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임금잔혹사
저자
조민기
출판사
책비(2014년04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임금(군주)의자리는천명(天命)이란했다.
아무리뛰어난군주의자격이있다고하더라도시대가이를허용치않으면,그리고주위의그에맞는지원자가없다면도로아무타불이되기십상인것이지극히높고무소불위의권력을휘두를수있는자리가바로임금,군주의자리였다.
우리나라의많은왕조중에서도쉽게각인이되고오르내는왕조가이씨조선왕조오백년의역사이다.
이는근대적인역사의전왕조였고대한민국이란나라를건국하기까지의마지막왕조였단점에서많은사람들의연구와소재의다양성과야사에서비롯된갖가지의이야기는끝없는화수분을연상케하기도한다.
조선의왕조첫태동은무혈혁명이란점에서일단세계의유례를찾아볼수없는한역사의기록을갖고있기도하지만이성계가스스로세운단독의왕조가아닌정도전의이상셰계를실현키위한하나의도구격이었던나라란점을생각한다면조선왕조의임금이란자리는왕이갖고있는세력면에서신하들의견제를받는나라이기도했다.
‘짐은곧국가다’라는말을남긴루이14세는왕권신수설을믿었다.제왕이나황제의권력과지위는신이주는것으로,왕은신과소통하는고귀한존재였다.이는중세유럽뿐만이아니라전세계의왕권국가곳곳에강력하게뿌리내린사상이다.하지만조선은달랐다.조선은시골무사출신이성계의군사력과리더십그리고재상이중심이되는국가,입헌군주제를구상하던정도전의합작품이었다.그결과이성계는고려의마지막임금공양왕으로부터왕위를양위받은후큰유혈사태없이새왕조를창업했다.(p.55)
그렇다면어떤사람이임금이될수있었을까를시작으로하는이책은왕이되기위한조건을크게4가지로구분해놓았다.
제1부왕으로선택된남자….세종,성종,중종
제2부왕이되고싶었던남자….선조,광해군,인조
제3부왕으로태어난남자…….연산군.숙종,정조
제4부왕이되지못한남자…….소현세자,사도세자,효명세자
지금까지역사에서성군,또는폭군의이미지와함께역사적인사건의피해자로서자신의뜻을펼치는사람이있었는가하면제몫을하지못하고비명에간사람들도있다.
조선이란나라자체가자손이귀한왕조였고오로지적자로서첫째만이왕으로오를수있도록정한법때문에억지로자신의의사와는반대로왕위에오른사람들이펼친정치들은대체로조선의평화와안정기를보인시대였다.
반면그자신의재능과왕으로서의주권을확실히하면서원대한뜻을펼치기에적합했던인물들도당쟁이나가문의이익을위한계략에희생되결국역사의한저편으로폭군이란이미지로,전락해버린역사를분류를통해알수가있기에왕이가진자리란어떤것이며그보위에오른순간그자신이어떤사람들에의해서둘러싸여있고이를십분활용하는지혜와자신의강단에따라나라의성망이좌지우지되는역사의현장이재미있게읽힌다.
흔한말로스타는외로이홀로빛나기에더욱그빛을발한다는말이있듯이왕좌란자리는그누가보더라도선망의대상이요,자신의뜻대로라면모든것을이룰수있단생각을하기쉬운일반사람들에게결코그자리는화려하지도않으며주위의견제속에때로는아비가,때로는형제간의피를보아야만했던외로운자리임을더욱상세하게알게해준다.
역사는돌고돈다는말이있지만당시의당쟁이나외척간의섭정을둘러싼궁중의암투는현재의사정과별반다를것이없는비슷한느낌을가진다는것은임금이란자리에오는그순간,임금은나혼자만의임금이아니요,후대에어떤비난을감수하더라도그자신이보위에있는순간만큼은최선을다해나라를다스려야함을절실히느끼게해준책이다.
성군이라불리는왕들은시대적인상황이나자신의학구적인정치실력과더불어좋은신하들과교류를했단점에서,개방된서구의문물을받아들여좀더잘살게되길원했던소현세자나효명세자의,사도세자의경우처럼만일의그시대로돌아간다면조선의역사나현재의우리나라역사는어떻게변했을까를상상해보기도한책인만큼,폭군으로불린광해군이나연산군을다시재조명해보는기회를,생각해보게함으로써기존의왕으로서갖추어야할기본덕목외의활동을그린책이나한사람만의역사를다룬책보다는광범위하면서도간략하게서술한점이눈에뛴다.
한챕터당끝나는말미에간략한역사의한부분을일정할애해설명을붙인부문,한왕조의가계도를그려넣음으로써보다쉽게당시의권력구도를이해하기쉽게편집한부분이잘되었단느낌이든다.
다만아쉬운점은곳곳의오타부분이수정이안되글읽는데에약간의방해를받게한다.
향기로운동다여,깨달음의환희라네
저자
원학
출판사
김영사(2014년04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서양인들의주류를이루는차가커피라면동양의세계에선흔히말하는차(茶)문화로말할수가있을것이다.
방송에서나영화에서,특히사극일경우어김없이나오는장면중의하나가서로의심중을떠보는장면이나,아니면과감한결단을내려야할때,한템포늦추며지긋이눈감고있는주인공의모습에서,아니면기방에서술따르는기녀의모습외에검은머리에복숭아빛의얼굴을가진여인이다소곳이앉아,다기세트가일렬로정해준순서에따라차를우려내는장면이떠오른다.
이렇듯차는우리생활에밀접한생활에가까이있으면서도오히려이런점때문에소홀이다루는것이아닌가싶다.
곳곳마다대형브랜드의커피점들이들어선이때,사람들의머리속엔당연히커피가우세하다.
이러한점에서차가주는의미는심심풀이,아니면연세드신분들,아니면다이어트효과에좋다는녹차식용까지,,여러가지상황들이많은가운데봉은사주지원학스님이새로엮어쓴<동다송>.,즉이책에나오는내용들은차(茶)란문화를통해서어떤마음가짐과교감을가지며,음미하며마실수있는지에대한이야기들을풀어쓴책이다.
동다(東茶)라함은우리나라의차를말한다.중국의보이차,일본의다도란이름으로불리듯이우리나라의차의이름이란뜻에서우선정감어린느낌이든다.
<동다송>은조선후기고승인초의선사가정조의부마인홍현주의부탁을받고쓴것으로,한국차에대하여칠언절구송頌형식으로지은송시열일곱수이다.
이책에씌여진시를토대로원학스님이현시대에맞고,그에어울리는다른시인들의시와함께비교해봄으로써차가우리에게주는깨달음을순례의형식으로읽어나갈수있게편집해놓으책이기에우선은읽는데에부담이없다.
