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과거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다.

요즘정도전에이어사극으로징비록이방영중이다.

아시다시피징비록은유성룡이지은전쟁회고록이자후세대에게교훈적인이야기를들려주고자지은책으로알려져있다.

드라마화로나와서그런진몰라도여러출판업계에서쉬운소설형식을취한것부터본격적인전쟁에대한이야기를다룬인문형식에이르기까지많은책들이나왔지만이책은시인인김기택님이오늘날의한국어의성격을드러내며옮긴글이다.

그러기에일단은딱딱하게읽히기보단어린학생들도쉽게소설이아닌인문형식의글로대하는기분이가볍게느껴질수있으며,전쟁이주는실상에대한직접체험한사람으로서의고뇌와한탄,무력감을여실히들여다볼수있는책이다.

또한이책에선왜임진왜란이일어날수밖에없었는지에대한일본의사정을미리알려주고이에대응치못했던우리나라위정자들의허툰행동들과당쟁의여파때문에결국전국토의대부분을황폐하게만들고끝내야만했던실질적인사정들을보여준다.

그간임진왜란을통해서우리는진행과정과뛰어난위인들의활동,그리고결과에대해선알고는있지만이책에선보다자세한부분들이언급되어있어서당시그전쟁이갖고있는역사적인부분들을제대로알수있는기회를제공해주기도한다.

두통신사들의엇갈린보고때문에결국은200여년간평화로왔던시대에대한기분만가지고일본의야욕을제대로인지하지못했던여건,소위말하는윗사람들이먼저전장에서도망침으로써벌어지는살육의비참한대상이되어야만했던백성들의모습,군량미도빼앗기고서울을떠나평양까지함락이되고또다시길을떠나야했던선조의모습은읽는동안글의내용상격렬한호소의내용은없으나오히려이런차분한서술방식이아프게다가오게만든다.

나라가힘없으면서겪는명의이해타산때문에원조를청하고도이여송의태도라든가,일본과명을좌지우지해서농락하다시피한일부몰지각한사람들의행태등은결국우리의잘못임을,누굴탓할수있을까를여실히드러내보이는장면들이다.

인재등용을함에있어어떤기준점을삼아야할지에대한왕으로서의한계에부딪첬던선조의고충도이해는되지만결국은당쟁으로조정을엉망으로만들었던위정자들,이순신이나권율,사명대사나휴정,곽재우와같은의병활동들이없었더라면,정말로토요토미히데요시가죽지않았던들임진왜란의결말은어떤식으로맺어졌을까를생각해보면등골이서늘해지기까지한다.

과거의역사는오늘날의현재를되돌아보게하고이를토대로결코겪지말아야할일들에대한교훈을던져준다는점에서이책이전해주는당시의참혹하고도씁씁했던우리나라의과거를제대로짚어보는기회를다시한번보게한책이다.

지금도자신들의주장이옳고타인의생각들이그르다는이유만으로서로가이해타산을견주며살아간다면이는과거의임진왜란전초의성격과무엇이다를까싶은생각이든다.

책뒷말미에월탄박종화님이쓴소설’임진왜란’의머리말한대목이잊혀지지않는다.

"360녀년전우리조상이겪은임진왜란은360여년뒤오늘날(1950년)우리들모두가당하고겪은비참한이6.25전쟁과닮았다….다른것이있다면,임진왜란은남에서북으로왜놈들이삼천리강토를짓밟았고오늘날이전쟁은북에서남으로동족이진흙발길을내디뎠으니,지역적으로침략의발단이남과북이다르고,침략한족속이서로다를뿐이다….(생략)…

나는지금공연히소일거리로이글을쓰려는것이아니다.옛날에비참했던우리의발자취를되돌아보며오늘날우리겨레가마주한이모든커다란수난이행여나조금이라도가벼워질수없을까하는희망과심경에서장편소설<<임진왜란>>을펼쳐보이는것이다….

전체적으로첫부분에서부터유성룡이적은임진왜란전초전과상황들,그리고중간챕터에서는어떤부분들이미약해서제대로이뤄지지못했는지에대한아쉬움과무기체계,전쟁함에있어서자연의활용도를어떻게이용해야하는지에대한자세한부분과이순신이나권율에대한인물평과활동들이들어있고뒷편에해설부분들이들어있어서쉽게접근하면서도뒤로갈수록제대로심층있게짚어볼수있게한편집의방향이눈에띄는책이란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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