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간의 사투 속에 남은 것은?

28 저자 정유정 출판사 은행나무(2013년06월1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서울인근지역의가상의도시인불볕이란뜻을가진화양이란도시에신종플루에걸려치료된지얼마안된개를키우는남자의연락이안된다며구조를하던소방구조대원한기준은그집에서늑대개를보게되고그이후화양에선사람과개들간의공통적인이상징후가포착된다.

눈이빨갛게변하면서폐가급속도로나빠지고24시간내에서얼마를넘기지못하고죽는상황이발생하자당국은화양이란도시를잠정적으로통행제지를하게된다.

한편알래스카에서한국인최초로마셔(썰매꾼)로서아이디타로드경주에서화이트아웃에걸려자신의썰매개를회색늑대에게준뒤한국에온서재형은유기동물보호소수의사로서드림랜드에서일한다.

부모의사랑의못받은화풀이를아버지가키우던개인쿠키를학대하려던동해는재형에게들키고그후앙심을품게된다.

재형의기사를좋게써오던신문사에선익명의제보로재형의알래스카과거를문제삼은기사를김윤주가쓰게되면서재형은곤란에빠지던차,화양에불어닥친인수공통전염병일것이란기사는그야말로사람과개들간의피말리는상황으로치닫게만든다..

자신의개인쿠키가죽고잇달아멀쩡한개들을죽이러온군에서차출된군인들의행동,기준의부인과딸의죽음,간호사수진의잔혹한강간은화양이란도시안에서모두벌어진일들이사실적인표현으로독자들을섬짓하게만든다.

자신의혈육이상으로아끼던썰매팀쉿차를자신이살기위해끈을끊어버림으로서내내괴로움에시달렸던재형,자신의한줄기사때문에곤란에빠진화양안의사람들과재형을보는윤주,거리에버림받은개들에게물리면서까지딸을살리려했던기준의처의죽음은비단작가가그려낸가상의상상을토대로그려냈다고는하지만본질적인문제에있어서나라면과연어떤행동을했을까를생각하게한다.

기르던개를차마죽일순없어서재형앞에버리고가는사람들,투기견으로길러져결코사람을믿지않는링고,재형외엔사람을믿지않는스타의등장묘사는사람으로태어났지만결코사람이라고할수없는박동해란악의인물과비교를시킴으로서인간다운것이란어떤것인가를물어본다.

사람들은자신의위안의대상이자가족의일원으로서동물들을키운다.

그런사람들이이런극황상황,더군다나정부에선모든통제를하고외부의출입을허하지않는가운데그가운데서살사람들은살아남을지언정결코해결의기미를보이지않은안이한정책의태도,아수라장이따로없는화양이란작은도시안에서서로살겠다고훔치고죽이고탈출하려다총에맞는일련의과정이가감없이그려져현실에서도이런일이가능할것같다는생각이들게한다.

거리에내몰린개들조차도들개처럼서로먹고싸우고하는모습과그가운데재형이내던진자신의목숨은알래스카에서잊지못한과오를용서받고이런일이없는세상을원했던것은아닌지…

p-346-그것이삶이가진폭력성이자슬픔이었다.자신을,타인을,다른생명체를사랑하고연민하는건그서글픈본성때문일지도몰랐다.서로보듬으면덜쓸쓸할것같아서.보듬고있는동안만큼은너를버리지도해치지도않으리란자기기만이가능하니까

작가는돼지와소의구제역파동을보고서이글을구상했다고한다.

살아있는목숨을지닌개들을구덩이에파묻어버리는인간들의행동,"살려주세요"란말을느껴가며행동에나서는링고와스타,동물과인간이뭐가다른가?를묻게된다.

인간은나약한존재임과동시에자신의이익을위해선가차없는행동을보이는이기적인동물인지라여기서도그려지는화양에서의개를버리는행동,동해의정신이상적인동물학대,그리고정부공권력투입과그에항의를해도힘없이사라져가는이름없는시민들의모습은사실적인것을떠나서이것이최선의방법일까를여러모로생각해보게된다.

그럼에도재형의윤주에대한용서와사랑은안타까움속에그래도인간은인간을용서함으로서희망이란말을품게됨을느끼게해준다.

그간작가의작품을읽어봤지만이작품안에고스란히전작의기분을느낄수있는것이소방구조대의활약,정신병원,간호사의활동,그리고개떼들출현은어디선가본듯한이미지를보여줌에도불구하고다른작품들처럼읽을때마다생각을던져주는작품이기에이번에도그런기대를저버리지않았다.

다만인수공통전염병의발병지나해결제시방안이나타나지않은점,그리고굳이재형을죽여야만했을까?하는생각을해봤다.

다음작품을다시기대해보게하는작가의치밀한맞물림의글구성의연속흐름속에이여름에작가가던진질문에대한독자들의생각이많이궁금해지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