차나무의생장부터첫찻잎의따는시기와찻잎의모양에따른이름들의유례와그뜻을읽게되노라면이렇듯자연의위대한조화와그에어울리는생태의오묘한길을알게해주는깨달음이있다.
커피포트에팔팔끊는물에커피를바로넣어후후불어가면마시는행위가아닌처음부터찻잎은따는시기서부터그것을차로우려내어마시기까지의과정속엔온전히차를다루는사람의정성과자연에대한그윽한기도와감사,여기에더불어차를마시는행동까지,모두를함께어우를수있어야만진정한차맛의경지에도달함은물론이요,차문화에대한생각을다시한번해보게해준다.
그럼에도불구하고차문화가다분히마시는행위에그치고이마저도커피나타음료에밀려점차이를이용하는사람들의수가적어짐은차(茶)란문화가도래해온역사적인시대와종교의영향이합쳐진것이아닌가한다는데서아쉬움을준다.
차(茶)란문화는분명중국이나일본에서행하는절차와는다르며,그렇기에동다(東茶)란말을붙였을정도로심혈을기울였던초의선사,그와신분의차와나이를넘어서교류를나눈추사김정희,정약용,소치에이르기까지그유한한역사의한장면을이어주는매개로작용한것이아닐까싶다.
우리나라와는달리일본의다도는유명하다.
생활곳곳에이미한부분으로자리를잡고있을만큼많은일본국민들이애용하고마시는차인만큼우리나라도조선의시대이전의불교라는종교와연관이되어차를이용했단이유로정치적으로나사회적으로멀리할수밖에없었던과거를탈피해이제는우리나라만의고유한차(茶)문화를알리고향기로운차(茶)를통해서내마음의정화를,그리고그윽한차(茶)가주는차(茶)의마음인다선삼매茶禪三昧,다선일미茶禪一味곧선의세계로누구나쉽게접할수있는노력이필요하지않을까생각하게된책이다.
여러고시를인용해서하나의시에덧대어그에속한여러문인들의시와해석,그리고불교와연관된행동과마음가짐,여기에서더나아가우리생활에서필요한마음가짐을적절하게비유한글들이아주인상적이다.
전통에입각한본격적인차의문화세계로입문하진않더라도,이제는주위에있는차의이름부터읽어보고왜이런이름이붙여졌는지를생각해보게되는책이며,이런행동이더발전이된다면좀더우리나라차(茶)에대한관심과애정을가지고이용하게되진않을까?
내일
저자
기욤뮈소(GuillaumeMusso)
출판사
밝은세상(2013년12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매튜샤피로는보스턴의하버드대에서학생들에게철학을가르치는교수다.
일년전사랑하는아내케이트를사고로잃은후딸에밀리와세들어사는동성애자에이프릴과같이살고있다.
마음의한켠에상처를안고살아가던그는에이프릴의차로우연히같이동행하게되고길거리벼룩시장에서중고노트북을구입하게된다.
집에돌아와노트북을켜고둘러보던중사진이들어있는파일을보게되면서노트북의전주인인엠마로벤스타인을찾게되고이멜로파일의자료문제로서로답장을오고가게된다.
그녀는뉴욕에서가장명성이높은임퍼레이터식당의와인감정사이다.
유부남과의사랑과이별을거듭하고있던그녀는타인이자신에대한거부감과오래전부터있어온감정의기복으로심리치료를받고있는중이다.
매튜에게새로운호감을느끼던차,둘은만남을약속하지만서로같은시각,같은장소에도착했지만둘은만나지못한다.
왜?
바로1년이란시간의공백때문이다.
즉엠마는이미1년전인2010년에자살로삶을마감한상태였고,매튜는현재2011년을살고있는사람이다.
이때부터이야기꾼이기욤뮈소의기발한창작의발상이시작된다.
가끔가다가타임슬립이란것을필두로해서여러가지상황을보여주고과연거기에해당하는사람들의사연과행보를그리는영화나오락프로그램들이있다.
이이야기도그런연장선에속하다고할수있는데,현실적인사고에서생각한다면완전허구다.
어떻게죽은사람과현재의사람이죽은사람이남긴유품인노트북을매개로서로메신저를주고받을수있으며,엠마가매튜가요구한대로행동을옮길수있는지에대한상황설정은일단,책속의허구가섞인이야기이니그렇다치고본격적으로둘간의이야기전개는기존에나왔던로맨스를필두로내세운이야기외에스릴이포함이되어있단점이종전의책과는다르다고할수있겠다.
진실로사랑했기에전부인과의이혼을하고케이트와새보금자리를찾은매튜의입장에서엠마가밝혀낸케이트의배신은어떻게받아들이고이해할수있을까를생각해보게된다.
본의아니게매튜의제안대로케이트가죽기전으로돌아가죽지않는상황설정으로되돌리려다케이트의비밀을알아버린엠마의시선속엔처음엔행복한가족생활을보여준매튜의가족에대한부러움과질투가섞인,사랑에목마르고사랑을받고싶어했던자신의모습을돌아보는계기를마련해준반면매튜에겐사생활을엿보게됬다는,원치않은상황까지가게된고통과미안함,그리고연민을느끼게되는과정이시간적,공간적인힘을이용한허구의미를모를만큼재미를느끼게한다.
각자의주인공들의케릭터엔가슴속에아린상처들을간직한채로살아가는현대인들의고독을내세우고배신이란것을추가함으로써,만일사랑하는사람이나를배신한단것을알았을때의심정은어떨까?를비교해보게된다.
기욤뮈소의특징인시나리오를연상하게하는각챕터마다의소제목과그에어울리는대사와상황설정,그리고여지없이미국을너무나사랑한단느낌마저갖게되는미국이란공간속에각도시가내뿜고있는풍경묘사와각나름대로의특색이여지없이자세하게그려지고있다.
처음의현상황과상황종료후의다시매튜와엠마가만나게되는비트는설정의묘미를반복과또다른반복의맛을보게한이책은‘사랑의이름으로,사랑을위해서라면사람들은어디까지갈수있을까?’381쪽….를다시한번생각하게해준책이다.
저자스스로가추구하는글쓰기의의미대로라면이책은물론전작의모든작품들이그런성향을취하고있단점에서처음서두부분엔기욤뮈소의전작어느책과너무비슷하단설정의한계를지니고있단점에서신선도는떨어졌으나,로맨스의다양한대화와느낌,그리고결과에대한기본장르를충실히했단점에선역시기욤뮈소답단느낌이든책이다
몽환화
저자
히가시노게이고(KeigoHigashino)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4년05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국내에서도고정층을확보하고있는일본의대표적인추리소설의작가이자다작으로유명한히가시노게이고의작품은일단출간이되면독자들로부터많은호응을받는다.
