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끔은 속물일 때가 있다
독일토종인전직기자출신이자작가인,우리나라에서도책이출간된악셀하케와이탈리아인아버지와독일인엄마사이에서태어난편집장이자방송인으로활동하고있는조반니디로렌초,두사람의여러가지주제을가지고자신들이살아오면서느꼈던솔직한생각을드러낸책이다.
서로번갈아가면서좌담식의대화형식을취한이책은자신이태어난해와맞물려서당시의정치를바라보던세대로서느꼈던생각과그에대한동참의의지,그사이에서68혁명의세대들이주장하던주제에서그들조차도자신들안에서이루어지던부조리의행태를보고실망을느꼈던점들을말하고있다.
두사람의가지고있었던가정환경에서비롯된정치을바라보는시각은서로달랐지만이후중년이되면서부터는정치자체를관망의자세로보게되고,점차가족과직장의소중함이우선순위로돌아섰다는솔직함도가장으로서느끼는감정이와닿는다.
어릴적아버지의총상으로인한침묵으로인해서가정내의따뜻한기운을모르고자랐던자신의성장기(하켈),그리고부모가이혼함으로써독일로돌아와서학업을하면서느끼게되는이주민을바라보는독일사람들의행태를꼬집는어린시절의상처는지금의우리가겪고있는다문화가정의시선을다시금생각하게하는구절이기도하다.
또한나이가들어감에따라서정치보단현실적대안인보건정책이더욱중요하단느낌이든단말엔고령의시대로들어가고있는우리의현세태를주시할필요성을더욱느끼게해준다.
이혼의고통스런과정을말하는장면이나아이들교육과정에서의독일내의현장세태를말하는장면은지금의우리교육현실과도일맥상통하는면도보인다.
(즉독일에서는아이들의학교성적과대학진학률이아이가속한사회계층이나부모의교육수준과밀접한관계가있다.오늘날많은사람에게불평등은자극제가아니다.오히려포기하게만든다.)
정의에대해서도한마디로정해진말보단끊임없이추구하는목표로묘사해야한단지적엔일감의공감을주게한다.
자신만의아집이아닌서로를존중하고서로에게정의롭고자언제나노력하는것,그것이바로정의가아니겠냐는말엔자신들이겪어온시대의흐름을관통하는적절한말로들린다.
이책이비록독일내에서활동하고있는두지성인의솔직한글이지만자신들이어릴적느꼈던경계넘어동독을바라보던시각이통일이되면서똑같은사람들이란인식이성립되는정치적인과정,전쟁을겪으면서그에고통스러워하는부모세대를접하면서자란세대들이느꼈을공감대가우리의현시점과아주절묘히비교할수있는공통점을발견한다는데서이책은깊은울림을준다.
이혼을한가정의아이로서자란작가가생각하는가장소중한가족의소중함을지적한말-20~30들이"가족을가장중요하게여긴다"고고백할때"야망이없다","소시민적"이라고비웃을때가족이무너지는것이어떤의미인지직접체험한사람이너무많다.-정말가장가까우면서도쉽게우리에게다가오는말이아닌가생각이든다.
젊은시절에야망과이상을가졌고자신들이거쳤던청년기에서피끊는혈기는이제한가정의가장이란짐속에느낄가정을이끌고가야되는현실의무게감을토로한대목은정치란관심도에서점차내안의울타리를소중히여기게되는독일이나우리나라의가장이나별반차이가없음도느끼는데거부감이들지않는오히려동질감마저든다.
자신들이추구하는가치관에대해서도,자신들이생각하는우리시대의진짜영웅의기준에서도큰위인이아닌주위의작은힘을발휘한사람이나에게영향을미쳤다면그것이야말로영웅이아니겠냐는말엔수긍이가게한다.
로렌초가인터뷰한고모라를쓴작가로베르토사바아노의대화는잊을수가없다
"가정을이루고싶어요.아마대부분의동료작가들은그것을아주평범하고사소한소망이라여기겠지만네게는가장가치있는일이에요.늘생명의위협을받는사람과삶을함께할준비가된사람이과연있을까요?언젠가는만나게될까요?"
이밖에도자식을교육함으로써느끼는한계와체벌에대한생각,정작중요하다고생각되는지구온난화,쓰레기분리수거의문제는제쳐두고사소한일에매달리는현재의문제점지적,지구가멸망한다는경고에도불구하고여전히지구는계속활동할것이며현대인의병인우울증,자살,두려움에관한솔직한대화가인상적이다.
책을읽고서생각을해본다.내가추구하고있는가치는무었인가?아니있었던적이있었나,아님현재내머릿속에뭔지는모르지만지나온시간을반추해볼때타인의눈에비쳐진나의행동은내가생각한의도대로선이란것에맞춰져보였나?
흔히말하는386세대들의민주화를겪었던과정,아니그이전의4.19라든가일제까지거슬러올라가면정치실현과정의에대한생각,가치추구에이르기까지수도없는물음에해답은이것이란말이없는다양한삶의모습을생각케한다.
세삼별다른말도아닌것처럼들렸던속물이란단어가유난히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