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스토너..누구의 인생도 아닌 우리 모두의 인생

스토너 저자 존윌리엄스(JohnWilliams)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2015년01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간혹가다가모르고지나쳐버린책들중에서우연한기회에접한책이정말로강렬한인상을줄때가있다.

그런책을만났을때의기쁨이란것은인기베스트셀러를읽었을때와는다른,오롯이나만이느끼는감동이란점에서차이가있다고할수가있겠다.

그런의미에서이책’스토너’는그렇게나만이느끼는감동으로다가온책이다.

누구나내가원하는바대로살아가지지않는다는것은나이를먹어감에따라서,나도모르는사이시대와주어진환경의흐름에맞춰갈수밖에없는그런상황들이많이온다는사실,원래의내의지와는다른삶의방향수정키를돌릴수밖에없는상황들이온다는것을….수긍하는삶으로살아가게됨을안다.

스토너의인생또한그의인생을들여다보고있노라면인생의큰고비가여러번있지만모두그나름대로의방향키를잡음으로서삶을살아가는사람의모습을보여주는책이다.

윌리엄스토너는1910년,열아홉의나이로미주리대학에입학했다.8년뒤,제1차세계대전이한창일때그는박사학위를받고같은대학의강사가되어1956년세상을떠날때까지강단에섰다는전체적인맥락을보여주는이소설은한남자의인생의태어남과사라짐에대해서무미건조의색채를드러내는책이다.

가난한농부였던아버지는자신의농사를이어받게될아들이좀더윤택하고현대식의농업을배울려면대학에보내라는주위권유에아들을대학에보내지만정작스토너자신은2학년때영문학시간에맞닿았던강렬한느낌으로인해영문학으로전공을바꾸고다시는고향에돌아가지않는다.

매사에무심하고건조한성격,모든것을참는다는데엔일등이라고할수있는가난한그에게매스터스,핀치라는친구들은그에게활력소를불어넣지만당시시대는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던시기,매스터스가전사하고핀치는무사히돌아오고,스토너자신은대학에남아학업에힘을쏟게된다.

그런그에게도첫사랑이자부인으로맞아들인이디스와의결혼생활은강한집념의학업의기쁨이전반의인생에서기쁨이었다면이디스의왜곡지고모난성격,자신만을가두는불타협적인성격은그의후반인생을어둡게만들고점점무관심,내면의속으로더욱들어가게만드는생활로돌아가게만든다.

딸그레이스가태어나고한때나마자연스러웠던부녀사이도이디스로하여금멀어지게되고,학교에서는동료이자상관이된로맥스와의불편한관계,워커란학생의일로인해곤경에빠지게되면서이현상은더욱속도를빨리하게된다.

그런그에게어느날한줄기햇살이비칠때도있었다.

분명타인의눈으로보자면불륜이다.

대학원세미나강의시간에만난캐서린드리콜과의예상하지못했던연애는자신조차도느껴보지못했던진정한사랑이란감정을느끼게하고논문이나연구생활에도긍정적인모습으로바꿔가지만결국엔남들이모두평범하다고할수있는보통의가정으로돌아가는상실감을맛보게된다.

그가더이상무엇을,어떻게해야하는것인지조차도인식하지못할정도의열병과청각의상실,대학이라는한울타리를결코벗어나지못했던한남자가그대학안에서도당했던불편함의감수,소기의목적을달성한정도로밖에볼수없는승리들조차그저한순간의어느부분만으로기억될뿐이다.

이책을읽으면서나이에따라받아들이는감상이모두다르게받아들여지지않을까생각이됬다.

스토너란한남자의인생을통해과연그가인생을마감할때까지,최고직으로오른조교수란타이틀,술에절어살게되는딸의모습을보는기분,가족들이나주위인물들과도친근하게다가가지못하는성격탓에그누구에게도피해는주지않지만그렇다고딱히기억에남을만한사람으로기억되지못하는인생을독자의눈으로보게됬을때스토너의인생자체를다룬것이아닌우리모두의인생을다룬책이란느낌으로다가오게만들었다.

읽다보면답답한부분들도나오지만(왜로맥스나워커가반발했을때자신의주장을강하게펼치고나가지못하고조용히대꾸를하는장면들),딸과의관계를두고좀더진지하게부인과대화를하지못했는지,…이모든것을관통하고있는관조자적인인생에대한생각과느낌,그리고행동으로보여지는스토너란인물을통해모든사람들의인생도이렇게높은곳이있으면낮은곳도있고,때론물이흐르다가도말라버리기도하는모습을보여주는책이아닌가싶다.

저자가이작품을발표했을당시엔별다른주목을받지못하다가사후반세기뒤에고향인미국도아닌유럽에서재평가를받아베스트셀러가된이색적인이력을지니게된책~

많은작가들의추천리뷰도그렇고톰행크스도추천한책인만큼결정적인클라이막스조차도없는이책의단조로움이오히려읽는이들에겐뭔지모를뭉클함,그것이바로스토너인생의이야기만이아닌바로우리들삶의모습을대변해주고있는것이아닐까하는동조를느끼게된다.

화려한명성을지닌채회자되는삶도아닌,평범하게흘러가는한사람의인생모습을통해과연우리들은책에나온대사처럼,"넌무엇을기대했나?"를물어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