소재의다양성,그리고일관되게작품속안에서작가스스로가주장하고있는사회적이슈와근본적인인간들상호관계에있어서의진지한물음을던진단점에서추리문학임에도불구하고이를읽는독자들로하여금소설속안에서의주제를가지고현실에입각한생각을던진다는데에초점이맞춰진단점에서이른바,말하는사회파적인성격을띠고있기도하다.
이소설은처음부터두개의프롤로그를가지고이야기를풀기시작한다.
짧은단막극같은콩트를연상시키기도하는데,처음프로롤그는출근길을나서는한가족이불명의남자가휘두른칼에부부가아이를남겨둔채생명을잃는장면이다.
두번째장면은14살의중학생인소타란남학생이집안의연례행사로이어지고있는나팔꽃구경이다.
자신보다13살이나위인형과아버지,그리고엄마의손에이끌려나팔꽃시장으로가던중동년의여학생다카미와친해진후메일을주고받지만아버지의반대로첫사랑의아련함을지니는이야기다.
20년이흐른후리노는언더그라운드에서그룹활동을하는사촌오빠의자살소식을접하게되고장례식장에서할아버지를뵌후할아버지를위로할겸할아버지의집에드나들게된다.
식물에관한직업을가졌고퇴직후에도식물을키우는보람으로사시는할아버지는리노에의해변사체로발견이되면서사건의흐름은급속도로빨리진행이된다.
할아버지가키운꽃들을블러그에올리면서단하나만은사진에올리지말것을부탁받은리노는그것이노란색의나팔꽃임을알게되고이후그녀는소타의형인요스케의만남을계기로꽃에대하여사건의중심에이것이연관이되었음을감지하게된다.
(엔젤트럼펫이라고하는꽃…책에나온나팔꽃형상과비슷해서올려봤다….다음에서발췌)
하야세경찰과할아버지의인연,소타와같이사건의행방을좀더자세히알기위해서알아가는과정중에다시만나는소타의첫사랑의행방감추기,그리고여기에더불어서각자의인생의진로를놓고고민하는주인공들의생각을곁들인다.
프롤로그두개의이야기는좀처럼연관성이란찾아볼수없었단데서독자의책장을넘기는속도를다그치게만드는힘은여전하다.
왜이런이야기가처음서두에나왔는지,도대체나팔꽃중에서많은색깔중노란색은없는지,(그러고보니진짜없네..)그이유에대한작가의상상력은작가가가진패중에서가장획기적인발상이아닌가싶다.
(일반나팔꽃들)
일본의에도막부시대에있었다고는하나지금은전해지지않는다고알려진노란나팔꽃의행방을쫓는사람들과이를막으려는사람들,그사람들속엔일본만의오랜가업이어가기정도로해석될수도있는요스케가짊어진책임의무게감과다카미의향후의인생계획이들어있다는점에서일본만의색채란느낌이물씬풍긴다.
하지만,이런가업이어가기의책임성이몇세대위에서이루어진행보를후대인후손들까지책임을지면서살아가는설정의흐름은일본만이지닌특성때문인가?하는생각이든다.
이소설이나오기까지10년간의기간이있었고현재와과거를넘나드는역사적인배경이있되,심도있는역사속으로의행로를유지하지않은채,살짝역사란색깔을입히면서현재를기점으로펼쳐지는이야기의흐름적중심이잘잡혀져있다.
단순히노란나팔꽃을쫓아서사건의해결이완결지어질것이란독자들의생각속에범인은과연누구일까를연상생각하게하면서읽어보게하는글의마력,그리고왜몽환화라고불려질수밖에없는지에대한후반부의이야기는두갈래의프롤로그가일단각개의낱개형식의조각이모두한데합쳐서노란나팔꽃을중심으로모아지는과정은하나의천조각들을하나씩하나씩모아서큰그림이완성되게하는퀼팅을연상시키게한다.
(별도의표지가한데합쳐져서이루어진모습이이야기의흐름을연상시킨다.)
여기엔단순히노란나팔꽃이지닌위험성경고만가지고인간들사이에서오고가는위험성만내포하는것이아니다.
실제적으론작가가가장하고싶었던말은,이런오랜전통적인세습을가지고인간들에게해가된다고생각하는것들을처단하는방식의이면에또하나의사회적인문제인원자력발전소의사고를곁들여생각해볼것을권한점이아닌가싶다.
하나의식물과인나팔꽃을둘러싼두가문의행로에빗대어소타의전공을내세움으로써이두가지비교를통해소타가향후자신의전공대로밀고나갈것인지,아니면차후더안정이보장된다른길을선택하는것이옳은지에대한갈등을내세운작가는언젠가미래의불확실한,하지만현재에선가장확실한방안이라고생각하는원자력의사용에대해서일본에서의사고후의다시미래를내다보는책임의행로를덧대어말하는것은아닌지…
“세상에는빚이라는유산도있어.”.소타가말했다.
“그냥내버려둬서사라진다면그대로두겠지.하지만그렇지않다면누군가는받아들여야해.그게나라도괜찮지않겠어?”=p420
다카미가소타에게,소타자신이자신에게,그리고그런확신을친구에게말함으로써다짐하듯이히가시노게이고가말하고자한것은바로위의말로대변되는것이아닌가싶다.
에도시대에존재했다던환상의몽환화라불렸던노란나팔꽃–
인간에게새로운세상을열어준것처럼보여준그꽃의결말은인간세상에서행해진이롭지못한것임을자각한순간그의미와존재의이유를잃어버렸듯,소타가결심한향후의행보는그런의미에서타산지석이라할만하단생각이든다.
일본만의분위기를드러내는것만빼놓고볼때전체적인스토리의짜임은속도감,흡인력,그리고메시지적인뉘앙스들은한번에읽혀지긴했지만여전히목마름이가시질않게하는책이다.
1위김광석’서른즈음에’(1994년,작사·작곡강승원)
또하루멀어져간다/내뿜은담배연기처럼/작기만한내기억속에/무얼채워살고있는지/점점더멀어져간다/머물러있는청춘인줄알았는데/비어가는내가슴속에/더아무것도찾을수없네/계절은다시돌아오지만/떠나간내사랑은어디에/내가떠나보낸것도아닌데/내가떠나온것도아닌데
96년생을마감한포크가수김광석의‘서른즈음에’가압도적지지를얻어1위에올랐다.나이를먹는다는것은,그알수없는불안함은딱이런것아닐까.인생이담겨있어좋은노래.듣고있으면저절로자신을돌아보게되는놀라운힘을지닌최고의가사라는찬사를많은사람들이보냈다.
