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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속에 낯설음을 찾아서….

낯익은타인들의도시 저자 최인호 출판사 여백(2011년05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K는금욜날퇴근후술한잔을하고집에들어와서부인과의전야제를준비한다.

낼은토요일-

직장인들이맘놓고푹잘수있는여유를주는날이다.

하지만웬걸!어김없이자명종은7시가되어서정확히울리고그는잠에서깨어나서웬지모를낯설음을느끼게된다.

화장실에서도항상사용하던스킨이바뀌어있고부인으로부턴처제결혼식에갈준비를하란소릴들으며딸아이가키우는강아지한텐발목을물리기까지한다.

더군다나휴대폰까지잃어버렸다.

잃어버린휴대폰을찾기위해서정신과친구인H를만나고그에게자신이느낀부인이내부인같지않고죽었다고알고있는장인의출현,동서될사람을어디선가본듯한느낌에대해서이야기하면서친구는그의주변에서가장보고싶고자신에대해가장잘알고있다고생각하는사람을찾아보라고말한다.

이미십년이넘게연락을끊고살아왔던누나를찾기위해서이혼한매형을만나게되고매형의여장남자의행동을보면서또한기이한감정에쌓이게된다.

찾아간누나로부터자신이누나에게편지를보냈단사실에또한기억이없음을알게되고사진을두장받아온다.

편지의내용중(자신이썼다고하는)자신이남긴휴대전화를보고전화를걸자나의목소리를가진또다른K가받는다.

자신과그를K1,K2로분리해보지만틀림없는자신의분신같은존재이며너무도다른생활을하고있단사실에그의집을찾아가보게된다.

그의집에서세탁소를하는부인을보게되면서전야제를즐기지만깨어보니현재의자신의집이요,여지없이7시시계는울리고있었고,부인은아침을준비하고있는현장을보게된다.

집을나와서그간만났거나스쳐갔던모든사람들이자신에게작별의제스쳐를하는것을K는비로소K1과K2가합체하여온전한하나가됬음을알게된다.

얼마전조선일보에서인터뷰한기사를읽었다.

그간병과의싸움으로인해서한동안멀리했던글쓰기를이번엔전적으로자의적인발상으로인해서작가자신을위해서쓴글이있단소식을접했다.

타인의권유와청탁이아닌오로지순수한발로에서나온이소설은작가가밝혔듯이그간자신이써온소설의행로에서벗어나초기의자신의글쓰기행로를가려는의도와함께아울러병으로인해서이런일을하게됬단고마움을표시를써놓기도했다.

이책은금욜밤부터시작해서월욜출근아침까지,정확히는토욜과일욜에집중해서익숙하면서도낯선환경에서오는의문을찾아가는로드무비형식을취한다.

PowerOn에서PowerOff로끝나는시간설정도특이하게시간의흐름을연상시키는장치로나오고대사의물음표가없는것이특징이다.(작가의의도적인낯설음을표현할의향이었는지몰라도,,,주제사마라구의글을보는듯한기시감을느끼게된다.)

가끔내가마주치는환경이나전혀초면인사람들과의부대낌속에서어디선가본듯한익숙함을느낄때가더러있다.

하지만이런생각은곧어디선가그런익숙함에이미길들여져서내가이미알고있단착각을하게하는생각과함께실은젼혀의외성이포함되있음을연상시킨다.

이책또한K가스스로자신은분명내자신인데주위사람은좀처럼뭐라말할순없는타인적인기질을느끼게되면서나를찾는데서여러가지만남을보여준다.

카프카의변신같은이야기면서도변신이아닌변화의모습을,휴대폰을찾기위해서들른극장의영화눈먼자들의이야기의내용,뫼비우스띠의연속성에대한이야기,신과선악과의대한이야기가두루펼쳐지면서시원한해결의모습은보여주지않은채출근하는월욜에이르러서야비로소완전히합쳐진자신의모습을찾는것으로끝을맺는다.

이것이비록작가의병중에어떤신앙적인고백내지는그간자신이걸어온인생에대한생각을정리하는것으로도들리기도하지만여타다른소설을접해본바로는확실히색다른소설이란생각이들었다.

어쩌면우리스스로가느끼지못하고살아가는동안보이는것에만치중한나머지그뒤에감춰진진실된내면의자아는끝내본모습을보이지않고사그라들어가진않을까하는생각에서작가는인생의참된의미를돌아보는의미에서이책을쓰지않았을까하는생각을해보게된다.

비록빨리읽히지는않으면서도생각을하게하고읽힌단점에서아마인생의고개를지긋이넘어온작가로서,신앙심을가진인간으로서본연의자세에다가서려는모습을본듯한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