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글의 그리움

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양장) 저자 박완서 출판사 현대문학(2010년09월2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우리문학계의큰거목이신고박경리작가님이가신지도얼마되지도않는다고생각하던차에이미고박완서님이되신분의마지막에세이를접했다.

나목이란책등단이후우리나라의근대사에서굴곡진힘든시기를겪었던여성의몸으로서그당시당신이직접겪었던일들이지나간회상과함께곳곳에따스함으로넘쳐흐른다.

서울의도심에서살다구리로이사를오면서두그루의나무중한그루를베어내면서느끼는심리,살구나무가제대로떨어져서이웃과문학계의아는지인들에게쨈을선물하는소소한일상과정의묘사,잔디를손질하면서남들로부터잘가꾸었단소릴들으면기분이좋아진단글엔소녀같은맘이느껴진다.

당신스스로가지아비와아들을먼저보낸만큼천안함사건으로인해서가슴에멍을지고살부모들의맘을헤아린글에선다시금눈물이두서없이흐르게만들고여행을하면서느끼는감회,책을집필하고사랑하는입장에서당신자신이정한기준에서책을떠나보내고간직하는입장의맘은책을접하고있는사람들이라면다소나마같은맘을느끼게해준다.

운동경기에관심이없던당신이월드컵경기를보고같은맘으로힘찬붉은기를느끼면서응원하는가운데6.25때의붉은색이의미하는바와지금의붉은악마와의대조를비교해가면서적은글은박완서님만의글솜씨가유려하게흐른다.

또한그간교류를통해서다시금우리에게그분들의만남을책이란간접물건을다시금접하게끔한책소개코너는신문에서읽었어도메모를하게하는유혹을가져다줬으며,당신자신의소망인다음세상에선사람으로태어나고싶지않단소망과함께이루고싶은소원을말한대목은평범함속에비범의삶을느끼게해준다.

*****나는사람으로태어나고싶지않으니까다음세상에하고싶은것도없는대신내가십년만더젊어질수있다면꼭해보고싶은게한가지있긴하다.

죽기전에완벽하게정직한삶을한번살아보고싶다.깊고깊은산골에서,그까짓마당쇠는있어도그만,없어도그만,나혼자먹고살만큼의농사를짓고살고싶다.*****

많은유명인들이한두해를거치면서이세상과이별을했단소식을들을때마다정말안타까움을금할수가없다.

특히나예술의분야에선그들만의독보적인고집과의식이반영이된부분이많기때문인지도모르겠지만그들이우리에게보여주고느끼게해주는지식의양은더는접할수가없단안타까움이크기때문이리라.

박완서님의부고소식도그랬다.

톡톡튀는말의유희가넘쳐흐르는시대에하루에도많은정보가쏟아지고있는요즘엔특히더욱그렇다.

모자람도넘침도없는당신만의고유한문체는읽는내내안정감과시대의험남함을이겨내고살아온우리네부모들의모습을이만큼깊이있게다루었던작가가없었기때문이기도하고외모에서풍겨나오는소박한웃음속에간간이말의유희에서오는유머는미소를짓게하는그분만의글맛을더는접할수가없다는것때문에이책을읽고나서도정말그립다.

이미남기신책으로나마다시금우리들에게향수를젖게해주신그분의명복을다시빌어보게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