김광석’서른즈음에'(출처:유투브)
2위크라잉넛’말달리자’(1996년,작사·작곡이상혁)
살다보면그런거지우후말은되지/모두들의잘못인가/난모두다알고있지닥쳐/노래하면잊혀지나사랑하면사랑받나/돈많으면성공하나차있으면빨리가지닥쳐/닥쳐닥쳐닥쳐닥치고내말들어/우리는달려야해바보놈이될순없어말달리자
2위는힘과열정으로가득한록밴드크라잉넛의‘비구상’적인노래‘말달리자’.기존한국대중음악의문법에서완전히자유로웠던가사.논리도대안도없지만설명할수없는분노로살아가는개인의외침이언어로춤춘다.한번쯤내달리고싶은젊음의욕망을훌륭하게드러냈다라는평가.
크라잉넛’말달리자'(출처:유투브)
공동3위서태지와아이들’교실이데아’(1994년,작사·작곡서태지)
됐어(됐어)이제됐어(됐어)/이제그런가르침은됐어/그걸로족해(족해)/이젠족해(족해)/내사투로내가늘어놓을래/매일아침일곱시삼십분까지우릴조그만교실로몰아넣고/전국구백만의아이들의머리속에/모두똑같은것만집어넣고있어
갑갑한교육현실을직설적인가사로풀어낸‘교실이데아’는10대들의울분을주류최고뮤지션이비주류적직설어법으로사회를노래했다.아직도이렇게‘스트레이트’한가사를마주친기억이없다는평가.
서태지와아이들’교실이데아'(출처:유투브)
공동3위패닉’왼손잡이’(1995년,작사·작곡이적)
하지만때론세상이뒤집어진다고/나같은아이한둘이어지럽힌다고/모두가똑같은손을들어야한다고/그런눈으로욕하지마/난아무것도망치지않아/난왼손잡이야
우리사회의소수자인왼손잡이에대한편견을꼬집었다.주류에서가장성공한비주류에대한노래로소외된사람들의목소리를절묘하게대변했다는평가.
패닉’왼손잡이'(출처:유투브)
공동5위강산에’…라구요’(1992년,작사·작곡강산에)
두만강푸른물에노젓는/뱃사공을볼수는없었지만/그노래만은너무잘아는건/내아버지레파토리/그중에십팔번이기때문에/십팔번이기때문에/고향생각나실때면,소주가필요하다하시고/눈물로지새우시던내아버지/이렇게얘기했죠죽기전에꼭한번만이라도가봤으면/좋겠구나라구요-
한국전쟁때에남편(부인)과떨어져피난왔던어머니또는아버지의이야기가담겨있다.분단과실향문제를가요에서문학적으로다룰수있음을보여줬다는평가.
강산에’…라구요'(출처:유투브)
공동5위더클래식’마법의성’(1994년,작사김광진,작곡김광진·박용준)
이제나의손을잡아보아요/우리의몸이떠오르는것을느끼죠/자유롭게저하늘을날아가도놀라지말아요/우리앞에펼쳐진세상이너무나소중해함께라면/마법의성을지나늪을건너/어둠의동굴속멀리그대가보여
지금까지도광고와리메이크에활용될정도로남녀노소를초월한폭넓은대중의사랑을받고있다.아름다운멜로디와희망적인가사가어른을위한동요라는평가.
더클래식’마법의성'(출처:유투브)
7위김국환’타타타’(1992년,작사양인자,작곡김희갑)
네가나를모르는데난들너를알겟느냐/한치앞도모두몰라다안다면재미없지/바람이부는날엔바람으로/비오면비에젖어사는거지/그런거지~음음음어허허~/산다는건좋은거지수지맞는장사잖소/알몸으로태어나서옷한벌은건졌잖소
90년대초반MBC드라마‘사랑이뭐길래’에삽입돼김국환을‘깜짝스타’로키웠던노래.가사가인생에관한회한을자조와낙관적인시각으로그려내듣는사람들의막힌가슴을시원한게만든다는평가.
김국환’타타타'(출처:유투브)
공동8위양희은’사랑,그쓸쓸함에대하여’(1991년,작사양희은,작곡이병우)
다시또누군가를만나서사랑을하게될수있을까?/그럴수는없을것같아/도무지알수없는한가지/사람을사랑하게되는일,참쓸쓸한일인것같아/사랑이끝나고난뒤에는이세상도끝나고/날위해빛나던모든것도그빛을잃어버려
사랑하는마음에대한최고의미니멀리즘표현.발표당시,젊은세대보다중·장년층에게더큰사랑을받았던노래.
양희은’사랑,그쓸쓸함에대하여'(출처:유투브)
공동8위이소라’바람이분다’(2004년,작사이소라,작곡이승환(TheStory))
바람이분다서러운마음에텅빈풍경이불어온다/머리를자르고돌아오는길에내내글썽이던눈물을쏟는다/하늘이젖는다어두운거리에찬빗방울이떨어진다/무리를지으며따라오는비는내게서먼것같아/이미그친것같아/세상은어제와같고시간은흐르고있고
노래와따로분리해감상해도완벽한한편의시.슬픔과이별을한편의영화처럼노래했으며,가사를듣고있으면여주인공의머리카락향기와그녀가걷는거리의냄새까지느껴진다는찬사를들었다.
이소라’바람이분다'(출처:유투브)
10위서태지와아이들’환상속의그대’(1992년,작사·작곡서태지)
바로지금이그대에게유일한순간이며/바로여기가단지그대에게유일한장소이다/환상속에그대가있다/모든것이이제다무너지고있어도/환상속에아직그대가있다/지금자신의모습은진짜가아니라고말한다
방한구석에앉아쉽게인생을얘기하려는가식적인환상속의그대에게현실을직시하라고한다.대중은이에공감했고열광했으며한세대의승자가되었다.당시에는생소한랩을사용한강한비트의댄스곡.
서태지와아이들’환상속의그
숲
저자
할런코벤(HarlanCoben)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2년10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에식스카운티의코플랜드검사는흑인스트립댄서를강간한혐으로배리마란츠와에드워드젠레트를기소하려고준비중에마놀로산티아고라는자의시신에서자신의이름이적힌쪽지를기반으로시체확인을해달라는경찰의요구에시체공시소로가게된다.
그곳엔세월이흘렀음에도흉터와변한모습을통해길페레즈임을알게된다.
