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얼룩진 가족의 세상나서기

48살의영화감독인나_오인모12년전영화한편으로달랑망해먹고신용불량자에스튜디어스출신의부인은헬스클럽코치와바람나이혼하고알콜중독에빠져살다가엄마의집으로들어가살게된다.

52살의형_오한모.120kg의거구인몸으로캄보디아에서라텍스사업을하다망해먹고학창시절부터깡패일을벗삼더니교도소들락거리길5번의전과범,폭력과강간사기절도혐의갖고할일없이빈둥빈둥엄마가화장품방문판매로벌어오는생활로먹고자고한다.

여동생-미연.상고를나와서어찌"아는언니"를통해서카페일을하더니딸민경을낳고이혼하고다시바람이나서이혼하고들어와산다.

이렇게모두합쳐서가족의나이가평균49세인고령화가족인그들에겐평생을노가다와오토바이택배일로가족을부양한아버지가사고로받은보상금으로지금의연립주택을사고모여살게된다.조카와삼촌이서로간에얼굴도모르고누군지모르는장면에선이들이정말가족인가?라는생각이들게하고머리가희꿋한장정과두모녀가들어오게된경위에도아랑곳하지않는엄마의꿋꿋한심성이돋보인다.

자고로배불리먹어야함을잊지않을정도로매일고기를대령하고이고기를서로먹겠다고덤비는그들삼남매의점입가경의음식에대한욕구는또다른씁씁함을남긴다.조카의나몰라라하는식의피자를혼자시켜서먹는장면이나그것을한조각머겠다고덤비는삼촌들의비굴한행동은세상에서어느것하나제대로이루어지는일없이살아온무기력증에걸린사람들의행태를여실히보여준다.

조카의팬티를가져다수음을하는광경을들킨형을개패듯한나자신이나그런오빠의행동에분을삭이지못하는미연,자신의속옷이라고말하며감싸는엄마나자신의속옷이아니라고말해주는민경의태도는여느가정에서는보기힘든장면을연출한다.

더군다나담배를피는조카에게협박을해서용돈을반을가로채는나자신의행동도단지형이마음에두고있는미용실수자란여인과어떻게든한번자보려는계획하에저지르는어처구니없는태도를보인다.

이런가운데형이이미배다른핏줄이며여동생은어릴적동네전파사를하던구씨라불린사람과의사이에낳은이복여동생이란사실에또한번놀라게되고이런엄마의과거를모두알고있는형의태도와행동에그간자신이가족들의성격이나행동에대해알고있는것이없음을절실히느낀다.민경의가출은이런자신의행동에대한어떤선의의용서를비는행동으로조카를찾아나설것을결심한가운데형이자신이바지사장형식으로취직을하는대신조카를찾아온데에또한한발늦었음을알게된다.

동생미연이또다시다른남자와결혼식을하게되고이와중에형은그자신이누구와도섞이지않는핏줄의가족생활속에서자신을거둔엄마에대한고마움,그리고교도소가아니수자씨와함께타국어느나라에가서살것이란계획을듣게된다.이후계속삼류의에로영화를찍어대는생활을하던가운데형의실사장에게끌려가온몸이부서져라매질을당하게되고한때관계를맺었던윤주라는후배로부터전화를받게되면서구사일생으로목숨을건지게된다.

이후이혼하고홀로살러들어온그녀의오피스텔에서같이살게되고그녀의세월이가져다준그간의육체적인몸의변화를알면서도진정으로사랑하게됨을알게된다.

어느날엄마의죽음소식을접하고장례를치른후부쩍커버린민경의모습과음식점을준비하는동생네의모습,그리고자신도서서히생활의안정을찾아가는과정,형으로부터간간이전화로통화해서살고있는상황을들려준다.

언뜻보면완전콩가루집안이다.아버지가첫결혼에서낳은형이이복형이란사실자체도몰랐던어린시절,그의매질상대였던나란인물은엄마가바람을피워살림까지하고낳은딸이이복여동생이란사실도모른채살았던그모든시절이형이받았을충격,그리고자신만이유일하게제대로배웠지만식구들의기대에못미치는삶을살고있었음에도엄마의존재는결코다그치거나실망의소리를하지않는다.다만묵묵히밥만열심히해줄뿐이다.

하지만이런콩가루집안에도민경의가출로인해서더욱큰위기와가족간의정이확인이되고엄마와구씨와의재회는또다른엄마의인생관을보여준다.아버지의유해가뿌려진강에가서한마지막인사는부부간의사랑은없었어도인간대인간의정이란명제하에자신들을차별없이거두고키웠음을암시한다.

별볼일없던아버지에대한연민은자신이살아오면서느꼈던아버지에대한또하나의그리움으로번지고동생미연이자신의생부를다시금맞는장면은어쩔수없이이어지는혈육의끈끈한정을보여준다.그토록먹기만하고비굴행동을일삼던형의속깊은엄마에대한사랑의감정은뜨거운것이목에서부터치밀어오게만든다.

작가의각장면마다웃음이터지게만드는필치는유려하다.정작비참한상황인데도웃음코드가연발적으로나오게하는웃음속의비극표현묘사는이책을읽는묘미중의묘미다.

고령화로뭉친가족이서서히자신들의둥지로날아가기위해애쓰고그결과자신의둥지에안착하기까지겪는사건의일상은그래도인생은살만한가치가있다는것을보여준다.작가헤밍웨이를등장시켜서그가쓴소설의배경과자신의처지를비교해가면서전개를하다가마지막에헤밍웨이는자살로삶을마감했지만자신을그렇지않다는희망적인메세지를던짐으로써글의완결을더욱돋보이게한다.

콩가루집안의좌충우돌가족의이야기가지루하지않게쉽게읽히는점은제목이주는묵직함속에작가의탁월한필체가숨겨져있음을알게해주는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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