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건널목씨를 보신 분 손 들어 주세요!!!

그사람을본적이있나요?(양장) 저자 김려령 출판사 문학동네(2011년08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7년전태희는오명랑이란이름으로동화작가로등단한다.

온가족의축하와자신도곧유명작가의대열에낄것이란희망은이렇다할인기작품을내놓지못하자식구들의눈치가보이고내친김에이야기공부방을개설하고아이들모집에나선다.

잘듣는아이가말도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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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무료수강!

-동화작가오명랑의이야기듣기교실-

하지만정작모인학생은총3명

영어학원가기싫어서여동생을데리고온5학년종원이,그리고여동생1학년인소원이,같은학년이지만반은다른5학년나경이-

이세명앞에서명랑작가는어떤이야기를시작할까하다가세상의그누구에게도발표한적이없는건널목씨에대한이야기를시작한다.

아리랑아파트후문을거쳐서가면바로초등학교가나온다.

이길엔신호등도,건널목도없이그냥아이들이대충차가오지않으면건너가기일쑤다.

어느날이아파트에살고있는쌍둥이형제가길을건너다가머리에이상한모자를쓰고있는아저씨의도움으로무사히길을건너게된다.

그런데이아저씨의머리에있는모자가이상하다.앞뒤는빨간색,양옆엔초록색동그라미가그려져있고길을건널때를대비에어깨에메고있던카페트를펼치자그카페트엔하얀줄이그어져있는영락없는건널목표시가된다.

멀리서보고운전하던차들도그표시를알아보고이런일이계속되자아파트에살고있는할머니,(즉복숭아를건널목씨에게준인연으로복숭아할머니라불린다.),마을부녀회장,그리고경비원아저씨의성원에힘입어기존에살던팔각정이있는고물상집옆방에살던곳에서빈경비실에서지내게된다.

성실한모습과어린이들에대한무한한애정을쏟는그에게어느날1502호에살고있는도희란어린이가부모가싸움을하는것을피해밖에있는것을보고경비실에있게하고이후부터건널목씨가알고있는태석이와태희란어린이살고있는집을같이방문하게된다.

태희아빠와일로서만나다가태희네아빠가병으로돌아가시고돈을벌러나간엄마로부터도연락이끊긴상태인그남매들에게건널목씨는기름이며음식등을가져다주고있었다.

이런인연으로6학년이던도희는자연히그아이들과친하게되고그런일이계속이어지던어느날도희네는친할아버지가있는곳으로이사를하게되면서전화번호를주고받고헤어지게된다.

그사이에태희엄마는남편의죽음도모른채일하다아이들이있는곳으로오게되고아이들로부터전후사정을알게된후건널목씨에게감사의인사를하려했지만이미건널목씨는또다른곳으로떠난후였다.

참으로따뜻한이야기를접했다.

이미어린이용으로나왔다고하던데,이번책은어른들도읽을수있게양장용으로나온것이란다.

자신의어린쌍둥이들과부인을사고로하늘로보내고자신의아이를생각하며같은또래의아리랑아파트의쌍둥이들에게신경을써줬던건널목씨는도희란어린이의상처를들어주고보듬어주면서또다른가슴의상처를안고살아가고있던태석남매에게도그누구도할수없는온정을베풀어준다.

명랑이스스로손쉽게할수없었던,세상에알려지지않았던자신의이야기를다른아이들에게풀어놓음으로서엄마에대한서운함과고마운감정의화해를표현하는계기가되고,도희와계속이어온인연은새언니란자리로한식구가되는경위를알려준다.

어려울때단한마디!

나힘들어요.좀도와주세요!라고말할때건널목씨처럼어느것하나바라지않고묵묵히자신이할수있는사람이곁에있다면아마도세상에서가장큰선물을받은사람일것이란생각이든다.

많은걸잃고도많은걸주고간건널목씨란표현이정말가슴을울렸다.

세상에워낙에무서운일도많이일어나고슬픈일도많다보니웬만한사건엔매마른감정이되었다는내심장에이어른을위한동화같은한편의이야기는아직도식지않은감성이남아있었구나하는감사의마음을갖게했다.

어딘가에서또다시새로운인연들을만나고다시금그들에게안전한건널목이되어주려길을떠난건널목씨같은사람이우리들곁에도항시있었음하는욕심이생기게하는책이었다.

소중한작은씨앗이서서히뿌릴잡고그뿌리가줄기가되어자신이해온일에대한같은심정으로행동을옮기는태석의행동에도미소가방긋지어진다.

어린가슴에엄마가필요로할때없었던엄마의존재를엄마나름대로의사연을듣게된명랑이가이이야기를마치고맘에담아두었던,말을내뱉음으로써건널목씨는또하나의선물을주고간셈이다.

지금혹시책에나와있는모습의이런분을보신분이계신지?

그렇다면소리없는응원과(왜냐면아저씨는뭘바라고한일이아니기에부담을느낄것이확실하니까…)태희와태석이,도희,그리고아리랑아파트주민들이모두기다리고있다고…

부담갖지마시고한번쯤꼭들러서어여쁘게자란우리들모습을보러오시라고….

꼭!좀전해주세요!!!

이렇게외치고싶지않았을까?

참!그리고이글을읽었던독자들에게도그잘생긴(필시이런일을하신분들은미남일것이란확신이든다.)얼굴도보여주시는기회를주시면더욱감사하구요~

어쩌면성인문학보다어린이의눈높이에맞춰서글을쓴다는것이더어려운일이란생각이든다.

읽은내내도희,태석,태희,종원,소원,나경이의맘속을어쩌면작가는들어갔다나온것처럼잘풀어쓴솜씨가정말궁금할정도다.(아울러새삼부러움반,질투반도느낀다.)

완득이때와는또다른시선으로우리들의감성을적신이짧지만한편의소중한감동을주는드라마같은소설에여운이내내가시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