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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랑의 실체

아버지와외삼촌 저자 이주인시즈카 출판사 서울문화사(2011년06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가난한살림에세형제중막내였던아버지는살기위해서엄마와큰형이마련해준돈을가지고13살에일본에건너와온갖일을하던끝에지금의어머니인요코를맘에품게된다.

근1여년간의허락을구한끝에염전의일을돌봐주던장인의허락을받아서결혼을하게된아버지는이후사업이번창하게되면서자식들도남부럽지않게두게된다.

엄마의남동생인고로,한국이름은김오덕-

일본에서태어났고어려움을모르고자란외삼촌은직설적인말과행동때문에부모의걱정을사지만,일본이전쟁에패하고일본에살고있는동포들이하나둘고국으로돌아가자부모들도고국으로가기로결심하게된다.

하지만선뜻한국에가길꺼려했던고로도결국은배에오르게되고누나의가족은매형의결정에따라서일본에남게되는상황이된다.

6.25가터지게되자고로는마을사람들이자식들징용을피할목적으로와룡산에파놓은구덩이에다른사람들과생활하게되지만이씨의아들과의말다툼때문에결국그곳을나오게되면서북한군과합류를하게된다.

여러곳을전전하던끝에북한군의실상과죽어가는사람들의시체를본고로는집에들어오게되고마을사람들은밀고로인해젊은이들이죽었다고생각하면서그지목자로고덕을의심하게된상황-

어떻하든자식을살리려던부모는닭장밑에구덩이를파고근1여년간그곳에서생활하게만든다.

일본에선수시로사람을보내서자신의친가소식과처가소식을듣게된아버지는처남이위험한상황에닥쳐있자스스로구하기로하고뱃길을이용한모험을감행하게된다.

거제도을거쳐처가가있는곳에서처남을빼내오고다시처남을살리는유일한방법으로서울로가서군에처남을넣기까지의과정이근한달여간의시간을흐르게한다.

무사히약속장소에나타난겐조일행과조우한아버지는가족들이있는일본으로돌아오게된다.

흔히디아스포라하면유대인을떠올리게되지만역사에서보면비단이민족만은아니라는생각을하게된다.

그것이넓은의미로해석해보자면그렇다.

우리나라도예외는아니다.

숱한고난속에서역사를지탱하고유지하게된원동력안엔수많은사람들의피와땀이스며든이국의땅에서터전을이루어왔고오늘날비로소그의후손들이각자의영역에서한국인의뿌리를유지하면서지내오고있는것은단순한의미만을부여하고있다곤생각하지않는다.

그중에서도일본의식민시대에단지살기위해서고향과형제들을등지고이국의땅에서살아가야했던사람들의실체를들여다보는것은아픈맘을지니고보게된다.

한국인부모밑에서태어난저자는일본인2세로서작가로서이름을알린사람이다.

그가자신의부모얘기를즉아버지와외삼촌에대한이야기를아버지와한평생같이일했던겐조라는사람을방문하면서자신의아버지에대한인생을듣게되는것으로이야기는풀어나가는형식을취하고있다.

자신의이름인다다하루로나오고있는이주인공은아버지의염원에도불구하고가업을잇길포기하는과정에서아버지와마찰을일으킨가운데,겐조로부터그간자신이동경해오던외삼촌의만남과죽음앞에서한마디도하지않았던아버지의행동을듣고새삼부끄러움을느끼게된다.

일본이패망하면서일본안에서일어나고있는한국사람들의각기다른의견의차이,그리고현재일본에남은교포들의생활상은일본의정책아래철저한타국민으로위시되오고있는상황과맞물려서그간의삶의고충을엿보게도한다.

세상에서가장강한것이어머니요,모성이라고했던가?

하지만이책은그런의미에서다른시각을보여준다.

정치권력을쥐고있던세계열강세력들틈바구니속에일반소시민들이당하기쉬운철저한이데올로기의상황에서아버지는정치?권력?그딴거다무시한다.

목적은오로지가족을다시구해오는것,그것이야말로단하나의유일한목적이된다.

자신이살아온어려웠던가족사나자신이오늘날이런부를이루기까지일구어온행로를결코입밖에내뱉지않는전형적인한국사람의모습을갖추고있지만가족을사랑하는마음하나로자신의목숨을건사투를벌이는과정은진정한용기는무엇이며,가족애란무엇인가에대한생각을하게한다.

양국그어디에도소속감을느낄수없었던철부지처남을구하기위해서,자신의조카들을일본에데려오기위해서그간모은재산의일부를처분하고자금과배를마련하는일에서부터,거제도를기점으로인도를버리고오직자신의강한정신하나만을믿고산비탈과숲을이용해도달하는경유지의과정은땀을비실비실흐르게한다.

한번도자식앞에서내비친적이없던그때의일을,그것도술을빌어서직원이었던겐조에게한말은단한번에그치게되고결코내세우지않는점을미뤄볼때당시아버지의생각은자신이핏줄이있는일본으로반드시오겠다는굳은신념,고국의정세가양분단의이익에엇갈려헤맬때도오로지가족들에대한걱정하나였단점에서진한가족애를느끼기에충분하다.

마치한편의소설처럼읽혀지는생생한이야기흐름은삶에있어서각본없는드라마란바로이런경우를일컫는것이아닌가하는생각도해보게한다.

비로소아버지를이해하게되는아들의입장과어릴적바다에나가서한없는바다를보곤했던부모님들의모습은타국에살고있지만어디까지나진정한마음의고향은한국이란사실이뜨거움을느끼게해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