20년전으로거슬로올라가당시18세였던,러시아이민자로서미국에정착한부모밑에서아이라라고불리는사람이운영하는캠프장에상담요원으로일하던코플랜드는아이라의딸인루시와함께보초를서야하는당번임에도불구하고둘이숲으로가서둘만의시간을갖는다.
그러던중비명소리가들리고,그시간에숲에들어간네명,마고그린과더그빌링엄이피살체로발견되었고길페레즈와카밀코플랜드는실종되고만다.
유력한용의자였던웨인스튜벤스가잡히고감옥에수감이된채남겨진가족들은아이라를상대로배상요구를협상,그렇게모든가족들은뿔뿔히흩어지게된다.
배상금이들어오자그중에서일부를가지고집을나간엄마를둔코플랜드에게왜이시신으로인해그때까지도죽었다고믿었던길페레즈가이제서야죽은채발견이됬는지,같은시간대에자신의과거를잊고새삶을살아보려이름까지바꾼루시에게작문숙제로넘긴과제속에20년전의숲에서벌어졌던유사한내용이들어있는지에대한혼란과고민속에두사람을다시해후를하게되고본격적으로과거의사건진상을알아내기위해애를쓰게된다.
과연할런코벤답다는말이절로떠오르지않을수가없다.
그의탄탄한밑밥에독자들은이밑밥이어떤해결의실마리를제공하게되는지에대한호기심이우선일기시작하면서500페이지가넘는책임에도불구하고온통이책에시간을쏟게만든다.
추리와스릴의가학적이고도극단적인성향의표현이아닌할런만의일부의도시에서어느평범한가정에서일어날수있는사건을통해서할런은자신만의방식으로독자들을이끌고있다.
너무나넓고깊은숲속에들어가지말란지시를어기고밤에들어간네명중두명이실종이된상태에서여동생이살아있다는희망을가지고살아온코플랜드의흩어진가족간의분위기는뭐라표현할수없는성장기의그만의고독감을드러내준다.
누구나말하고싶지않은비밀을한두가지쯤은있다는것을토대로코플랜드는당시루시를곤란하게하지않기위해선의의거짓말(?)을하게됬고,그이후길의시신을확인한길의부모또한분명자신의아들임이분명한데도,아니라고부정하는데서숲이지닌어둡고광대한뭔가의비밀을간직하고있되있는힘껏움츠려터지기일보직전의진공상태를암시하는분위기가압권이다.
반전의반전,읽고난후에작가의의도를제대로알게되는흐름에비춘어또’가족애’에대한근본적인사랑의실체는무엇이진실된감정이고욕심에가려진진심인지를생각하게한다.
남편의비밀을알게된후의부인이느끼는배신감,배상금을둘러싸고자식을감추어주면서살아가는부모들,진실이아님에도불구하고선의의거짓이라고밖에할수없는거짓진술을해야만했던코플랜드,다시수면위로오른사건의최후배후를막아보려했던아버지의사랑….
여기에과거의부모를이해하지못했던코플랜드가기소사건을통해법구형을받아내려하는가운데에비록자식이잘못은했지만어떤방법을사용하더라도아들의형집행을막아보려하는또다른부모들의심정이대비되면서주인공을가족애란말앞에행동을할것을요구하는딜레마를또하나던지고있다.
20년전의숲안에서벌어진사건으로인해사람들은첫사랑에대한아픔과가족들간의분열된감정을가지게됬고20년이흐른후의남겨진사람들은다시숲안으로들어감으로써사건의진실을마주보게되는현실속에서서서히밝혀진사실을앞에두고다시망설이게된다.
과연코플랜드와루시는숲밖으로나와모든것을잊고살아갈수있을까?
스릴을취하는방식속에진정한따뜻함이무언지도묻게되는할런코벤표식만의문학~
역시이번에도여지없는할런코벤이다.
(단문장중에한국인상인의특징을표현한구절이있는데,혹살고있는동네에한국인상인의모습을그려놓은것인지,모든한국상인들이다그렇다는것은아니라는것은알고계시겠죠?^0^)
동대문외인구단
저자
류미
출판사
생각학교(2014년04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이현세님의만화중"외인구단"이란것이있다.
기존에만화라는장르를다른시각으로보게된계기를마련해준것이기에아직도기억에남는다.
세상의모든것으로부터동떨어진사람들만모여서이루어진,독특한삶에대한생각을가진캐릭터들이살아움직이듯사랑과우정,희생,인간사세옹지마라지만그모든것을담아놓은이책의주된배경이야구라는것을모르는사람을없을것이다.
현경남창녕의국립부곡병원신경정신과의사인저자는야구광이다.
고3때사고로10분남짓서있는시간을제외하곤휠체어에생활하는것이많다.그런저자가가장열광하고좋아하는운동이야구인관계로이책은그운동을토대로체험한책을엮은보고서이기도하다.
정신적인병을앓고있는사람들에둘러싸여그녀자신이환자와같은조용한생활을하는가운데,동대문경찰서에서중학교남학생들을대상으로야구프로그램을실시하는데,야구훈련은전직프로야구선수출신들이해주기로했고저자는학생들을대상으로상담을해주는역할을제안받는다.
한달에두번,주말마다적지않은횟수지만,뭣보다야구란운동에끌렸고,조용하던생활에변화를주고싶었던,자신이할수있는상담이란것을통해학생들의생각과생활에변화를준다면그또한좋은일을하는것이란생각에응하게된다.
선발대상은우선말썽을피우는학생부터가정의여건이좋지못한학생,새터민학생…그각양각색의사연들도많은학생들위주로2013년5월면접을시작으로그해12월푸르미르야구단1기를마칠때까지,아이들의선도를위해모든사람들,즉경찰의스쿨폴리스란직책을가지고있는경찰,프로야구에서마무리투수로활약했지만부상과여건때문에그만두게된전직프로선수가감독을맡게되면서학생들과훈련에동참하고캠프를가고,타학교의야구부학생들과의경기를통해서진정으로학생들이원하는것이무엇인지,그들의고민을들어주고,어른으로서세상을바라보는잣대에서보는생각들이아이들에겐아직허물어지지않은순수한성이있음을깨달아가는과정이따뜻하게그려진책이다.
겉으로보기엔공부잘하고운동을할때에도속썩일일이없는학생일지라도그학생나름대로의자신의속에서이루고싶은욕망이현실과주위의어른들의기대에응하기위해포기를해야만한다는억압에눌린학생을보면서느낀저자자신의한때의모습을느끼는장면,소심하고내성적이기에쉽사리자신의맘을드러내지않는학생,성격이좋아서주위에친구들이많이찾는학생…학생하나하나를상담하면서저자자신의전공인정신과에해당하는용어와같이보여주기에학생들의생각을쉽게들여다볼수있는이점이있다.
