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을 간직한 고유한 디아스포라
저자는국제학술대회참가차갔던곳에서고구려의바지인궁고와아주비슷한모습의바지를입고있던중국남방의먀오족의모습을보고흥미를느낀다.
분명중국에서의소수민족일진대그들이입고있던바지의모양새는벽화속에나책에기술이되어온고구려의그것과유사해도너무유사했기에그들의조상이혹시고구려인이아닐까하는생각에연구를하게됬다고밝힌다.
이들의이름은흔히먀오라고불린다.그들중국인)뜻대로라면야만인이란뜻이라고하는데,그들이나타난시기의공식역사를보면동이족,삼묘,진한이후남만에속했다가송나라이후에먀오란이름으로불렸다고한다.
하지만저자의말은다르다.
중국내의소수민족의역사가이처럼자세하게기록되어진것도없거니와역사를보건대나당연합군에의해서멸망한고구려의유민들이당시에당나라에많이끌려갔고,당시의이동지역상인구가확연히늘었단사실,그리고그곳에서이미정착한세력들에의해서정착을하지못하자이리저리옮겨다니다오늘날에이르렀단사실을밝힌다.
먀오는크게세부류로나뉜다.
동부후난성에거주하고있는동부먀오족,구이저우지방의중부먀오족,그리고오늘날우리가흔히알고있는먀오족을말하는쓰촨남부,구이저우서부,윈난,국내외까지이르는사람들을이른다.
우선그들의생활양식을보자면고구려유민이란사실을인정할수있을만큼그들의조상들이어떻게이곳에오게됬는지의구술로서전해져오는얘기와알의신화,치마종류가주름치마인점,고구려의축제인10월에열리는동맹이란것에서유래된듯그들도10월에고사절이란이름을가진축제를하고있단다.
또한남자가여자의집에가서혼인을한뒤일정기간동안살다가늦은나이에본가에간다는점,집에매장을하는습관,머리에깃털모양의모자를쓴다는점,쌀을쌀이라고부른다는점이오랜세월을거치면서도잊어버리지않고그들의고유모습을지켜온것이라고말한다.
이들이이렇게각지에흩어져서다른민족과동화되면서도끝까지자신들의고유성을잊지않았던데는비록당시중국에건너왔을시언어가존재했음에도지금은문자가없이그저구술에의존한채로조상들의역사를간지해왔단점에서중국인들조차그들의말살정책을펼쳤음에도지독한투쟁의역사를간직했던결과라생각한다고저자는말한다.
흘러흘러들어간동남아에서터전을못잡고전쟁에휘말려본의아니게아시아를벗어난지역으로까지삶의터전을마련한먀오족의뿌리찾기는그래서더욱강하게느껴진다.
멀리서도자신의같은뿌리인배우자를찾기위해서중국에까지오는그들의숨은혈연의뿌리는그래서더욱감동적이라고할수있다.
흔히알고있는유대인의디아스포라란말만있는것이아니란사실이이책을통해서도알수있게된우리네조상들의역사는그래서더욱역사의중요성을알아야한단생각이들게한다.
중국은자신의역사를정비하는과정에서고구려유민이중국문화에복속이되었기에당연히고구려가다스렸던지역조차도자신들의영토로인정하게하려는동북공정의계획을늦추지않고있고이에반해저자는그런그들에게그들이주장하는역사사실의반대증거로먀오족을들수있다고했다.
한가지일이일어나면불같이일어나서너도나도성토하는분위기도좋다.
하지만보다근본적인역사를바라보는냉정한시각도필요함을이책을통해서우리는많은것을느끼게된다.
이주해와서살고있던땅에서조차한족이밀려와서그네들이차지하고노예와복속의힘든노동을해가면서,고립되다보니본연의한공동체가다른무리의소수민족과섞여서많은모습을잃었지만근본적으로생각하는그들조상에대한것만은잃지않고살아가는먀오족의모습엔고개를숙이지않을수가없다.
지금의우리나라위치를보건대,강대국에둘러쌓이고서로의이익을저울질하는정세속에서우리가그가운데취해야할것은무엇이며역사란이름으로끈질긴생명력을가지고살아가고있는고구려유민의후손인먀오인들을보면서새삼뿌리에대한존재감을다시한번느껴보게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