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뱀이 용이 되기위해선…

뿔뱀 저자 표성흠 출판사 천년의시작(2011년04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연암박지원은청에다녀온후열하일기를내놓음으로써많은사람들에게알려지지만정작그자신은빈곤한삶을떨치지못하고부인과며느리마저저세상으로보내게된다.

정조의혁신적인정치개혁에동조를하면서정조의계급에연연해하지않는정책에많은우수한출신들이정계에나서게되고이런중에왕으로부터안의(함양)에발령을받고길을떠나게된다.

이마전임부임자들과마찬가지로임기만채우면자신의한몫을챙기고떠나려니하는마을사람들과허진사와그외의관청소속관리들은허술한차림에홀로온그를무시한다.

환영을겸한술자리에서자신과뜻을같이한홍대용의말과급진적개혁을서두른나머지자신의야욕이넘쳐생을마감했던홍국영같은사람들의말을떠올리면서박지원은그들에게자신의뜻을굽지않음을은연중암시하게되지만오히려이들의학식과놀기문화에놀라게된다.

자신이다스리고자하는고장의실물경제와흐름을관찰하게되면서자신이청에가서보고듣을것을토대로마을의경제살리기에힘을쓰게된다.

천연지형을이용해서마을의물길을막아서저수지용도로쓰게함과동시에기존토착계급으로부터그들의곡실을내놓게하는방법은서로가윈윈의전략으로성공을거두게된다.

이어서자신이사용하고있던관청을허물고벽돌을만들어쌓아서만든모습을구현하게되고그주위에있는재료를가지고연못을만들어더욱정겨운모습을갖춰나간다.

이런와중에나비첩이라고하여서어떤사정으로인해시집에서쫓겨난여인을공방이거둠으로써그녀를자신의수발드는여인으로맞아하게되고이는곧정조의깊은뜻이들어있는계약식동거생활로들어감을알게된다.

자미라불리는기생과같이어울려살게됨으로써그녀안에내재된학문과슬기로움에도움을받게되고이어서타고을과도협력하여마을살리기에앞장을서게된다.

물레방아를만들어서정미소의기능을강화하고농한기의길쌈을좀더활용하기위해서물레돌리기를만들어준점은두고두고마을의백성들로부터칭송을받게된다.

허나뜻하지않게비밀리에시행되고있는수도옮기기계획과함께기존의자신들의세력을유지하려는노론세력에부딪쳐서정조는자신의뜻을이루고함께할박지원을서울로끌어오기에힘이부딫침을느끼게된다.

4년간의임기를마치고해임보고를받게된박지원은자미와도헤어지게되고한가지유일한보상격인고을백성으로부터칭송을담은것을받아보게되면서홀로다시떠나게된다.

정조는실로당시의시대상으로볼때서양의같은시대를보자면우리나라안에서이룬공적은개혁적군주라고할수있다.

자신의뜻을굽히지않고천주서학을옹호하는정약용,박지원이주가되는실용학파계의뜻을같이함으로써보다나은나라를이루고자했음엔타의추종을불허한왕이었다.

이런왕의뒷바침으로박지원은그간자신이보고느낀대로실용의가치와이용후생의삶을실천해보인사람이다.

4년간안의라는고장을다스리면서행한그의행적은경제의흐름이실로오늘날에봐서도미래를내다볼줄아는혜안을지녔음을알게해준다.

왕의저간의숨은뜻을이해하고자신또한그의정신대로이를이어받아서정약용과함께이루고자했던경제의풍족함을백성들이직접느낌으로서자신의뜻을이루어나갔고,사방에서조여오는권력의힘에왕마저도힘겨워함을안쓰러워한인물이다.

누구보다먼저이용후생의뜻과함께이를이루고자했음은보수세력의힘논리에부딫쳐서끝내활발히이루어지지않았단점은지금생각해도두고두고아쉬움을준다.

곳곳에작가의생각이들어있는글의힘은안의에서난것은어차피안의사람들이가지게되고상권마저도허진사에게주었을때의경제적인논리에선선히내준점은높은자리에있는사람으로서물욕을탐내지않고오직경제부흥에만힘을쓴그다운면모를보여주는것이눈에뛴다.

작가는뿔달린뱀은용이되면서이마저안되면이무기가된다고썼다.

이책을읽으면서정종과박지원,정약용같은사람들은과연용이되어하늘로승천했을까?하는생각이든다.

구세력이보기엔시대에역거스름을추진했고유교숭상의시대가바로뒤이어새로운사상인천주교의시대가올것임을말한대목은우물안개구리에서그곳을박차고용이되고자했던그시대의무수한지식인들의한서린뿔뱀의이야기를작가는이소설을빌어서하고자했음이아닐까하는생각이든책이다.

같은뱀이라도뿔뱀은용이될기회가있는뱀이다.다만시대와호응이되고이에맞추어서용이되어하늘로올라갈준비가되어있었느냐,아니면음침한습지에하늘로올라가지못하고이무기로서남았느냐는당시의시대상황과의식있는사람들의손발맞춤이어느정도맞았느냐에따라서역사는달라졌다는생각이든다.

비록작은고을에서이뤄진경제적인발전상을내세워박지원의사상과글쓰기와그의실천이주모태가된소설이지만넓게보면이는곧지금도이어지고있는우리나라의갈길이어떻게이뤄져야하는지에대해서도생각을하게하는소설이다.

군더기없는글이편안한안정감을주고작은일에서나오는잉여가치의생산이늘어나는재미를느끼게해주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