그라운드에서면누가잘하고못하고없이모든것이고루평등하며9명의전원의힘이합쳐져야만승패의결과를떠나야구만이가질수있다는그어떤흥분감을느껴가는과정이읽으면서도야구를보고있다는느낌이든다.
세상의잣대로보자면일단은학업이우선이고그학업에서성적이일단은좋아야부모된입장에선맘이놓이는현실에서이모든아이들의스트레스해방구는바로야구를통해서였고,이들을훈련시키는감독의입장이나경찰의입장이나,상담역할을맡았던저자는일탈을하는학생들의진정어린마음속에그들이자신을알아봐달라고하는표현법에서오는것임을,진정으로아이들을위해선그아이들이무엇을원하고있고,진정으로행복한삶을살기원한다면같이들어주고나누는것이필요함을느끼게해준책이다.
"저는그냥아이들이밝게자랐으면좋겠어요.그아이들,운동하는시간만큼은누구보다밝았어요.그런에너지가있다는것을이번에봤거든요.공부를못하고운동을못하는애들이라고해도,사람이그렇잖아요.누구나하나는좋아하는게있고,잘하는게있쟎아요.아무리모든것을못하는사람같이보여도요.저는그게어른의역할인것같아요.잘하고좋아하는것을찾아주는것이오."-p313
바야흐로프로야구시즌이개막이됬고벌써부터야구팬들은저마다응원하는팀이이기길기대하면서올해도뜨거운날들을보낼것이다.
프르미르(푸른용)1기는해단식을했고이미고등학교로진학한학생이있는가하면3학년을올라선학생들도있다.
그들모두가저마다응원하는야구팀이다르지만그라운드에모였을때만큼은누구못지않은진정한승부를할줄알았고,이를통해인생이란조그만틀을엿보았단점에서좋은프로그램의취지란생각이든다.
수고와말보다는행동을통해본보기를보여줌으로써아이들스스로가닮은행동을해가듯이여전히아이들의맘속의한곳에서는~우린희망을잃지않을꺼야!!란함성이그라운드에서울려퍼지는듯한감동이이는책이다.
야구는끝날때까지끝난것이아니란말이있듯이이제한창제나이대에어울릴만한꿈도키우고성장해갈아이들에겐아직희망의끈이끊어져버린것이아닌,이제한걸음만을떼어놓았을뿐이다.
9회의게임처럼첫제안을받은시점에서해단식이있을때까지의시점을책구성으로해놓은것도인상적이다.
다만야구에문외한이거나관심도가낮은사람이라면온통야구에관련된용어와전술이곁들여져있기에지루할수도있겠단생각이들지만이를넘기고나면천진한아이들의모습이내내떠나지않는책이다.
위대한슈라라봉
저자
마키메마나부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4년05월1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일본최대의호수’비와호’가있는이와바시리란도시에이제막고등학생으로입학을하러가게된히노데료스케는이책의주인공이자화자이다.
비와호를둘러싼그지역엔두집안의천년이란오래된세월동안집안대대로내력을지니고각자의가문에서지니고있는비밀스런힘들을가지고있는바,료스케의아버지또한그러한힘을갖고있고형또한그러한힘을바탕으로료스케와똑같이이와바리시에있는히노데가의중심이있는곳에서훈련을하고마술사로일하고있는중이다.
어릴적타고난신비의힘을지님으로서그자신또한부모곁을떠나드디어히노데문중이있는성으로들어가면서학교생활을시작한다.
히노데가의다음후계자로지목이된히노데단주로의영향으로첫등교부터빨간교복을입고다니게됨으로써히노데가문과원수지간인나쓰메히로메가쓴힘으로망신을당한일이후부터료스케는히노데뚱이란별명으로불리되함부로거역할수없는단주로의보이지않는카리스마로인해그와함께,때론자신의힘을기르기위해수업에참여를하는등의일로학교일을병행해간다.
하지만교장선생님의출현으로원수지간이었던나쓰메와함께엮이면서푸르창창한학생들의활동과여기에덧붙여코믹의완성(와~벌꿀사건은진짜웃겼다.읽는도중킬킬킬,,,)그리고판타지성의신비한힘을지닌자들이자신들의영역확보와유지,그안에서또다른힘을거부함으로써자연이주는자연스러움을지향하는삶을살고자하나결국엔신비의힘을가져야만한단주로의고민,학창시절의맘에맞지않는상대방을다시그리워하는청춘들이가지고있을,모든추억의향연을드러내보여주는작품이다.
비와호의주위의사람들만이가지고있다는호수로부터의신비한힘을지닌두가문의일대대결은나쓰메의희생,넓게는모두가그런방향으로흘러가길원했음에도자존심때문에,가문을지켜야한다는강박관념에,또다른힘을지닌겐영감까지희생시키면서야욕을지키려했던가문의중심가사람들은물론,섣불리힘을쓰지않되최후의순간에시간의힘을이용한자신의신비한힘을그대로쓴채단주로와료스케의기억에사라지지않는,그리움이란기억의선물을준나쓰메란인물에애정이가게만든다.
서로가서로에게막강한힘을내비칠때당사자들은모르는괴이하고도기분나쁜소리,또뱀의형상을연상시키며뱀이내는듯한소리라고표현했던료스케와나쓰메의표현은결국~슈라라라라라라라라라,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오오오오오오옹!이란기대를잔뜩부푼채책제목의뜻이뭘까를궁금케했던독자들의생각을여지없이한방에날려버린작가의유머센스는요즘학생들이하는말로’쩔어~"였다.
더군다나기막힌이말의비유는이책을읽어보면더욱웃음이나오게되니,작가의교묘한시간이란공격차를이용한설정에재미를더욱느껴가며읽을수있는책이다.
자신이가진힘을어떻게사용해야하는지도모르고일어난일이후의단주로,료스케,나쓰메의삼인방의성장기는그래서더욱활기차고풋풋함의상징인청춘물이요,갓첫사랑이란두근거림을느끼며,다른나쓰메를만나길기대하는단주로와료스케의희망을독자들도기대하면서보게되는책이다.
누군가나자신에게이런힘을준다면,과연나는단주로처럼이모든것을무시하고자연인,즉보통의삶을원할수있을까?솔직히이런재주를가진다면한번쯤은사용해보고픈유혹을느낄것같다.
