 새우볶음은 새우가 너무 커서 큰 프라이팬이 없어서 얇은 프라이팬을 사용했더니 부재료가 조금 탔다. 그래도 맛은 Good~~!

인도네시아식 새우볶음

새우도 랍스타와 같은 방법으로 손질을 마친다.
머리를 들어 등 쪽에 있는 내장은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제거한다.

깨끗이 씻은 새우를 물기를 뺀 후 굵은 소름을 조금 뿌려 20분 가량 실온에 둔다.

생강과 마늘을 가늘게 채쳐 준비하고 마른 붉은 고추를 어슷썰기를 한다.

불에 달군 프라이팬에 (중식요리용)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마른 붉은고추, 채친 마늘, 채친 생강을 노릿하게 볶는다.

생강과 마늘이 기름에 맛이 배어 나왔을 즈음에
새우를 넣고 집게로 뒤집어 가며 튀기다시피 완전히 익힌다.

고춧가루 약간, 미린, 맛간장, 설탕을 넣고 재빠르게 한 번 휘저으며 볶아준다. 마지막으로 길게 썰어 놓은 대파를 넣고 참기름 한 방울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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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 둘이 사는 집에 누군가 오면 힘이 든다. 아들이라 해도…
그래도 녀석들이 떠나고 나니 허전하다.
아무리 맛있는 식재료가 생겨도 열심히 해먹을 흥이 없다.
녀석들 덕분에 우리도 잘 먹었다.
“어머니 음식 솜씨 최고입니다 제가 여태껏 먹어본 랍스터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하는 립 서비스도 들어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