상대방의마음을움직이고정신을움직이는막상막하의최강인두가문의대표자격인료스케와나쓰메의친화감과우정내지는경쟁에서오는한층성장됨을느낄수있는일본만의냄새가가득한책이란생각이든다.
영화화되었다고하고인기도있었다고하니한번보고싶다.
세사람의독특한캐릭터의특징들이워낙에잘표현되었기에누가해도인기는많을것같은,그래서상쾌하고유쾌하고그리고뭔가아련함이전해져오는책이다
최초의인간
저자
알베르카뮈(AlbertCamus)
출판사
열린책들(2009년12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이방인’으로너무나잘알려진알베르트카뮈란작가는세게적으로,그의대표작으로도알려진작가이이기에그가생전에문학에서추구한인간의실존과부조리한실체에대한글을읽은독자라면그의필력에흠뻑빠진다.
그런그이기에자신의탄생과14살에이르는유년기를표방하는’날‘것이라고표현할수있는자전적인고백이들어있는’최초의인간’을읽노라면카뮈란작가의정신세계와문학의토양을이루게된삶의터전과가족들,친구들의이야기를통해서좀더친근하게다가갈수있을것같다.
1960년카뮈는절친의차를타고가다교통사고로그자리에서사망하게됬고,그사고현장에서발견된,그야말로아무런고침의흔적없는초고의원고지상태로발견이된글들을만나게된다.
바로그자신인알베르트카뮈의자전적인이야기를그린초고에해당되는이야기를적은것으로이는미망인의손에의해정리가되고출간에대한의견을주위의사람들에게구했지만완성작이아닌미완의글들이기에출간하지말것을권고받는다.
이후그녀가사망하고카뮈의딸이관리인으로서아버지의작품들을정리하면서비로소사후30년만에세상에빛을보게된다.
작가의분신이라고할수있는작품속의자크코르므리는프랑스사람으로서알제리에생활의터를잡게된아버지와스페인계의엄마를사이에두고알제리에도착하던날탄생하게된다.
태어나자마자아버지의정을받지못한채아버지는시대가요구하는전쟁에참여를하게됬고바로전사하면서이후부터외할머니와장애를지닌외삼촌,듣지못하는엄마,그리고위로형과함께가난이란단어와함께살아간다.
40살이된현재의자크가엄마로부터부탁받은,당신자신이한번도찾아가보지않은남편의무덤이자화자자신의아버지의무덤을찾아가는것으로서시작하는데서이이야기는시작되고아버지의무덤앞에서그어떤아버지에대한영상을떠올릴수없음을,지금의자신나이보다훨씬젊었던시절에사망한아버지의나이를생각하면서아버지를알고생활했던터전을찾아가는형식의글로씌어져있다.
아프리카특유의자연적인바람이나소나기,열대의현상앞에서아랍인과같이생활하며,프랑스인이되알제리란아프리카땅에살아가는이민자로서의고국이나조국이란말을받아들이는자세와생각,초등학교시절은사의가르침덕에집안의돈벌이에대한우려와기대속에중등학교입학하고,다른계급의또다른학생들과의교류를지내는과정들이그주위에그에게이렇다할어떤교육적인훈계나정서를가르쳐주지않은채오로지그자신만의생각과환경에적응하며성공의발판을마련해나가는유년기를그리는이책은카뮈이자분신인자크야말로모든면에서’최초의인간’이었음을나타내주는글들이기타의다른성장일기와는또다른작가의솔직한고백을듣는것같은느낌을준다.
전혀고치지않은초고의상태로출판이되었기에다른책들과는다른느낌을받을수있다.
군데군데작가의글이방언처엄쉴새없이이어지는긴문장속에(지루할수도있지만이마저도즐거움을준다.)때때로작가자신이스스로보완해야할문장이나단어,당시의관계도를메모처럼문장옆에쓰여있는상태그대로출간한점도기억에남을것같고,이후의낱장메모에속하는짦은문장은그가계획대로출간했더라면카뮈라는작가의솔직함을좀더들여다볼수있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이남는다.
비록미완의작품이긴하지만이원고마저출간이되지않았다면카뮈가살아왔고견뎌왔던그유년의시절들을독자들을하마터면놓칠수도있었다는생각이들게하는,유명인의삶에대한한단면을살짝엿본다는흥분을가지게되는작품이다.
나이듦에대한변명
저자
김희재
출판사
리더스북(2014년03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부모님과같이식사를하면서어느순간밥의농도는밥다운밥(?)을먹은적이손에꼽을정도다.
연세가드심에따라지금보다연세가젊었을적의선호하시던,밥의농도가진밥을좋아하는것으로바뀌시다보니자연적으로식구들모두가따라서먹게된것이다.
때론회사에서나오는점심이나근처식당,가까운지인들과의식사에서나오는밥을볼때면내가먹고싶어하던그밥의농도라서무척반가움을느낄때가있는것을보면부모님의식성에같이맞추어산다는것이이젠부모님이우리자식들에게그동안베풀어주신유아기때의그사랑의배려와사랑의시작이이제는자식들이조금이나마순환해서갚아나가는중이아닌가하는생각을할때가있다.
세상은공평하다고한다.그일례로죽는시간의차이는있지만언젠가우리모두는죽을것이고그죽음을맞이하기전의전초전으로서늙음이란자연적인선물을받는다.
어린학창시절의선생님들은너희들은화장을안해도한창예쁠나이란말이이해가가지않았던시절도있었지만,지금은그느낌을안다.
거리의교복입은학생들의활기찬모습과운동하고나와땀에범벅이되어머리서부터목근처까지땀에절은채떠들면서가는학생들의그싱그러운젊음의상징을보면서나도모르게미소를짓게되는것을보면아마도이젠나이를먹어간단증거겠지싶다.
한때는연세드신분들의연예인뺨치는휘황찬란한호피무늬,반짝이의상이달린화려한옷을좋아하시는것을이해를하지못했다.하고많은옷들중에서타인의눈에띄는옷을좋아하시는이유를말이다.
하지만지금은이해를한다.
나이가들어감에따라얼굴의겉표피는아무리맛사지다,에센스다,초고농축수입브랜드화장품을사용해도결코예전의활기찬피부를되돌려받을수없음을…
그래서조금이마자신의결점을감추고좀더밝은모습을비쳐보고싶어스스로도알수없는손동작과눈이그런옷들을입게된단사실을…
내가미처깨닫지못하고이해를못하고있는사이나도모르게어느덧부모세대들의신체변화와그에따른늙어감에따르는여러가지증상들을접할때마다내가이해를하는부분들이많아진다는것은젊었을시절엔결코내자신에겐그런날들은올날들이아직도먼,까마득한옛일로생각되어지던때가있었던그오만함을깨우쳐주는것같아이책을읽으면서반성과많은공감을하게된다.
실미도,한반도국화꽃향기…대한민국의유명한영화의시나리오와그밖의에세이집을통해책을낸저자의늙음에대한이야기다.
목차서부터울컥한다.
첫번째이야기
뽀글이파마,포기하기엔너무아까운빛나는‘여덟번째일곱’의시간
*세월에보내는연가
두번째이야기
여자의화병,갑자기툭끊어져버린감정의줄이치유되기위해필요한것들
*세월에보내는연가
세번째이야기
배불뚝이아저씨,남자를진짜남자답게하는‘그것’
*세월에보내는연가
네번째이야기
저도모르게새는실수,나이들면체면에도주름이생기는걸까?
*세월에보내는연가
다섯번째이야기
남자의눈물,많이참고살아온그의설움
*세월에보내는연가
여섯번째이야기
깜빡거리는기억력,더이상기억하기를거부하는지친마음
*세월에보내는연가
일곱번째이야기
둔해진얼굴감각,딱딱한무심의껍질을연화시키는파안대소
*세월에보내는연가
여덟번째이야기
습관이된침뱉기,침과함께빠져나간몸의정기
*세월에보내는연가
아홉번째이야기
고약한입냄새,속타는인생의순간들을훌륭히견뎌온그를연민할수있길
*세월에보내는연가
열번째이야기
살비듬과가려움증,전쟁터같은환경에서살아보겠다고외치는애타는절규
*세월에보내는연가
열한번째이야기
흐려진눈망울,그무엇으로도세월을감출수없는단한곳을위한예우
*세월에보내는연가
열두번째이야기
서리같은비듬,어찌할수없는증상에대처하는서로를위한선택
*세월에보내는연가
열세번째이야기
못생겨진손톱,소홀이대해도괜찮다여긴몸의작은조각에대하여
*세월에보내는연가
열네번째이야기
바윗돌같은귀지,노인네고집이아니라몸의순환에생긴문제덩어리
*세월에보내는연가
열다섯번째이야기
저릿한쥐내림,하루아침에풀릴리없는수십년누적된피로의더께
*세월에보내는연가
열여섯번째이야기
퀴퀴한노취,꽃향기피우며세상에왔다가몹쓸냄새를남기고돌아가는인생
*세월에보내는연가
열일곱번째이야기
이명과난청,가장섬세하고예민한기관에가해지는폭력적무관심
*세월에보내는연가
열여덟번째이야기
골다골증,느려진몸의속도에마음을맞추는여유가필요해진시간
*세월에보내는연가
열아홉번째이야기
어지럼증,아무도알아주지않아더서러운혼자앓이
*세월에보내는연가
모두가현재연로하신분들이겪고있는대체적인증상들이다.
한챕터당실생활에서나오는대화를시작으로해서이에따른신체적,정신적증상에따른변화와그원인,그리고좀더나은방향에서어떻게이를받아들이고좀더노력을기울여야하는지에대한마음가짐자세와운동,먹는습관들이따뜻한시선으로그려지고있다.
유아들은말문이트기전엔부모가해주는대로따라하며곧대로받아들인다.
하지만노년에들게되면잘못들어서큰소리로말하면왜소리를질러말하냐며화를내시고,그에따른사소한말들이고성이오가게되고,별일도아닌것들로인해노여움이많아지신다.
나는절대로저렇게행동하지말고이야기하지말아야지하는생각을하는경우도생기게되는데,역시우리부모님,그위세대분들도분명그런생각을하셨을것이다
.
하지만늙음이란것은내뜻대로이뤄지지않게행동이되어지고여러가지불편한사항들이많아졌으면많아졌지그것이줄어들리없다는것을생각한다면,지금의현상태에서조금이나마나이들에감에따른변화를긍정적으로바라보고인정하며,때론힘이부칠때면도움을받아야한다는,그러기전에우선적으로최대한도로내스스로의힘으로건강을최대치로이끌수있는노력의필요함,그리고젊은사람의입장에선눈살만찌푸릴것이아니라언젠간나도이런모습을하게될날이있음을알고위로와따뜻한눈길을한번이라도더보여드리는필요함이있다는깨달음을주는책이다.
가족을위해애를썼던가장의배둘레햄에대한존경심과울음이많아지는호르몬의영향과주위의환경에서오는나약해진아버지들의모습을통해서위안과연민을,딸이니까,아내니까,며느리니까,엄마니까(p30)라는이유로참고살아왔던화병(火病)에대해따스한위로를,몸의채취가점점고약해짐에따른신체적인변화를자연스런변화란생각으로바라보기를,오랜시간동안장갑을고이모셔놓고오로지내신체의자연스런리듬에맞춰물질을해온결과투박하고매듭이굵어지고,손톱에세로줄이생긴세상그어떤것보다가장값지고예쁜손에대한경외심을갖기를이책은들려주고있다
젊은이들에게들여주고픈이야기들이고,읽고나서는부모님과함께다시읽어볼수있는,변명이아닌자연으로태어나서자연으로돌아가기까지의순환형태를고스란히받아들이는자세가필요함을,미래에마주보게될우리모두의모습을그려준책이기에읽은독자들에게스스로도많은위안을삼게하는책이다.
세월에보내는연가
하하호호웃으며잰걸음으로계단을내려가는너는
맑은눈망울로나를보며묻는다.
"계단을내려가는게뭐가힘들어요?"
올라가는것이숨차고힘든일일뿐
내려가는것은계단이건내리막이건
놀이처럼경쾌하게해낼수있는일.
그래,
상쾌한바람을온몸으로느끼며두팔을활짝벌리고
가파른내리막을달리면
곧새처럼날아오를것같은기분이되는것을
나도기억하고있다.
하지만인생의무게를견디지못하고
평생지탱해온무릎과발목이제편한각도로
괴상하게비틀리면
넘어지고그대로굴러떨어지는일을겪고나면
그때는알게된다.
내려가는일이
올라가는일보다훨씬많은힘을써야한다는것을.
그래서
내려가는계단앞에서느끼는것은
두려움이고서글픔이다.
오르는것을그만하고싶은것은
내려가는고단함을알기때문이다.
내려가는것이더이상재미가아니며
올라간곳에서끝나는인생은없다는것을
알기때문이다.
있는힘껏난간을부여잡고
천천히내려딛는걸음은
그래서
마지막내리막계단에서흉하게굴러떨어지고
처박히는것만은피하고싶은
간절한바람인것이다.-p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